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단체, 신임회장 선출 놓고 논란
새해를 기점으로 커뮤니티내 다수 기관단체들의 대표 얼굴이 바뀌고 있는 가운데 일부단체에서는 회장 선출 문제로 회원들간 갈등을 겪고 있어 화합을 지향하는 동포사회에 아쉬움을 주고 있다. 대립의 주 원인은 대부분 단체 운영의 근본규칙이라고 할 수 있는 정관 해석을 놓고 의견을 달리하고 있거나, 일부 회원들간 오래된 반목을 극복하지 못한 고질적인 분열이 주를 이루고 있다.
우선 시카고한인무역인협회는 지난 13대 회장 선거 당시 경선으로 인해 발생했던 분열의 후유증을 이번에도 극복하지 못했다. 협회측은 지난달 28일 론트리 매너에서 열린 총회에서 이병근씨를 14대 회장으로 선출했으나 일부 회원들이 무효를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문제는 애초 후보 신청을 했던 이병근, 이어기, 이기상씨 등 3명의 후보 중 우여곡절 끝에 이병근 후보가 신임회장을 당선됐지만 이근무 전 회장 등이 37명의 회원이 참석한 이날 총회는 정족수를 만족 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총회 자체가 원천 무효라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이근무 전 회장은 총회 후 총회에서14대 회장 인준이라는 중요한 결정을 하려면 정관 21조에 따라 재적 구성원의 과반수가 참석하고 참석 회원과반수의 찬성으로 결의를 해야하는데 회원수를 모르는데 이는 불가능하다. 결국 이번 14대 회장 선출은 무효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이재근 13대 회장은 협회의 회원 현황을 파악해 본 결과 더 이상 회원 활동을 안하는 이들을 제외하면 실제로 60여명 정도가 실제 회원이기 때문에 총회에 참석한 37명은 과반수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무역협회 내부의 갈등을 놓고 정관을 해석하는 기준이 달라서이기도 하지만 암암리에 알려졌듯이 홍세흠, 이재근씨측과 이근무, 이기상씨 측간의 갈등의 골이 워낙 깊어서 회장 선출을 하는데 있어서도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강원도민회 역시 최근 총회에서 31명 회원들의 만장일치로 추대된 정관표 신임회장의 자격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일부 도민회 원년 멤버들이 정 회장을 단체의 대표로서 인정할 수 없다는 의사를 강하게 나타냈다는 것이다. 전말을 요약하면 지난 12월을 끝으로 임기가 끝난 마정음 전 회장의 후임으로 마땅한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자 단체정관상 정관표 부회장이 신임회장직에 올랐다. 그러나 정 신임회장이 부회장으로 재직 당시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는 부분이 일부 회원들에 의해 제기됐다. 이들은 만약 정 신임회장이 회장직을 계속 수행해 나갈 경우 강원도를 영서와 영동으로 나누어 또 다른 단체를 만들겠다는 뜻을 비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종교기관인 시카고지역 한인교회협의회도 최근 회장 선출 문제를 놓고 논란이 생겼다. 교회협의회는 지난 12월에 있었던 총회에서 정관에 따라 이대열 목사의 후임으로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곽정남 목사를 회장으로 선출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총회에서 일부 회원들이 곽 목사가 현재는 한인 교회가 아닌 외국인 교회를 섬기고 있다는 점을 문제삼아 그가 회장직을 승계하는 것을 반대했다. 즉, 정관에는 한인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가 회장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선례를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반대하는 명분이었다. 이에 비해 한쪽에서는 곽 목사가 부회장이 될 당시 아무도 부회장이 되기 위해 나서는 사람이 없어서 곽 목사가 어떻게 보면 짐을 진 것이다. 그때부터 아예 부회장직을 못 맡도록 했어야 했다. 또한 곽 목사가 한인교회를 섬기고 안섬기고의 여부는 소속교단에서 결정하는 것이지 곽 목사의 의지대로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며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에서의 갈등은 결국 제3의 인물인 한인서부교회 조현배 목사가 회장으로 위촉되며 일단락 됐다.
이같은 분위기에 대해 모 한인단체장은 단체를 운영하다 보면 여러가지 이유로 의견이 갈라질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해결점을 찾기 위한 노력을 펼쳐야 하는 것이라며 설령 원하는 바가 다르더라도 조금씩 양보하고, 그리고 일단 타협점을 찾았다면 거기에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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