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모여든 다양한 민족이 함께 어울려 사는 미국. 이 땅에 사는 한인이면 ‘다른 민족은 한인들을 어떻게 볼까’라는 질문에 대해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한인들이 타민족에 대해 때론 객관적, 때론 주관적 평가를 내리듯 타민족 역시 한인들을 보는 그들만의 시각이 있다. 2007년 새해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한인들과 자주 어울리며 생활하는 워싱턴지역 타민족 3명이 보고, 느낀 한인들의 모습을 소개한다.
==== 토아 도 <비영리 기관 BDAG 회장>
“강인한 도전정신 .사업수완 뛰어나”
토아 도 회장은 베트남계 출신으로 지난 12년간 IT회사와 비영리기관인 비즈니스개발지원그룹(BDAG)을 운영하며 수많은 한인 고객들을 상대해 온 소위 ‘친한파’ 전문직 종사자.
한인광고홍보 대행업체인 아시안마케팅서비스(AMS)와 수차례 버지니아 주정부가 후원하는 ‘소수계 사업혜택 컨퍼런스’를 개최하기도 했다.
도 회장은 한인들을 상대하면서 한인들의 강인한 도전정신, 자본력 및 사업수완, 근면성, 정직성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칭찬한다.
도 회장은 “한인들은 자본력을 통해 비즈니스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면서 “하지만 ‘끼리끼리’문화로 타민족에게 배타적인 것이 흠이라면 흠”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난데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인가게들의 간판이 한글로만 된 것을 예로 들면서 “한인들이 타민족도 고려하면서 비즈니스를 한다면 비즈니스에서 더욱더 성공할 것”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그는 또 “한인들이 타민족에 비해 정부조달 서비스에 참여하는 비율이 저조한 편”이라면서 “한인들이 2007년 새해에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를 최대한 이용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치를 좋아해 한식당을 자주 찾는다는 도 회장은 “한인들은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인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미국문화는 모르는 사람에게도 인사를 하는 문화인만큼 한인들이 주류사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영어와 함께 미국문화를 배우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 데이빗 케이스<트루로 인터내셔널 디렉터>
“가족 중심적이면서 교육열 높아”
데이빗 케이스 디렉터는 1992년부터 훼어팩스 시티에 위치한 트루로 교회 부속 비영리기관인 ‘트루로 인터내셔널 프로그램’의 디렉터로 재직하면서 한인 등 이민자들을 위한 ESL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한인들과 접하는 기회가 많은 관계로 케이스 디렉터는 한인들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20여년전 버지니아텍에서 ‘한인 기독교 학생 클럽’을 맡은 것이 한인들과의 첫 인연이라는 케이스 디렉터는 “한인 1세대들이 언어·문화적 장벽 등으로 미국사회에 잘 동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한인들이 자라나는 자녀들과 대화를 하기위해서는 미국인들과 보다 많은 시간을 가지며 미국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인들은 성실하고 가족 중심적이라는 점에서 미국인들과 많이 닮아 있다”면서 “하지만 미국인들이 행복해지는 데 삶의 목표를 두는 반면 한인들은 교육을 통한 성공에 인생의 목표를 두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오는 ‘기러기 가족’과 관련, “청소년 시기에는 아버지의 사랑과 조언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자녀들이 교육적인 면에서는 성공할지 모르지만 정서적으로 매우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정이 파괴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 친구들과 한식당에서 잡채, 불고기, 김치 등을 즐긴다는 케이스 디렉터는 “한인들이 학교 자원봉사, 미국 교회 행사 참가 등을 통해 미국인 친구를 만들고 끼리끼리 문화에서 벗어날 때 한인사회는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놀도 보르하
“성실하고 자기문화에 자부심 강해”
라티노에게 법률적 도움을 제공하는 버지니아 정의센터의 아놀도 보르하 커뮤니티 담당관은 멕시코계로 지난 1년간 한인 선교단체인 굿스푼과 긴밀히 협조한 사회 운동가.
가끔씩 한인 고용주들이 직원인 라티노들에게 임금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는 보르하 담당관은 “그런 사람은 한인사회 뿐만 아니라 라티노 사회에도 있다”면서 “한인들은 전반적으로 성실하고 교육수준이 높으며 자기문화에 자부심이 강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보르하 담당관은 “한인사회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인처럼 근면하고 성실한 라티노들과 서로 협력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한인들이 라티노와 함께 하는 행사를 하면서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6명의 자녀를 두고 부인과 함께 현재 알렉산드리아에 거주하는 보르하 담당관은 “한인들이 자기문화에 자부심이 강하고 정체성이 뚜렷하다는 것은 한인사회에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한인사회가 보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함께 사는 타민족도 배려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르하 담당관에 따르면 한인 비즈니스는 더 이상 라티노 일꾼 없이 생존하기 힘들며 라티노도 일자리를 제공하는 한인 고용주가 필요하다.
보르하 담당관은 멕시코에서는 게레도 주립대학에서 농학을 가르쳤고 1989년 도미했다.
< 이창열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