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칼/럼
▶ 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MD>
시간은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빛과 어둠처럼 시간은 길고, 짧은 신비로운 요술을 가지고 있다.
청소년들은 하루 빨리 어른이 되고자 한다. 그래서 어른들이 하는 것을 흉내 내거나 어른처럼 행동을 한다. 빨리 술을 마시고 싶고, 담배를 피우고 싶고, 결혼도 하고, 싶고, 돈도 빨리 벌고 싶어 한다. 어떻게 해서라도 부모의 간섭으로부터 독립하여 자기만의 인생을 설계하고자 한다. 도가 지나친 아이들은 가출을 하거나 탈선을 하게 된다. 하지만 장년의 시기를 지나 노년의 때가 오면 늘 지난 시간의 과거를 회고하며 살게 된다. 그래서 10대는 꿈에 살고, 20대는 사랑에 살고, 30대는 직업에 살고, 40대는 욕망에 살고, 50대는 가정에 살고, 60대는 부부사랑에 살고, 70대는 과거에 살게 되어 있다.
학교에 다닐 때는 한 시간이 마치 하루가 가는 것처럼 지루하기만 했다. 아니 하루가 삼일 가는 것처럼 시간이 가지 않는다. 일일(一日)이 여삼추(如三秋)로 느낄 정도로 군대는 힘이 들기 마련이다. 세 번의 가을이 지나가 3년의 세월이 흐르는 것처럼 시간은 흐르지 않고 누군가가 붙들어 매고 있는 듯 느끼게 된다. 그렇지만 친구가 면회를 오거나 사랑하는 애인이 면회를 오면 면회의 시간이 그렇게도 짧은지 아쉽기 그지없다. 그것은 일일(一日)이 여삼초(如三秒), 곧 하루가 마치 일초가 지나는 것처럼 시간이 빨리 지나감을 느끼게 된다.
어느 주일 저녁에 젊은 친구 두 사람이 한번 방탕하게 살기로 작정을 하고 도박장을 찾아가자고 결정을 했다. 도박장으로 가는 길 옆에 공교롭게도 한 작은 교회가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도박장으로 가던 두 친구 중 한 명은 우연히 교회 입구에 적혀있던 설교 제목을 보게 되었다. 설교제목은 ‘죄의 삯은 사망이다’라고 쓰여 있었다. 그 설교제목을 보자 한 친구의 마음에 갑자기 죄의식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는 다른 친구에게 “야, 우리 오늘 도박장에 가지 말고 교회에 가자”고 말했다. 그러자 다른 한 친구는 “한번 결심을 했으면 가야지. 교회라니 무슨 소리야?”라며 도박장으로 가기를 고집을 했다. 결국 한 친구는 처음 결심한 대로 도박장으로 갔고, 다른 친구는 교회로 들어갔다.
그 날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청년은 설교 말씀을 듣고 자기의 잘못을 뉘우치고 새 사람이 되었다. 그 친구는 30년이 지난 후 미국의 22대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되었는데 그가 바로 미국의 유명한 클리블랜드(S. Cleveland) 대통령이었다. 그가 대통령에 취임하는 그 순간, 30년 전 도박장을 선택했던 친구는 뉴저지의 어느 한 감옥에서 자신의 친구가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기사를 읽게 되었다. 그 때 인생의 시간이 너무도 빨리 흘러간다는 여삼초(如三秒)의 생각을 했더라면 그렇게 후회의 탄식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만일 내가 나이아가라 폭포가 있는 강물 위에서 물이 흐르는 방향을 따라 배를 타고 있다면 그 어느 누구도 앞으로 닥쳐올 일에 대해 긴장하지 않을 사람이 없다. 얼마 있지 않아서 큰 폭포 아래로 떨어져 물에 빠질 것이기에 지금 어떻게 해서라도 배가 그 강물로 흐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리의 인생도 바로 그런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아직도 폭포에 떨어지려면 충분한 여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통장에 몇 백만 불을 예금했어도 계속 지출을 하면 바닥이 나게 되어 있다. 인생의 시간이 길다고 해도 조만간 마지막 몇 초밖에 남지 않은 때를 만나게 될 것이다.
성경은 말씀한다. “나의 날은 베틀의 북보다 빠르니 소망 없이 보내는 구나 내 생명이 한 호흡 같음을 생각 하옵소서 나의 눈이 다시 복된 것을 보지 못하리이다”(욥기7:6-7)
일을 하는 시간이 힘이 들 때 혹시 시간이 지나지 않는다고 지루한 여삼추(如三秋)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러나 새 해에는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는 여삼초(如三秒)의 생각으로 살아야 한다. 그래야 좋은 인생의 결과를 만나게 된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들을 귀중하게, 그리고 성실하게 사용하는 지혜가 있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인생은 단 한 번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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