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지원 대기자 명단 올랐는데…
지난 1월1일로 대학 정기지원 원서접수가 끝났기 때문에 지금 고교 시니어나 카운슬러, 대입지원 사설 카운슬러들은 한숨 돌리며 숨고르기를 하고 있을 때다. 이제 화살은 시위를 떠났다. 당분간은 세월에 운명을 맡기고 합격통지서가 날아들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요즘의 대입지원 절차는 그 단계가 많이 복잡해져서 일부 학생들에게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경우도 없지 않다. 지난 11월1일 원서접수가 마감된 조기지원자의 경우 12월에 합격통지서가 오지 않고 원서가 다시 정규지원에 포함되는 케이스이다. 원서가 연기(Defer)된 학생의 경우 또 앞으로 정규지원에서 웨이팅 리스트에 올라간 경우 어떻게‘드림 스쿨’에 발을 들여놓을 수가 있는지 그 요령을 알아보자.
합격 가능성 낮다고?
“천만에… 노력이 좌우”
지난 12월 두툼한 봉투를 받아든 학생들은 조기지원한 학교로부터 합격통지서를 받은 학생들이고 봉투가 얇았던 학생들은 불합격(Reject) 통지서를 받았거나 아니면 연기(Defer) 통지서를 받은 학생들이다.
조기지원 중에는 이미 알려진 대로 얼리 디시전(ED)과 얼리 액션(EA)이 있다. 얼리 디시전의 경우 합격하면 꼭 그 대학에 가야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낮은 곳은 지원하지 않게 된다. 학교에 대한 리서치를 많이 한 다음 상향지원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50% 이상이 불합격되거나 연기되는 경우가 많다.
조기지원에서 연기 통지서를 받은 학생은 그 학생의 원서가 정규지원 원서들에 포함되어 다시 한번 심사를 받게 된다. 또 한번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요즘은 얼리 디시전 2라는 제도가 생겨서 제1 지망대학에서 불합격이나 연기 통지를 받은 학생은 얼리 디시전 2를 시행하는 학교로 지원서를 보내볼 필요도 있다. 이들 학교의 지원서 마감은 1월이며 2월까지 합격여부를 알려준다. 얼리 디시전 2를 시행하고 있는 학교로는 보스턴 유니버시티, 디킨슨 칼리지, 스키드모어 칼리지 등이 있다.
조기지원시 연기되었거나 향후 정기지원시 웨이팅 리스트에 올라있는 학생들이 취해야 할 점을 대학진학 컨설팅 그룹 ‘아이비드림’ 대표 이정석 박사에게서 들어본다.
포기 말고 입학사정관과 상담
이유가 무엇인지 허점 파악
자료 보충해 보내면 승산 높아
◆취해야 할 점
1. 포기하지 않는다
Defer된 학생이나 대기자 명단에 올라 있는 학생들이 가장 쉽게 선택하는 것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포기하는 것이다. 이런 학생들은 레귤러 심사에서도 불합격될 확률이 높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많아서 그 학교에 가도 그만이고 안 가도 그만인 경우라면 몰라도 심사숙고 끝에 고른 학교이고 그 학교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열망이 높다면 이런 의지를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2. 어드미션 오피스에 전화나 이메일을 한다
대부분의 대학은 지역별로 입학사정관(admission officer)이 정해져 있으므로 입학사정관에게 직접 연락하는 것이 좋다. 그 입학사정관이 그 학생의 원서를 리뷰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 학생의 장점과 약점 그리고 왜 합격하지 못했는지의 이유를 아는데 도움이 된다.
3. 연기된 이유를 정확히 알아내야 한다
에세이가 약했는지 아니면 성적이나 SAT 등의 테스트 점수가 낮았는지 혹은 추천서가 미흡했는지 허점은 여러 군데서 발견될 수 있다. 그 허점을 물어서 파악한 다음 정규 심사시 다른 사항들을 더 보충해서 보내면 도움이 될 수도 있겠느냐고 물어본다.
4. 실망보다는 관심과 의지를 표현한다
대학입시 경쟁은 틴에이저들에게는 인생에서 처음 겪는 대 전쟁이다. 기대하던 합격통지서 대신 불합격증이나 연기 통지서가 날아들면 좌절되고 실망스럽고 우울모드에 접어들 것은 뻔하다. 그러나 입학사정관과 전화 통화를 하거나 이메일을 보낼 때는 이런 감정보다는 꿋꿋하게 그 대학에 가고 싶으니 그리고 그 대학이 제1의 꿈의 대학이니 무엇을 보충하면 받아주겠냐고 물어보는 것이 더 인상적일 수 있다.
5. 진지함을 보여줘야 한다
사정관에게 호감을 주려면 유머스러운 것은 괜찮지만 경박하거나 장난기가 있어서는 안 된다. 질문도 공손하고 나이스하게 하고 통화가 끝날 때나 메일의 끝부분에는 꼭 감사의 말을 잊지 않는다.
6. 고등학교 가이던스 카운슬러에게 부탁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입학사정관들은 카운슬러에게 좀 더 솔직할 수 있기 때문에 정보를 얻기가 훨씬 수월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카운슬러로 하여금 최근 성적이나 새로이 추가된 상이나 업적 등을 보내도록 부탁한다.
7. 추가로 보충자료를 보낸다
에세이가 좀 약했다고 생각되면 추가로 에세이를 보낼 수도 있고 다른 교사나 학교외 활동중(인턴십, 리서치, 자원봉사 활동) 한명의 수퍼바이저로부터 추천서 한 장을 더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8. 노력하면 확률은 꼭 올라간다
이정석 박사의 경험에 의하면 작년에 아이비리그 드림을 통해 아이비리그에 합격한 학생은 6명이었는데 재미있는 사실은 이 6명 모두가 조기지원에서 연기된 학생들이었다. 하지만 이들 중 하버드대 2명, 예일대 1명 등 3명은 연기된 대학에서 정규지원 절차를 통해 합격통지서를 받아들고야 말았다. 이 박사는 “연기가 되면 정규심사에서 합격할 가능성이 훨씬 낮다고 알려져 있지만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 합격률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 삼가해야할 점
1. 밀어붙이는 인상을 줘서는 안 된다
전화통화나 편지 한 장으로 입학사정관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줘야지 무례하거나 지나치다는 인상을 줘서는 안 된다. 실패했을 때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좋지만 이것이 지나쳐서 막무가내로 몰고 들어온다는 인상을 주지는 말아야 한다.
2. 귀찮게 해서는 안 된다
많은 정보를 너무 자주 보내거나 일주일이 멀다하고 전화통에 매달리거나 협박성의 얘기를 해서는 안 된다. 경험자들에 의하면 전화 한 통, 진지하고, 유머스럽고, 깔끔하고, 따끈따끈한 열망이 담긴 편지 한통이면 충분하다. 이외에 보충서류는 학생이 직접 보내거나 학교 카운슬러를 통한다.
3. 부모가 나서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17~18세쯤 됐으면 본인의 밥상은 본인이 차려 먹을 줄을 알아야 한다. 아직도 밥 숟가락을 부모가 떠서 입에 넣어준다는 인상을 심어주는 것은 학생의 독립성 관점에서 마이너스 요인이다.
<웨이팅 리스트에 올라 있었으나 입학사정관에게 전화와 편지로 자신의 강점을 부각, 합격증을 받아낸 엠허스트의 헤이브맨. 지금은 대학 시니어이다>
<2005년 조기지원으로 포댐대학에 입학한 아멘다 피시나. 8월에 지원서를 작성, 10월15일에 우송했다고 한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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