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twentysomthings), 다 자랐나? 부모도, 자녀 본인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풀잎처럼 날카롭던 10대를 아슬아슬하게 보내고 집을 떠나있는 자녀들, 그들은 부모와 더 이상 갈등이 없는 것일까? 통계에 따르면 40~50대 베이비부머 부모를 둔 요즘의 20대 젊은층들은 전세대보다 부모로부터 더 독립적이면서도 부모와 더 친근하게 지내고 있다. 그러나 갈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년간의 과학, 기계문명의 발달은 지난 2,000년간을 다 합친 것보다 더 혁신적일 만큼 세상이 변했다. 부의 혁명도 일어나 20대에 백만장자가 탄생하고 있고 그런 만큼 세대간에 문화차이, 생각의 차이의 강과 골이 깊을 수도 있다. 20대 자녀와 친근하게 지내는 요령을 최근 월스트릿 저널이 다뤘다.
이메일·셀폰 메시지 이용 젊은이들 방식으로 대화
자존심 건드리지 말고 비평할땐 칭찬위주가 좋아
너무 친구로 대하면 역효과
■그들의 언어로 대화하라
입 벌려 말하지 않고 눈끼리 마주칠 때 모든 것을 전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사물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것은 눈이 아니라 마음이므로 마음의 소통을 위해 우리는 언어 사용이 불가피하다. 사회학자들에 따르면 언어는 살아서 움직이므로 젊은 세대와 대화할 때는 그들의 현존하는 언어로 대화해야 거리감을 좁힐 수 있다. 텍스트 메시지를 좋아하는 아들과는 텍스트 메시지를, 셀폰으로 음성을 들으며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딸과는 셀폰으로 그들이 선호하는 미디어를 통해 대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바쁘게 생활한다
미전국고령연구회(National Institute of Aging)에 의하면 바쁜 부모와 자녀가 서로 관계가 더 좋다. 자녀에서 전화 오기만을 목매어 기다리다가 자녀가 전화하면 “네 목소리 듣기는 대통령 목소리 듣기보다 더 힘들다.”고 볼멘소리로 응수하는 부모가 되기보다는 “바빠서 연락 못했는데 너도 잘 있었니?”라고 물어보는 부모를 젊은이들은 더 좋아한다.
■기대를 재조정한다
‘달걀 위를 걷기: 부모와 성장한 자녀의 미묘한 관계 조정법’(Walking on Eggshell : Navigating the Delicate Relationship Between Adult Children and Parents)의 저자 제인 아세이는 ‘요즘의 20대는 10대의 연장’이라고 말하고 있다. 아직도 어른과 아이의 변두리에서 서성이는 불안정한 존재라는 뜻이다. 따라서 걸음마를 가르쳐야 하는 토들러처럼 사회라는 새로운 세상에서 걸음마를 배우는 토들러로 간주하면 무리가 없다. 그러면서도 그들의 꿈이나 희망, 라이프스타일을 과소평가하지는 말아야 한다.
■무선과의 생활에 익숙해져야 한다
현 부모세대들은 20대 시절 기껏해야 1주일에 한두 번 정도 부모와 의사소통을 했다. 그러나 요즘 젊은 세대들은 하루에 3번쯤 엄마에게 셀폰을 때린다. 아직도 성인기로 진입하지 못한 어린아이 같다고 걱정할 필요 없다. 이들은 친구나 연인과는 하루 종일 대화하니까. 전자 메일, 셀폰, 텍스트 메시지 등의 무선이 이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친구처럼 대하지 말라
부모는 분명히 친구가 아니다. 친구의 섹스 라이프에 대해서 듣고 싶어 하는 젊은이는 많아도 이혼한 부모의 성생활을 듣고 싶어 하는 젊은이는 하나도 없다. 그리고 이들은 부모가 자기 친구들의 패션차림으로 나타날 때 가장 황당해 한다.
■비평에 신중해야 한다
다 자란만큼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왜 그런지는 다 알고 있다. 장광설로 이들을 가르치려 든다면 너무 늦었다. 비평보다는 잘하고 있는 점을 후원해주고 안내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모의 비평은 속삭임이라고 할지라도 이들에게는 천둥소리보다 더 크게 들리니까.
■서로 가르치고 배운다
서로 한계를 정해놓고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다 보면 젊은층에게서 배울 것이 많다. 이들은 솔직 담백하며 어른보다 잔머리도 덜 굴린다. 그런 만큼 뒷단도리에 약하니 이런 점들을 서로 보완해 나가면 좋은 삶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너는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말해주면 정말 괜찮은 사람이 된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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