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노스이스턴대서, 영화ㆍ음악공연ㆍ패션쇼등
범커뮤니티 차원 기념행사 이어져
미주한인 커뮤니티 역사상 최고의 쾌거로 일컬어지고 있는 ‘1월 13일 미주 한인의 날’을 기념하는 축하행사가 시카고와 서버브 등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한인 이민자들의 영광의 발자취가 순수하게 시카고한인사회에서 준비한 장르를 초월한 문화행사를 통해 기념되고 경축되는 것이다.
이번 축하 움직임은 특히 한인회를 비롯한 각 기관 단체들과 교계 등 범 커뮤니티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미주 한인의 날’을 기념하고자 하는 시카고 한인들의 의지와 바램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우선 지난 11일 금실문화회, 세종문화회, 여성회, 노스이스턴일리노이대학(NEIU) 주최로 이 대학 캠퍼스에서 열린 미주한인의 날 기념행사는 영화상영과 음식문화축제, 음악공연, 전통 패션쇼 등 장르를 초월한 문화 이벤트로 진행돼 한인사회는 물론 현지사회 주민들의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3일 동안 계속되는 축하 이벤트의 첫날 순서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한인 이민자들의 역사와 발자취, 정착 과정, 한인 문화 등을 묘사한 다큐멘타리 영화 ‘아리랑’ 상영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막이 올랐다. 이어 시카고한인여성회와 NEIU 공동 주최로 열린 한국 음식 소개 순서는 한인들은 물론 타인종 방문객들까지 몰려들어 미리 준비해둔 불고기, 잡채, 김치, 떡 등의 음식이 모두 동이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원현자 한국전통음식연구협회 회장이 진행한 음식 소개 순서를 지켜본 참석자들은 직접 양념을 묻히고 고기를 버무리는 등 한국 음식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본보 주최 세종음악경연대회 입상자들을 중심으로 열린 음악 공연 또한 한국적인 정서가 물씬 풍기는 연주와 노래로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세종음악경연대회 첼로 부문 우승자인 민디 박양(프렘드 고교)은 찰스 리 작곡의 ‘Taken Away at Twelve’를 능숙한 기량으로 연주했으며, 피아노부문 우승자인 김유은(소도어 에델 고교)양은 김대성의 ‘장구놀이’를 선보였다. 바이올린 우승자인 김시우(오하이오주 알미타&바모스 고교) 군은 허금옥 작곡의 소품 등 두 곡을 연주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 소프라노 김인선씨가 ‘임이오시는지’, ‘동심초’ 등 세곡을, 재즈 색소폰 연주자인 제시카 리양(샌드버그 고교)이 세련되고 부드러운 기교의 감미로운 재즈음악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이날 마지막 순서였던 한국 전통의상 패션쇼도 관객들의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패션쇼를 준비한 ‘리&김 한복갤러리’ 측은 양반과 기생, 궁중 의상 등 조선시대의 생활상과 문화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전통 의상 30점을 선보였다. 특히 패션쇼의 마지막 순서에서는 소프라노 나유진씨가 ‘신아리랑’ 등 두 곡을 열창해 패션쇼와 음악공연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세련된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제시 화이트 주총무처장관, 존 드미코 15지구 주하원의원, 케빈 앤더슨 17지구 경찰 부서장, NEIU 관계자 등 다수의 현지사회 귀빈들이 참석해 미주 한인의 날을 축하했다. 한인사회에서는 손예숙 문화회관건립추진회 상임이사, 차승남 한국학교협의회 회장, 명계웅 전 문인회장, 김진환 한미장학재단이사장, 김순희 KWCA 회장, 강상규 KWCA 이사장, 김승년 KWCA 전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행사를 지켜본 시카고아동박물관의 직원 루디 포돌야누크씨는 아동박물관에서 근무하며 한국 문화를 접해볼 기회가 있었는데, 한국의 춤과 의상은 언제 봐도 독특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도 이같은 행사가 더욱 자주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 주최측은 12일과 13일에는 각각 데일리 플라자와 스코키 도서관으로 자리를 옮겨 행사를 진행하게 된다. 12일에는 특히 데일리센터에 대형 태극기가 계양돼 하루 종일 나부끼게 된다.
한편 이날 H마트 열린문화센터에서는 한인회와 시카고지역한인교회협의회가 주최한 한인 이민사 및 교회사 관련 사진전의 막이 오르기도 했다. 이 사진전은 오는 18일까지 계속된다.
박웅진, 임명환 기자
사진: 미주 한인의 날 기념행사의 하나인 한국음식 소개 순서에서 제시 화이트 주총무처 장관(앞줄 중앙)이 축하 인사를 하고 있다. 1/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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