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별 문제해결 대처요령
학교에서 학부모에게 걸려오는 전화는 대부분 희소식보다 부모 마음의 평화를 깨뜨리는 소식일 때가 더 많다. 물론 레귤러 반에 있는 아이를 엑셀 반으로 올려도 되겠느냐는 낭보도 가끔 있지만 그보다는“허락없이 교정을 2번 떠났으므로 카운슬러와 회의가 필요하다’던가 아니면‘아이가 수업시간에 통 집중을 하지 않는다’는 등의 가슴 철렁한 내용이 더 많다. 특히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내 아이가 학교에서 말썽을 부리고 공부를 따라가지 못하는 등의 어려움에 직면하리라는 생각을 미처 못 하고 있을 때가 많다. 학교에서 걸려오는 전화에 당황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트러블슈팅 방법을 알아본다.
수업을 못따라가요
과제물 점검, 우선 원인 파악을
집에서 문제풀이로 자신감줘야
학교에서 돌출행동
언제? 왜? 그러는지 세심 관찰
관심끌기 위한 행동이면 조언
난폭하게 굴어요
단발성일땐 즉각 사과하게
잦으면 카운슬러 도움받아야
■귀댁의 자녀가 과제물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 내용에는 “가족문제로 아이가 산만합니다’ 또는 ‘잠을 충분히 못 자는지 수업에 집중하지 못합니다’ 혹은 ‘작년에 빼기를 배울 때 장기 결석을 했는지 이 문제에 관해서 전혀 개념정리가 안되어 있습니다’등 여러 갈래의 이슈가 내재되어 있을 수 있다.
부모는 교사의 이런 지적에 정확한 진원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가령 모든 과목에 문제가 있는지 아니면 한 과목에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또 시험을 계속 못 보는지 아니면 특정한 기간 몇 번만 낮은 점수를 받았는지 알아야 아이를 도와줄 수 있다. 그리고 과제물을 아예 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처리하는데 애를 먹고 있는 것인지도 파악해야 한다.
◇대처 방법
아이에게 “선생님이 네가 빼기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는구나.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당사자에게 먼저 공을 던져본다. 그리고 교사에게도 도움을 요청, 플래시 카드나 문제지를 얻어서 아이가 풀게 하고 부모도 집에서 도와주면서 교사도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짬을 내어 아이의 과제물에 관심을 갖게 한다. 그리고 진척사항이 있는지 교사에게 문의하고 아이에게도 빼기에 자신감이 생겼는지 물어본다. 그래도 진전이 없으면 튜터를 구하고 이 후에도 나아지는 점이 없으면 학교 카운슬러나 전문 심리학자와 상의한다.
■교실에서 돌출 행동을 합니다
급우를 방해하는지, 가만히 앉아 있지 않고 이리저리 움직이는지 혹은 매일 같은 시간에 돌출행동을 보이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본다. 전문가들은 어린이들은 아직 감정처리와 자기관리력이 약하므로 돌출행동을 한다는 것은 ‘걱정거리’가 있다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그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체육시간 전에 아이가 행동이 방정하지 않다면 스포츠에 능하지 못한 자신을 아이들이 놀릴 것이 염려되어 이를 커버하기 위해 과잉행동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아니면 교사나 친구들로부터 스포츠 라이트를 받기 위해 괴짜로 행동하는지 혹은 넘쳐나는 에너지를 어쩌지 못해서 부산하게 구는지 등을 알아낼 필요가 있다.
◇대처 방법
체육에 능하지 못해 아이가 안절부절 하는 상태에서 나온 돌출행동이라면 “한 번만 더 그러면 선생님이 타임아웃 주신대. 그러나 아빠와 함께 매일아침 줄넘기를 해보면 도움이 될까?”라고 아이에게 물어본다. 그리고 누구나 모든 것을 다 잘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해 아이의 숨통을 열어주고 잘하는 것을 끄집어내어 칭찬해준다.
에너지 조절을 못해서 산만한 아이라면 교사에게 조용히 해야하는 특정시간 전에 ‘힘 빼기 작전’을 제안해 본다. 예를 들면 수학시간 전에 칠판을 닦게 하는 등이다.
관심을 끌기 위해 엉뚱한 행동을 하는 아이라면 규칙을 잘 지키고 과제물을 잘하는 것이 관심받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알려준다. 교사에게 아이가 나아졌는지 확인해 보고 진전이 없으면 전문가를 통해 주의력결핍증(ADHD) 조사를 받아본다.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증상을 물어본다. 특정시간에 자주 우는지, 배가 아프다고 호소하는지, 양호실에 자주 들락거리지, 손톱을 물어뜯는지 등. 그동안 학교를 좋아하고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도 특정시간에 자주 운다면 문제는 심각하다. 쉬는 시간에 또래로부터 난폭한 행동을 당했을 수도 있고 특정 교사를 두려워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봐야 한다.
◇대처 방법
우선 동정을 표현한다. “음악시간에 맨 앞줄에서 노래 부르는 것 편하지 않지? 가사 잊어버리지 않게 집에서 엄마와 함께 연습할까?”라고 아이의 심정을 이해해준다. 만약 또래의 난폭행동을 두려워하고 있다면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난폭한 행동을 하는 그 아이의 잘못이지. 육체적으로 공격을 당했니? 아니면 그냥 놀림을 받았니?”라고 물어봐서 아이가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멍석을 깔아준다. 만약 지나칠 수 없는 사안이라면 교사와 학교 당국에 연락, 상대방 아이 부모와 함께 회합을 가지고 문제 해결에 나선다.
■댁의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난폭하게 굴고 있습니다
친구들의 압력에 의해 한번 정도 과격행동을 했고 지금은 아이가 그때의 행동을 후회하고 있는 상황인지 아니면 주기적으로 급우를 놀리거나 짓궂게 굴거나 육체적 공격을 가하는지 사태를 분별해 볼 필요가 있다.
◇대처 방법
한 번에 그쳤으면 아이에게 사과하게 한다. 아이들은 또래의 압력으로 그런 행동을 재미있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이에 대한 교정이 필요하다. 타인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것은 결코 재미있는 일이 아니라고 강한 어조로 말해준다. 그리고 난폭행동이 일상적인 것이라면 카운슬러나 심리학자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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