허병렬(교육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새로 생긴 이 학교의 정식 이름은 ‘오프라 윈프리 리더십 아카데미’이다. 미국 최고의 토크쇼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오프라 윈프리가 이 특별한 사명을 가지고 있는 여학교를 세우고 준공 행사에 참가하였다. 그녀는 왜 이 나라에, 왜 여학교를, 그것도 리더십을 위한 학교를 개교한 것일까.
전문한 바에 따르면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이 6년 전에 윈프리에게 아프리카 교육사업에 협력해 달라고 제안하였었고, 윈프리는 그 약속을 지킨 것이란다. 이 학교가 여학교인 까닭은 ‘여기서 소녀들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며…’라는 설명을 하였다. 이어서 그녀는 ‘여기서 배운 소녀들이 장차 아프리카의 지도자가 될 것이다’ 준공식에서 학교의 교육 목표를 그녀는 분명히 밝혔다. 그녀는 가난한 지역 여자들의 리더 양성을 위한 학교를 세운 것이다.
앞날의 꿈이 있는 사람, 좋은 미래를 창조하려는 사람, 사회 발전에 기여하려는 사람, 이른바 선각자들은 교육기관 마련에 치중하였다. 인재를 키우려면 나무의 씨앗을 뿌리고 묘목을 정성껏 키우는 것처럼 다년간 땅의 양분, 알맞는 수분, 따뜻한 햇볕이 되어서 사람을 양육해야만 한
다. 이 일을 하려고 옛날에는 서당이 있었고, 현재는 각종 학교들이 있다.
최근의 학교들은 다양한 교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현 사회가 다양한 지식과 기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 포함되는 ‘리더십’도 하나의 독립적인 학과이다. 흔히 리더십은 다년간의 경험으로 자연히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분적으로는 옳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의 학문으로서 연구할 때 더 큰 성과를 올릴 수 있다. 좋은 리더십을 가지고 있으면 크고 작은 집단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이 점을 알고 있는 윈프리는 리더십 아카데미를 설립한 것이다.
텔레비전이 보여주는 산뜻한 제복의 소녀들의 모습은 밝은 미래의 상징이었다. 그 소녀들은 저소득층 가정 출신이면서 지적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했다. 윈프리는 3,500명의 신청자 중 1차 테스트를 통과한 500명을 대상으로 직접 면접을 통해 152명을 최종 선발하였다고 한다. 현재 11,12세의 학생 전원은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앞으로 학생의 수효를 450명까지 늘릴 계획이라는 것이다. 윈프리의 꿈의 세계가 열린 것이며, 그 꿈은 규모가 점점 크게 자랄 것이다.
이 지역 한국동포사회의 성장 발달 양상을 다각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 내 자신의 개인적인 측정법은 얼마나 많은 교육기관이 설립되는가, 교육의 목표와 커리큘럼은 어떻게 짜였는가, 교육 방법은 효과적인가, 장학금의 종류와 혜택 받는 학생 수효는 얼마나 늘었는가 등등이다. 장학생으로는 불우가정의 우수한 학생을 선발할 수도 있고, 가정 상황에 관계 없이 미래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학생을 선발하는 경우가 있다. 어느 편이든지 미래에 공헌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한국내와 이 지역에는 눈에 띄게 ‘새뚝이’들이 활발하게 등장하고 있다. 영어세계에도 나날이 신조어가 생산되지만, 한국 내에서 새로운 말들이 시대 변화에 따라 창조되고 있다. 그 중에서 ‘새뚝이’라는 말에 주목한다. 이 말을 나름대로 ‘새롭게 우뚝 선 사람’ ‘새롭게 뜨는 별’이라는 해석을 해본다.
예를 들면 골프 천재라고 하는 미셸 위, 세계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에서 쾌거를 이룬 김연아, 도하 아시안게임의 수영 3관왕 박태환 등을 가리킨다. 이들이 현재 가장 눈에 띄는 새뚝이들엔 틀림없지만 이런 행렬은 끝없이 이어질 전망이다.스포츠계에 이렇게 현재 눈에 띄는 새뚝이들이 있을 뿐만 아니라 여기저기에 다양한 잠재력을 가진 후속 인재가 자라고 있다. 이 새뚝이들이 지도력까지 갖춘다면 한국계 미국인이거나 한국인으로 우리의 미래에 더 큰 힘을 실어줄 것이다.
이러한 다음 세대의 유능한 지도자를 양산하려면 꾸준히 교육의 효과를 올려야 한다. 교육의 효과는 결코 즉석에서 손쉽게 이루어지는 결과가 아니다. 우선 앞을 내다보는 계획을 세우고 장기적인 인내와 피나는 노력으로만 값진 지도자의 열매를 거두는 것이다. 또한 계획도 진행도 여러 사람이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하는 대사업이다.오프라 윈프리 아카데미는 아프리카 대륙을 밝히는 큰 사업이다. 그녀에게 존경과 찬사를 보내며 그녀의 큰 발자국에 담긴 뜻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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