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 파일 보관하기’
신년 결심으로 살을 빼겠다는 것만큼 지키기 어려운 것이 컴퓨터 백업이다. 백업 시스템을 설치하고 사용법을 기억하는 것만 해도 큰일이라 과거 시작을 했더라도 현재 백업을 계속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훨씬 크다. 그런데 다행히도 2007년은 백업의 해가 될지도 모른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이 모두 올해 시판될 각자의 OS 최신판에 자동으로 백업이 되는 소프트웨어를 포함시켰다. 아울러 과거 복잡하고, 용량이 제한되고, 돈도 많이 들던 다른 방법들도 갑자기 쉽고, 용량도 크고, 공짜까지 됐다. 파일을 인터넷에 보관하는 온라인 백업 말이다.
방법 더 쉽게, 용량은 크게, 무료도 많아
‘카보나이트’-연50달러면 무제한 자동 저장
‘X드라이브’-5기가 무료·타인과 공유 가능
온라인 백업은 백업 디스크를 장만하거나 관리할 필요가 전혀 없다. 세상 어느 곳에서 어느 컴퓨터로건 파일을 불러올 수 있다. 무엇보다도 사무실에 불이 나건, 홍수가 나건, 도둑이 들건, 아이들이 잘못 가지고 놀았건 간에 파일이 손상되지 않는다.
사실 현재 인터넷에는 백업 서비스가 넘치고 있는데 대부분은 1~2기가바이트 정도의 저장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들이다. 컴퓨터에 조리법이나 편지 몇 장 저장하고 있는 사람에겐 충분하겠지만 저장된 사진이나 음악 파일이 자꾸 늘어나는 사람에게 2기가바이트는 땅콩 수준에 불과하다. 물론 돈을 지불하면 더 많이 사용할 수 있지만 그 가격이 너무 비쌌다. 예를 들어 ‘데이터 디파짓 박스’의 경우 50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백업하는데 1년에 1,200달러가 들었다.
아무도 무제한 무료 저장을 시켜주지는 않았지만 최근 근접한 것이 하나 생겼다. ‘X드라이브’와 ‘미디어맥스’라는 2개 회사가 최고 25기가바이트의 무료 백업을 제공하고 있으며 ‘모지’와 ‘카보나이트’는 1년에 55달러 미만에 무제한 저장을 허용한다.
AOL 소유인 ‘X드라이브’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하는 저장 공간은 5기가바이트다. 모든 폴더를 웹사이트에서 즉각 백업시킬 수 있는데 매킨토시, 윈도스, 유닉스에서 두루 통한다.
윈도스 사용자에게는 더 나은 백업 시스템이 있다. 백업 프로그램인 ‘X드라이브 데스크탑’을 다운로드하면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아도 지정해 준 날짜에 소리 없이 컴퓨터를 백업한다. 더 좋은 점은 내 컴퓨터에 웹에 있는 파일들을 말하는 새 디스크 아이콘이 뜨므로 마치 보통보다 조금 느린 하드드라이브처럼 그것을 열어서 그 안에 든 것을 사용할 수 있다. ‘X드라이브 데스크탑’의 매킨토시 버전도 현재 만들어지고 있다.
백업된 폴더 중 일부는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도 있다. ‘X드라이브’ 어카운트를 가진 다른 사람의 PC나 맥에서도 열어 볼 수 있는 것. 웹페이지에서 백업된 사진을 온라인 슬라이드쇼로 볼 수도 있고, 음악을 틀 수도 있다.
용량을 50기가바이트로 늘리면 1년에 100달러가 들지만, 만일 5기가바이트 이내라면 평생 무료로 힘 안들이고 백업 걱정에서 놓여날 수 있다.
‘카보나이트’는 폴더를 공유하거나, 사진을 보거나 음악을 들을 수 없는 순수한 백업을 제공한다. 윈도스 온리 백업 소프트웨어는 완전 자동이고 전혀 눈에 띄지 않게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을 때 조용히 백업을 한다. 무료 저장 공간 없이 연간50달러의 비용이 들지만 다른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든 조건인, 무제한의 백업 용량을 자랑한다.
‘카보나이트’는 일반인을 겨냥해 컴퓨터와 사무용품 가게에서 판매되고 있다. 완전 자동이라 사용자가 사용할 필요가 없는, 가장 쓰기 쉬운 온라인 백업 소프트웨어가 바로 이것이다.
현재는 2기가바이트가 넘는 큰 파일은 백업하지 않고, 파일을 조각조각 백업하지도 않는다. 매킨토시 버전도 없는데 4월쯤 되면 세 가지 문제가 다 해결된다고 제조사는 말하고 있다.
최근에 나온 ‘모지’는 여러 가지 면에서 ‘카보나이트’를 베꼈다. 연간 55달러에 무제한을 윈도스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연속 백업해 주며 매킨토시 버전도 나올 예정이다.
‘모지’는 2기가바이트까지는 무료로 백업해 주며 좀더 융통성이 있고 테크니컬하다. 즉 파일에서 변화된 부분만을 백업할 수 있고 ‘카보나이트’처럼 연속해서만 하는 게 아니라 백업할 날짜와 시간을 지정할 수도 있다. 30일분의 백업을 다시 볼 수도 있으므로 사고로 컴퓨터에서 지웠던 파일이 최신 백업에서도 지워졌는지 알아볼 수도 있다.
25기가바이트나 무료 저장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인 ‘미디어맥스’는 원래 사진, 비디오, 음악을 정리하고 공유하는데 중점을 두고 시작된 서비스로 현재 베타 테스팅 중인 새 윈도스 백업 프로그램에 어떤 종류의 컴퓨터 파일이건 자동으로 백업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연속 실시간이나 요일 지정 기능은 없이 그저 매일, 3일마다 정도만 선택할 수 있고 파일이나 파일 타입이 아니라 폴더만 백업이 된다.
그런데 이 모든 서비스에는 단점들도 있다. 하나는 시간이다. 아무리 초고속 인터넷 접속이 되더라도 처음 백업하는 데는 며칠씩 걸린다. 그 다음부터는 새것이나 바뀐 파일만 웹에 올려 지므로 훨씬 빨라지지만 무슨 일이 있어서 파일을 되찾으려면 또 며칠이 걸린다. ‘모지’의 경우 비용을 내면 파일을 DVD에 담아서 밤 사이에 보내준다. 50기가바이트 분량의 백업 DVD 디스크를 페덱스로 보내주는데 90달러 정도를 받는다.
다음은 보안이다. 위에 언급한 4개 회사 모두 파일이 컴퓨터를 떠나기 전부터 암호화 시킨다고 주장하지만 백업회사 직원이 내 파일을 뒤지고 있는 장면이 눈에 어른거린다면 택할 수 없는 방법이다.
사실 그보다 더 현실적인 걱정거리는 회사의 수명이다. 인터넷 자체가 역사가 짧으므로 그에 기반을 둔 회사의 역사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언제 서비스가 중단될지, 다른 회사에 팔릴지 모르는 일이므로 차라리 가끔 자기가 하는 편을 택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온라인 백업 서비스‘X드라이브’>
<온라인 백업 서비스‘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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