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할리웃!”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떠나 LA 갤럭시 행
5년간 2억5,000만달러 스포츠 사상 최고계약
베컴, 올 여름부터 홈디포센터서 활약
“Hello, Hollywood!”
<지난해 8월 시애틀에서 벌어진 레알 마드리드와 DC 유나이티드의 친선경기에 베컴을 환영하는 사인을 새긴 여성팬들이 베컴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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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축구의 탑 글래머 스타인 전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데이빗 베컴(31)이 할리웃에 온다. ‘지구방위군(Galacticos)’이라 불리는 세계축구 최고 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떠나 LA 갤럭시로 이적했다.
<세계 최고인기의 축구선수인 데이빗 베컴이 올 여름부터 홈디포센터에서 활약하게 됐다.>
올해 6월30일로 계약이 만료되는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2년 연장계약 오퍼를 받고 협상을 진행중이던 베컴은 11일 “(축구인생에서) 새로운 도전을 맞을 적기가 됐다”며 갤럭시행을 전격 발표했다. 베컴은 “이번주 레알 마드리드가 다음 2년간 계약을 연장하자며 내 결정을 요청해왔다. 가족 및 주변사람들과 상의한 결과 레알 마드리드나 다른 유럽팀들에 가기보다는 LA 갤럭시에 합류해 이번 여름부터 MLS에서 뛰기로 결정했다. 세계 최고 스포츠(축구)를 스포츠에 매우 열정적인 나라(미국)에서 더욱 발전시키는 도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이적결정배경을 밝혔다.
비록 세계 축구의 중심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변방격인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오지만 베컴의 미국행이 초라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5년간 2억5,000만달러라는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천문학적 계약을 거머쥐고 보무도 당당하게 대서양을 건너온다. 전 세계 스포츠역사를 통틀어 단연 최고액 계약이다. 축구선수로서 더 늦기 전에 미국축구 MLS를 세계정상리그중 하나로 발돋움시키겠다는‘명분’까지 곁들인 야심찬 행보다.
사실 축구선수로서 베컴의 커리어는 올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벤치워머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실이 말해주듯 이미 전성기를 넘겨 하강세로 접어들었다.
올 시즌 단 5게임에 선발로 나섰고 이번 주에는 엔트리에서도 빠지는 등 레알 마드리드에서 더 이상 주축선수가 아니었다. 지난 2006 독일월드컵을 마지막으로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밀려났고 더 이상 발탁될 가능성도 희박하다. 그럼에도 불구, 레알 마드리드가 2년 계약연장을 제안한 것은 팬들을 끌어 모으는 그의 엄청난 스타파워 때문이었다.
하지만 베컴은 단순한 스타 축구선수가 아니다. 스포츠 스타의 반열을 넘어서는 세계적인 문화적 아이콘(Icon)이다. 그가 움직이는 곳으로 전 세계의 시선이 따라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인물이다. 그의 아내 빅토리아 베컴도 유명 팝그룹‘스파이스걸스’의 멤버였고 베컴을 소재로 한‘Bend It like Beckham’이라는 영화도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은 바 있다.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메카인 할리웃이 위치한 LA와는 완전히 ‘찰떡궁합‘이 될 수 있는 콤비다. 언론들이 그의 미국행을 전설적 락그룹 비틀스에 이은 또 하나의’브리티시 인베이전(British Invasion)’으로 규정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미 할리웃은‘레드카펫’을 길게 깔아놓고 베컴 부부의 도착을 기다릴 태세다.
<베컴의 부인 빅토리아는 유명 팝그룹 스파이스걸스 멤버였던 팝스타 출신이다.>
사실 베컴의 미국진출은 그다지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 오래전부터 그가 선수 말미를 미국에서 장식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어왔고 그의 전 세계적 스타파워와 할리웃이 합작할 경우 예상되는 엄청난 잠재력은 그 가능성에 힘을 심어줬다. 그러나 그의 미국진출이 당초 예상보다 빠른 31세의 나이에 이뤄진 것과 그 액수가 그동안의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엄청난 것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적인 빅뉴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물론 그는 아직도 30대 초반의 나이가 말해주듯 선수로서도 충분히 긴 수명을 남겨놓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후보로 밀렸다고 그의 실력이 갑자기 사라진 것은 아니다. 갤럭시의 모기업인 AEG의 티모시 라위키 회장은 “데이빗 베컴은 미국축구와 세계를 연결하는 다리가 되어줄 것”이라고 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베컴의 갤럭시 데뷔는 8월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베컴은 잉글랜드 대표로 3연속 월드컵 본선에서 골을 넣은 유일한 선수다.>
<베컴의 이름을 얼굴에 그린 미국 어린이 팬들의 모습. >
<지난해 LA인근 카슨에 설립한 데이빗 베컴 사커아카데미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포즈를 취한 베컴.>
<스포츠별 최고계약>
■메이저리그사커
데이빗 베컴(LA 갤럭시) 5년(2007-2011) 2억5,000만달러*
■메이저리그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 레인저스) 10년(2001-2010) 2억5,200만달러
■NBA
샤킬 오닐(LA 레이커스) 6년(2000-2006) 1억5,200만달러
■NFL
마이클 빅(애틀랜타 팰콘스) 10년(2004-2013) 1억3,000만달러
■NHL
야로미어 야거(워싱턴 캐피탈스) 8년(2001-2009) 8,800만달러
*연봉과 스폰서계약 포함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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