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띠의 해’라는 2007년 정해년 새해가 활짝 문을 열었다. 달력의 첫 장을 여는 첫날 온 가족 건강 캘린더를 체크해보는 것은 어떨까. 봄, 여름, 가을, 겨울 월별로 예방해야 할 질병을 점검해보고 새해 다짐해보는 건강 결심. 너무 무리수를 두지 않도록 짜본다.
월별·계절별 온가족 건강 미리 점검
예방할 질병 사전체크로‘새해 결심’을
◆1월: 천식ㆍ독감 주의
감기, 독감 등 호흡기 질환과 앨러지성 비염, 기관지 천식, 백일해에 주의해야 하는 때다. 박순하 가정주치의는 “캘리포니아에서는 1월부터 4월까지 바이러스로 인한 독감, 감기, 홍역 등이 나타나는 시기”라며 “조심해야 할 것은 합병증으로 매년 독감 예방주사를 맞고 외출해서 집에 돌아온 뒤에는 손은 자주 씻고 가글제를 이용해 입도 청결히 유지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노인, 어린이 등 독감에 걸리기 쉬운 연령층은 적기(10~11월)에 접종하지 못했다면 독감예방 접종을 서두른다. 독감시즌은 11월부터 3월까지. 또한 밤낮의 기온차가 30~40도 이상 나기 때문에 재킷이나 여분의 옷을 가지고 다니는 것도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2월: 안구건조증 심해져
1~2월에는 바람이 많이 불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는 한인들이 많이 늘어난다. 또 컴퓨터에 장시간 앉아 일을 하는 직장인들이나 도서관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공부하는 학생은 눈이 더욱 건조해지기 쉽다. 바람을 직접적으로 맞는 것을 피하고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에는 보호 안경을 착용한다. 눈물을 보존하기 위해서 실내 온도를 낮추고 가습기를 사용해 적당한 습도를 유지한다. 집안의 습도는 30~50%정도가 좋다.
◆3월: 봄철 앨러지성 비염
꽃가루나 먼지 등으로 인한 앨러지성 비염을 조심해야 한다. 꽃가루는 천식도 악화시킬 수 있다. 2월말부터 5월말까지의 꽃가루 앨러지 시즌이 시작되면 콧물은 하염없이 흐르고 재채기는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증상 때문에 말도 못하게 고생하는 한인들이 많아진다. 집안을 깨끗이 하고 겨우내 창문, 책장 등에 쌓인 먼지를 제거한다.
◆4월: 춘곤증ㆍ생체리듬 변화
봄철 나른함과 피로를 느끼는 춘곤증이 올 수 있다. 겨울철 움츠렸던 몸이 봄이 되면서 일조 시간도 늘어나고 기온도 상승해 생체 리듬에 변화를 느끼게 되는 것. 직장인이나 학생은 규칙적으로 식사와 운동으로 건강관리에 힘쓴다.
◆5월: 여름철 위생 신경쓸 때
활동이 활발해지는 여름철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어린이의 경우 봄, 여름 5~8월에는 전염성이 강한 수족구병이 생기기 쉽다. 생후 6개월에서 6세 사이가 걸리기 쉬우며, 손과 발, 입속에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며 때로는 감기처럼 미열이 나타나기도 한다. 손은 자주 씻도록 지도하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양치한다.
◆6월: 캠핑 등 야외활동 주의
본격적인 여름방학· 휴가철이 시작되는 6~8월에는 여름나기에 특히 주의한다. 캠핑, 수영, 바닷가 등 아웃도어 활동이 활발해져 식중독, 탈수증, 냉방병, 열사병, 옻 두드러기(Poision ivy rash) 등 각종 여름철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6~8월에는 식중독이 증가하므로 관광지, 야외 등에서는 물 마실 때 각별히 주의하며 되도록 끓여 익힌 음식을 섭취하도록 한다. 덥다고 지나치게 찬 음료를 마시지 말고 조개, 굴 등 날 어패류와 생선회를 섭취하는 경우 비브리오균에 의한 식중독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한다. 여행시 설사 예방을 위해 알콜, 카페인 음료, 우유나 요거트 등 유제품은 조심해서 섭취한다. 여행 시 음식을 먹기 전에는 손을 꼭 씻도록 한다.
◆7월: 결막염 등 안질환 빈발
여름철에는 유행성 각결막염이 대표적인 안질환으로 눈 흰자위를 덮고 있는 얇은 점막에 생기는 염증이다. 어린아이의 경우 두통이나 설사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또한 수영장 사용이 잦아 어린이는 귀와 눈에 염증이 빈번하게 발생하기도 한다. ‘수영자 가려움증’(swimmer’s itch)이나 급성 외이도염(Swimmer’s ear)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무더운 날씨에 운동을 하거나 야외활동을 할 때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다. 어린이는 5온스, 청소년 및 성인은 9온스 정도의 물이나 스포츠 음료를 매 15~20분마다 마신다.
◆8월: 자외선 차단 및 새학기 준비
열대야는 적당한 운동과 충분한 영양 섭취로 극복하며 실내외 온도 차이가 많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한 자외선 차단제, 모자, 선글라스는 꼭 지참하고 다닌다. 되도록이면 햇볕이 가장 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자외선을 피한다. 3~4세 유아의 경우 바닷가에 갈 때 긴소매 옷이나 모자를 착용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바르도록 한다. 킨더가튼 취학을 준비하는 어린이가 있으면 입학 전에 필요한 예방접종을 받고 예방접종 카드를 체크해 본다.
◆9월: 운동하기 좋은 시기
다시 가을철 꽃가루 앨러지 시즌이 시작되는 때다. 9~11월까지 꽃가루에 인한 앨러지성 비염이 봄철처럼 기승을 부린다. 꽃가루 지수가 높은 날은 외출을 삼간다. 꽃가루 지수는 국립 앨러지국(www.aaaai.org/nab)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외출 후에는 손과 발, 얼굴을 씻어준다. 가을철이 시작되는 이 시기에는 운동을 시작하거나 하고 있던 운동의 강도를 높이기에 좋다.
◆10월: 독감 예방주사 맞기
가을로 계절이 변화하면 건조해지기 때문에 일시적인 탈수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피부가 건조해지고 머리카락이 푸석푸석해지기도 한다. 수분을 보충해주고 화장품도 보습제가 들어간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비타민 A나 C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가을철 피부건강에 도움이 된다. 이 시기에는 독감 예방 접종이 필수다. 65세이상 노인, 당뇨병·신장병 환자, 아스피린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6개월~18세 어린이와 청소년은 독감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
◆11월: 고혈압 뇌졸중 심장질환
기온이 급격한 변화를 보이는 겨울철 환절기 노인들이 가장 조심해야할 질환은 바로 뇌졸중. 심장병·고혈압 환자의 경우 통계적으로 11월에서 3월에 뇌졸중 발병률이 높다. 특히 혈압, 당뇨,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경우, 심장질환 등 성인병은 뇌졸중의 위험요소로 꼽힌다. 성인병 환자라면 평소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신체 한쪽이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고 시야장애가 생기면 뇌졸중 전조 증상일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12월: 스키시즌 시작 부상 조심
스키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스키 부상도 주의해야한다. 11월~4월까지는 스키나 스노보드로 인한 부상이 잦은 때. 젊은 성인의 경우 손목골절 같은 손목 부상이 많고, 어린 청소년들은 팔꿈치, 무릎, 발목, 쇄골 등 부상을 입는 경우가 허다하다. 12월~1월 할러데이 시즌에는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기간 동안 심근경색증(Heart Attack)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때이기도 하다. 또한 할러데이 시즌 연말 우울증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연말 송년회 등 각종 행사가 많아 과음하도 쉽다. 지나친 음주는 절제하고 새해를 위해 건강을 점검하는 시기로 삼는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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