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내경선후 시카고등 미주지부 설립
지부장 누가될까 관심
금년말로 다가온 한국 대선을 앞두고 시카고 한인사회에도 뜨거운 선거 열풍이 불어 닥치게 될 전망이다. 올해는 특히 ‘2012년 차기 대선부터 재외국민 참정권을 부여하자’는 여야 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유독 해외 동포 마음잡기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에서는 그 어느 때 보다도 타지역 동포는 물론 시카고 한인들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 동포 끌어들이기에 한발 앞서고 있는 쪽은 일단 한나라당이다. 한나라당은 당내 후보를 결 정하는 경선이 끝나는 시기를 기점으로 시카고를 포함한 LA, 뉴욕, 워싱턴 등 주요 10개 지역에 한나라당 미주지부를 조직한다는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애초 미주지부 조직을 오는 3월 중 강재섭 당 대표가 직접 미주지역을 순방하며 각 지부장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식으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후보가 결정되기전 지부를 설립하게 되면 한나라당 지지자들끼리 분열이 될 수 있음을 고려, 최근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경선이 끝난 후 추진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경선 시기는 현재 6월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박근혜씨측에서는 9월달을 제안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또한 정확하게 언제가 될지는 아직 확실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일단 미주지부가 설립되면 원할한 운영을 위해 각 동포사회에 거주하는 신망있고 능력있는 한인을 지부장으로 임명, 지역 조직 결성을 지원하는 한편 지부 운영에도 일정 부분 관여해 사실상 ‘해외 당원협의회’ 형태로 관리한다는 복안이다. 한나라당은 이 미주지부를 통해 부재자 투표권이 있는 유학생, 관광 또는 H1비자 등을 통한 임시 거주자, 지상사 인력 등 등 주민등록 번호가 살아있고, 대한민국 여권을 소지하고 있는 모든 이들을 규합,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 때문에 일부 한인들은 한나라당 지부장에 누가 임명될 지에 벌써 부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카고에서 회계사로 활약하고 있는 차상구 한나라당 국제위원회 부위원장은 일단 후보가 정해지면 그 후보측 인사를 중심으로 지부장이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시카고 지역에는 이명박씨측 인사로 박균희 전 한인회장, 김중자 전 체육회 이사장, 기독실업인협회의 김영식 회장 등이 그와 친분이 있는 인사들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가령 장기남 문화회관건립추진회 회장 처럼 양쪽으로 치우치지도 않으면서 한나라당과 인연이 있는 인사가 지부장으로 임명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당에서는 인선 과정을 위해 황우혁 사무총장을 위원장, 전국구 의원인 황진하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심사위원회를 구성중에 있다며 본인은 아마도 총 5명의 심사 위원 중 1명으로 위촉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아무래도 해외 평통위원들을 활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평통은 전두환 대통령 시절 탄생한 통일 관련 대통령 자문 헌법 기관이지만 일각에서는 여당이 세를 불리기 위한 방편으로 계속 유지하고 있는 기관이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금년에는 특히 오는 7월부터 13기 평통의 임기가 시작되는데 평통 내부에서는 이미 해외 평통의 경우 그 숫자가 훨씬 늘어날 것이며, 삼진 아웃제도도 폐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게 흘러 나오고 있다. 커뮤니티내 한 기관단체장은 열린우리당은 아직 출마 예상자들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좀더 두고 봐야 겠지만 아무래도 평통 위원들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을 중심으로 부재자 투표권이 있는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지 않겠느냐고 견해를 피력했다.
한편 이같은 분위기에 대해 김길영 한인회장은 친정이 잘살아야 자식도 마음이 편하듯이 한국과 해외 동포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 한국에서 해외동포들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해외 동포들의 위상 제고를 위해서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
1/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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