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테니스, 15일 개막
2007년 세계 테니스의 판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테니스대회가 15일부터 28일까지 2주간 호주 멜버른 파크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다.
총상금 147억원(1천500만달러)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남녀 단식 우승 상금은 약 9억원(96만달러)으로 동일하다.
40여일간 오프 시즌을 마무리하고 2007년을 맞은 세계 남녀 톱 랭커들은 지난주와 이번 주 투어 대회에서 호주오픈을 향한 컨디션 조율을 마치고 대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대진표는 12일 발표된다.
지난해 55만550명의 팬이 참관, 역대 7번째 흥행 실적을 남긴 호주오픈조직위원회는 올해도 세계적인 플레이를 코트에서 직접 감상하려는 팬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져 흥행 대박을 낳을 것으로 낙관한다.
남자부에서는 2004년과 지난해 이 대회 남자 단식을 제패한 부동의 ‘황제’ 로저 페더러(세계랭킹 1위.스위스)를 필두로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 니콜라이 다비덴코(3위.러시아), 이반 류비치치(4위.크로아티아) 등 강호가 대거 참가한다.
여자부에서도 지난해 우승자인 아밀리 모레스모(3위.프랑스), 지난해 US오픈 우승자인 마리아 샤라포바(2위.러시아), 왼쪽 손목 부상에서 벗어난 킴 클리스터스(5위.벨기에)와 1997년부터 199년까지 이 대회를 3연패한 ‘알프스 소녀’ 마르티나 힝기스(7위.스위스)등이 우승을 다툰다.
지난해 준우승자인 세계랭킹 1위 쥐스틴 에넹(벨기에)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다.
◇페더러, 통산 10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청신호
지난해 프랑스오픈을 제외하고 3개 메이저대회를 싹쓸이 하면서 개인 통산 9번째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거머쥔 페더러가 10번째 우승에 한걸음 다가섰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나달이 현재 열리고 있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시드니 인터내셔널대회 1회전에서 오른쪽 허벅지 통증으로 경기를 기권했기 때문.
그는 지난해 4번이나 페더러를 이기며 라이벌로 급부상했지만 호주오픈이 코 앞에 다가온 마당에 허벅지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나 맞대결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그는 지난해 호주오픈도 발 부상으로 불참하는 등 악연이 이어지고 있다.
다비덴코, 류비치치, 제임스 블레이크(5위), 앤디 로딕(6위.이상 미국) 등도 제왕에 도전하지만 최근 2년간 페더러의 벽을 넘은 이가 없어 이변이 연출될 가능성은 낮다.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만 제패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시기에 상관없이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것)을 달성하는 페더러는 올해 성적에 따라 피트 샘프라스가 보유 중인 개인 최다 메이저 우승 기록(14회)도 넘볼 수 있다.
세계랭킹 48위인 이형택(삼성증권)의 분전도 볼거리다. 지난 2000년 US오픈에서 4강에 진출한 게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인 이형택은 그러나 호주오픈에서는 지난해까지 5번 출전, 2003년 2회전에 오른 게 전부였다.
일단 2007년 출발은 좋지 않다. 지난해 12월 아시안게임까지 무리를 하는 바람에 휴식이 적었던 이형택은 지난주 카타르오픈과 금주 시드니 인터내셔널 대회에서 각각 2회전, 1회전에서 탈락하며 우려를 낳고 있다.
◇샤라포바.모레스모, 상승세 이어갈까
지난해 메이저대회 여자부에서는 모레스모가 2회(호주오픈, 윔블던) 정상에 올랐고 에넹(프랑스오픈)과 샤라포바(US오픈)가 각각 한 차례씩 우승컵을 안았다.
페더러 또는 나달이 천하를 지배한 남자부와 달리 대회마다 주인공이 바뀐다는 점에서 도리어 흥미는 여자부에 쏠린다.
지난해 11월 톱랭커 8명이 출전, 한 해를 총결산한 소니 에릭손 챔피언십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1위에 오른 에넹이 결장하면서 변수는 더욱 커졌다.
에넹의 결장으로 샤라포바가 톱시드, 모레스모가 2번 시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두 선수가 결승에서 맞붙을 지가 최대 관심사다.
샤라포바는 4강 전문 선수의 딱지를 떼고 지난 2004년 윔블던 우승에 이어 2년 만에 US오픈을 제패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모레스모도 1위 자리를 에넹에게 내줬지만 지난해 2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2006년 챔피언십에서도 준우승을 거두는 등 꾸준한 기량을 과시 중이다.
타점 높은 서브를 앞세운 공격형 샤라포바와 탄탄한 수비 후 파워 넘치는 스트로크가 강점인 수비형 모레스모의 대결은 페더러-나달 맞대결 못지 않은 흥행 카드다.
그러나 두 선수가 넘어야 할 장벽들이 만만치 않다.
3년 만에 복귀한 지난해 이 대회 단식 8강에 오르며 워밍업을 마친 ‘호주오픈의 여왕’ 힝기스가 이번 대회를 벼르고 있다. 힝기스는 지난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8강에 진출했지만 윔블던과 US오픈에서는 각각 3회전과 2회전에서 탈락했다.
힝기스는 호주오픈에서는 3연패 업적을 이뤘고 어느 코트보다 자신감을 갖고 있어 최대 복병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왼쪽 손목 부상으로 지난해 US오픈을 결장한 클리스터스는 지난주 홍콩에서 벌어진 시범경기에서 샤라포바를 꺾고 부활을 알려 역시 샤라포바, 모레스모 양강 체제를 흔들 후보로 꼽힌다. 그는 이 대회에서 2004년 준우승을 차지했을 뿐 우승과 인연을 맺지는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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