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플레이오프‘관전 포인트 5’
AFC : 차저스·콜츠“지독한 플레이오프 징크스”깰 수 있을까
NFC : 세인츠·이글스·시혹스“올해의 스틸러스는 우리야 우리!”
6일 막을 올리는 2006-2007 NFL 플레이오프의 관전 포인트를 추려본다.
1. AFC의 탑시드 샌디에고 차저스(14승2패)는 과연 마티 샤튼하이머 감독의 지독한‘플레이오프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
정규시즌에는 차저스의 샤튼하이머 감독만한 사령탑도 드물다. 지난 31일 통산 200승 고지를 밟아 샤튼하이머 보다 정규시즌 승수가 많은 감독은 NFL 역사상 단 슐라, 조지 할라스, 탐 랜드리, 척 놀 등 전설적인 명장들뿐이다.
그러나 샤튼하이머는 플레이오프 전적이 5승12패에 불과하며 팀을 수퍼보울로 끌어올린 적도 없다. 포스트시즌에는 지독하게 운도 없다.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에서는 잔 엘웨이의 덴버 브롱코스에 두 차례 통한의 역전패를 당해 탈락했고, 캔사스시티 칩스에서는 1995년과 1997년에 기껏 1번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두 번 다 한 경기만에 탈락하는 수모만 당했다.
샤튼하이머는 지난 2004년에도 차저스를 플레이오프로 이끌었지만 네이트 케이딩의 결승 필드골이 크로스바에 맞고 튀어나오는 바람에 또 쓴잔을 들이켰다.
차저스는 이러한 ‘샤튼하이머 징크스’를 깨야 하는 마당에 지난 12년 동안 AFC에서 수퍼보울 진출에 성공한 1번 시드는 단 셋뿐이 없어 더욱 불안하다.
<차저스의 마티 샤튼하이머 감독>
2.‘플레이오프 징크스’는 인디애나폴리스 콜츠도 만만치 않다.
콜츠(12승4패)의 토니 던지 감독도 정규성적은 훌륭하다. 콜츠 쿼터백 페이튼 매닝도 NFL 최고의 쿼터백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둘 다 ‘승부사’란 말은 듣지 못한다. 플레이오프에서는 항상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콜츠는 작년에도 1번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6번 피츠버그 스틸러스에 물려 일찌감치 탈락했다. 던지 감독은 올해도 수퍼보울 진출에 실패하면 해고될 위기며, 매닝은 댄 마리노처럼 수퍼보울 링 없이 은퇴하게 될 운명인지 슬슬 두렵기 시작했다.
시즌 중반까지 ‘군계일학’으로 보였던 콜츠는 후반에 들어 디펜스에 펑크가 나 우승 가능성이 작년보다 훨씬 낮아 보인다. 콜츠는 러싱 디펜스가 약해 큰 일이다. 좋은 러닝백을 만나면 항상 뚫리는데 캔사스시티 칩스의 특급 러닝백 래리 잔슨이 1회전서부터 쳐들어온다.
<콜츠의 토니 던지 감독은 정규시즌 전적은 화려하지만 플레이오프서는 죽을 쑤기로 유명하다
>
3. NFC의 탑시드 시카고 베어스는 정말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한가.
-베어스(13승3패)는 디펜스와 스페셜 팀 플레이로 먹고 사는 팀이다. 쿼터백 렉스 그로스먼의 플레이가 들쑥날쑥한 오펜스는 믿음이 안 간다. 하지만 디펜스의 두뇌 역할을 하는 올프로 세이프티 마이크 브라운과 올프로 디펜시브태클 타미 해리스 등이 줄줄이 부상으로 쓰러지며 디펜스마저 약해졌다. 시즌 첫 10경기에서는 상대의 전진을 항상 300야드 미만으로 막으며 9승1패를 달렸던 팀이 마지막 6경기에서는 최소한 327야드를 뜯겼다.
베어스는 작년에도 2번 시드로 플레이오프 2회전으로 직행했지만 캐롤라이나 팬서스에 져 1경기만에 탈락했다. 올해도 그럴 전력으로 보이지만 그나마 NFC의 상대들도 작년에 비해 훨씬 약해 보여 다행이다. 베어스는 필라델피아 이글스(10승6패)가 첫 상대로 걸리는 게 최악의 시나리오로 보인다.
<패이트리어츠를 3차례 수퍼보울 우승으로 이끈 빌 벨리칙 감독. 최소한 전술에서는 절대 안 밀린다
4. 수퍼보울‘우승 단골’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는 과연‘실탄’이 충분한가.
패이트리어츠는 핵심 선수들은 물론 코치들까지 계속 잃어가면서 잘만 나간다. 빌 벨리칙 감독은‘마술사’다. 최소한 전술에서는 절대 안 밀린다.
하지만 수퍼보울 MVP였던 와이드리시버 디안 브랜치는 현재 시애틀 시혹스에서 뛰고 있으며, 결승골은 절대 미스하지 않았던 승부사 키커 애덤 비나티에리는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유니폼을 입고 있다. 올프로 세이프티 로드니 해리슨도 부상으로 못 뛴다. 타이트엔드 벤 왓슨도 3주째 뛰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실탄’이 모자라는 상황에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수퍼스타 쿼터백 탐 브레이디 혼자 다 할 수는 없다. 패이트리어츠는 샌디에고 차저스에서 뽑아온 와이드리시버 리셰 컬드웰이‘플레이오프의 사나이’로 떠올라야 한다. 컬드웰은 정규시즌 피날레에서 커리어 최다 134야드를 전진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5. 올해의 신데렐라는 누구?
작년에는 피츠버그 스틸러스가 턱걸이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수퍼보울 우승의 꿈을 이뤘다. 올해 AFC에서는 2번 시드 볼티모어 레이븐스(13승3패)가 우승후보 0순위로 보이는 가운데 캔사스시티 칩스(9승7패)가 스틸러스와 같은 ‘다크호스’로 보인다.
NFC는 시드의 의미가 없다. 다들 문제가 많아 ‘신데렐라’가 나올 수밖에 없는 컨퍼런스다. 그 중 간판스타 쿼터백 다나븐 맥냅이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뒤 제프 가르시아와 함께 기적적으로 부활한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상승세가 가장 눈에 띄며, 작년 시즌의 준우승 팀 시애틀 시혹스가 플레이오프에 맞춰 불붙을 수도 있다.
하지만 미 전국이 응원하는 팀은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악몽을 딛고 일어선 뉴올리언스의 세인츠(10승6패)로 보인다.
<올 NFL 플레이오프 드라마는 숀 페이튼 감독(오른쪽)과 쿼터백 드루 브리스(9번)의 뉴올리언스 세인츠가 우승하면 최고의 신데렐라 스토리다 >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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