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한해가 저물어간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개솔린 가격 폭등으로 한인 경제는 어느때보다 어려웠던 한해였다. 소규모 자영업계는 업종 다각화와 고급화로 새로운 비즈니스 방향을 찾기 시작했으며 한인 금융권은 지점 확대 등으로 춘추전국시대를 열었다. 내년의 경제 전망은 부동산 시장의 회생 여부와 유가 등에 좌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 주택 경기 하락
미국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주택 경기가 올초부터 침체의 조짐을 보였다. 1년 내내 전월 대비의 주택판매량 수치가 꾸준히 감소됐고 전년도에 대비한 주택판매량은 지역에 따라 약 15~40% 정도의 감소 수치를 보였다. 부동산시장의 분위기도 셀러스 마켓에서 바이어스 마켓으로 완전히 뒤바뀌어졌음을 확인하는 한해가 되었다. 시장조사기업 리서치닷컴은 내년 미국내 기존주택 판매 가격의 중간 값이 올해보다 3.6%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 한인은행 설립 및 여성행장탄생
올들어 우리아메리카, 나라, 신한, BNB 등 기존 은행들이 지점 확대를 하면서 세 불리기에 나섰으며 윌셔와 뉴뱅크, 노아은행 등이 가세하며 한인 금융계는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여기에 시티뱅크와 HSBC 등 대형 은행들도 한인사회 마케팅을 확대하면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나라은행의 민 김 행장은 한인 은행권 최초로 여성 은행장으로 발탁됐다.
3. 유가, 휘발유가격 폭등 (gas)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78달러선까지 치솟았다. 유가는 시간이 지나면서 하락했지만 연초 나타났던 유가 상승은 석유에 대한 에너지의존 문제를 다시 일깨웠다. 국제유가가 오르며 올 여름 미국 내 휘발유가격은 갤런 당 3달러 이상으로 상승했다. 여름 이후 하락 추세를 보이
고 있지만 운전자들은 휘발유 가격에 민감해진 상태다. 이같은 에너지 비용 상승은 전반적인 소비 심리 위축을 불러왔다.
4. 월드컵 마케팅
올 7월 독일 월드컵이 개막하면서 한인 비즈니스업계의 월드컵 마케팅이 최고조에 달했다. 지난 2002년의 경험으로 한인 비즈니스들은 응원용 붉은 색 티셔츠와 스카프 증정에서부터 거리 응원용 모자나 응원 도구 등 월드컵 관련 각종 무료 상품제공, 무료 페이스 페인팅, 월드컵 복권 등 현란하고 다양한 월드컵 마케팅을 벌였다.
5. 환율 하락
올해 원/달러 환율은 929원대로 마감했다. 지난 97년 1,965원으로까지 치솟았던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9년 만에 52.7%가 떨어졌고 올해는 처음으로 1,000원 선이 무너지면서 한인 경제에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한국산 식품, 의류, 서적, 문구류, 잡화 등을 취급하는 한인 업체들
은 원가 상승때문에 채산성 악화 등 비상이 걸렸다.
6. 네일업계에도 노사분규
최저임금과 오버타임, 식사 및 휴식시간 보장 등 노동법과 관련된 분규가 한인 네일업계에서도 불거졌다. 지난 10월 맨하탄의 한인 운영 네일업소앞에서 중국계 노조와 요식업 노조 등이 연합한 JWBS의 피켓 시위가 열렸다. 노동법 위반 분규는 그동안 한인 봉제와 청과, 세탁업계 등에서 꾸준히 발생했지만 네일업계에도 불똥이 튄 것이다. 지난 2002년에는 뉴욕주검찰청이 개입, 최저임금 및 오버타임 지급, 유급휴가 등의 규정을 담은 청과행동지침을 만들기도 했다.
7. 퀸즈지역 대정전 사태
화씨 95도를 기록하며 찌는 듯한 폭염이 계속되던 7월, 뉴욕시 곳곳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퀸즈 서부지역인 아스토리아와 우드사이드, 서니사이드, 롱아일랜드시티 지역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지속됐다. 무더위속 정전으로 2만5,000여가구가 피해를 입었으며, 10만여명의 주민이 길게는 일주일이 넘도록 전기공급 중단으로 직간접적 고통을 겪었다. 주민들은 악취가 진동하는 음식을 냉장고에서 꺼내 버려야 했고, 비즈니스들은 문을 닫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8. 포장마차 급증
한인 소매업계의 불경기는 올해 두드러졌다. 무역도매업계부터 일반 선물 잡화업계에 이르기까지 소매업 경기는 지난해에도 못미친다는 푸념이 이어졌다. 이같은 경기 부진 때문으로 포장마차와 같은 저가 식당이 이곳저곳에서 문을 열었다. 퀸즈에만도 3-4곳의 포장마차가 올해 문을 열었고, 맨하탄에도 32가에 포장마차가 생겼다. 일부에서는 향수를 자극하는 마케팅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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