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구식 교육이 계속되면 실수
세계를 더 잘알고 인간관계 기술필요
70년대 중반기부터 미국 교육계에서만 일해 온 저는 지난 몇 년간 여름방학 동안 자주 한국에 초대되어 가서 교육특강을 해오고 있습니다. 지난 겨울방학 때에도 서울특별시 교육연수원, 이화여대, 한국 교육과정 학회, 부산 가야대학, 대교, 재능 등에 가서 커리큘럼 평가, 영어교육, English Camp Orientation, 높은 사고력 개발 등에 대해 특강을 하였습니다. 대학 및 대학원에서 가르치는 교육학 교수들, 초중고 교육계 교육자들, 사교육 기업에 종사하는 분들과 교육 이슈에 관한 여러 의견들을 나누게 됩니다.
미국이나 한국 교육의 공통적인 과제는 교육이 경제의 원동력이라는 신념하에 지식 정보화시대에 준비하여 세계 일류 교육을 위해 전진하는 것이라고 하겠지만, 두 나라 모두에 해결하기 어려운 도전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미국 전국 교육 및 경제 연구센터(National Center on Education and Economy?NCEE)에서는 ‘오늘의 학생을 내일의 직장에 준비시키기’(Preparing Today’s Students for Tomorrow’s Workforce)라는 리포트를 내놓았습니다. 이것은 초중고 교육이 학생들로 하여금 글로벌 경제(global economy)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어떻게 학생을 교육시켜야 하는지 빌 게이츠 파운데이션(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에서 기부금을 내어 완성된 리포트입니다. ‘우리 경제의 우수성은 우리 교육의 우수성에 달려 있다’(Our economic preeminence rests on our education preeminence.)라고 NCEE 회장인 Marc Tucker는 역설합니다. 그러나 미국의 교육은 더 이상 우수하지 못하다고 Public Agenda의 ‘Reality Check 2006’에서는 지적합니다. 요즈음은 중국과 인도로부터 싼 월급으로 사람들을 채용하면서 미국의 경쟁력이 더 약해지는 형편입니다. 그렇지만 미 연방 정부 교육부(US Department of Education)에서는 초중고 교육이 비난을 많이 받고는 있어도 초중고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자신의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에 대부분 만족감을 표시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초중고 교육은
쪾아이디어(idea)를 잘 내고,
쪾분석(analysis)과 종합(synthesis)에 강하고,
쪾창조적이고 혁신적이며 (creative and innovative),
쪾자기 훈련이 잘 되어 있고 (self-disciplined),
쪾조직적이고 (well-organized),
쪾팀의 멤버로서 일을 잘하며 (work well as a member of a team),
쪾변화에 빨리 적응하는 힘이 있는 (have the flexibility to adapt quickly to changes) 학생들을 준비할 수 있는 초중고 교육이어야 합니다.
최근 뉴욕타임스 기사인‘우리 학교들을 20세기로부터 구해내기’(How to Bring Our Schools out of the 20th Century)에서는 다음과 같은 스킬을 ‘21세기에 필요한 능력’(21st Century Skills)이라고 말합니다.
1. 세계에 대해 더 많이 알기(Knowing more about the world): 글로벌 무역에 대한 지식이 있고, 외국 문화에 대해 민감하고, 외국어를 말할 수 있기.
2. 기존의 틀을 벗어난 생각(Thinking outside the box):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생각을 갖고, 여러 학문 분야를 통합적으로 생각하기.
3. 새로운 인포메이션 관리하기(Becoming Smarter about New Sources of Information): 새로운 정보를 관리, 해석, 확인, 행동화할 수 있기
4. 좋은 인간관계 기술 (Developing Good People Skills): 대화의 기술을 지니고, 문화가 다른 사람들과 팀을 지어 일하는 능력.
한국의 경우를 살펴보면, 교육 정책가와 교육 전문가들의 개혁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이 공교육에 별 관심을 갖지 않고 방과 후 사교육에 어마어마한 돈을 쓸 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어권 국가에 자녀들을 유학시키는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교육 개혁 노력의 지속성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초중고 학교의 연계성(k-12 articu-lation) 강화하고,
-학교 교장을 수업 지도자로 훈련시키고,
-교사노조 역할을 재확립시키고,
-학교문화를 재창조하고,
-교사평가를 체계적으로 제도화하고,
-언론과 학부모가 교육을 지원하고,
-늘 공부하는 늘 배우는 자세의 교사, 교장, 학부모의 모습을 보여주고,
-최근의 연구 및 이론과 데이터에 의한 현장 실제(research-based, data-driven, practice-validated)를 실시할 정열, 용기, 노력을 행동화하는 교육문화 창조
이러한 점들이 실현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한국 교육의 도전은
- 교원평가에 대한 교사들의 거부반응
- 학교폭력
- 학부모들의 비현실적인 자녀 교육 기대
- 자주 바뀌는 교육정책 등이라고 한국교육자들이 입을 모아 말해주었습니다.
한편 미국 교육의 도전은
- 교육 예산 부족
- 부자 지역과 가난한 지역 학생들의 성적차이 좁히기 노력
- 교육에 대한 정치가들의 말 뿐인 관심(lip service)
- 인종간의 갈등과 균등한 기회를 보급하는 일 등이라고 하겠습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고 국경이 없는 21세기에 미국이나 한국 교육자들이 이론과 실제가 겸비한 지속적인 대화와 연구와 배움으로 학생들에게 글로벌 리더십을 가르칠 수 있는 큰 패러다임 쉬프트(paradigm shift)를 하지 않으면 21세기를 살아야 하는 학생들에게 계속 20세기의 교육을 제공하는 큰 실수를 하게 될 것이라고 걱정하고 지속적인 열정과 배움으로 미국 및 한국의 교육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보람이겠습니다.
교육상담 문의: sko1212@aol.com 또는 DrSuzieOh@hotmail.com
<수지 오 / LAUSD 교장, 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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