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장수’ 도와주는 ‘메디칼 휴양지’
오래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다. 빨리 죽고 싶지 않은 본연의 욕구가 사람의 수명을 사실상 수십년 더 늘려 놓았다. 수십년 전과 비교하면 평균수명이 20년 이상 높아진 통계가 이를 입증한다. 그러나 오래 산다고 해도 건강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사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장수는 육체의 나이는 많아도 병원이나 가족에게 자신을 맡기지 않고 두발로 꼿꼿이 서서 맑은 정신으로 오래 사는 것을 말한다. 평균 수명이 높아진 만큼 요즘은 중년이 40대가 아닌 60대라고도 말한다. 아무리 그래도 노년기는 지름길로 온다. 늙음으로 가는 길은 피할 수 없다. 그래서 이제는 ‘나이는 돌려놓지 못해도 내외적으로는 젊은이와 다름없는 노인청년 되기’를 꿈꾸고 있다. 그래서 노인청년이 되는 비법(?)이나 만병통치 약방문과 의료기구, 식습관과 정기적 운동습관을 가르치는 전문가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도 다름 아니다. 사우나, 스파, 지압, 마사지 서비스가 곳곳에 들어서고 눈에 번쩍 띄는 건강 예방과 고질병 치료 프로그램이 믿거나 말거나 성행되고 있다. 지난해 말 LA 한인타운에서도 가까운 웨스트레이크 빌리지에 20에이커 규모로 완공된 캘리포니아 웰빙 인스티튜트(California Wellbeing Institute·CWI)는 그 동안 건강 지킴이나 질병 예방에 쓰여왔던 모든 방법을 한꺼번에 모아놓은 도심지 웰빙 단지로 첫 선을 보였다.
<이정인 기자>
전문의·첨단 시설로 ‘건강 적신호’ 잡아 치료
식습관·라이프 스타일 등 개선 프로그램 인기
3일 장수 패키지 2,800달러 비싼 가격 ‘옥에 티’
CWI측은 이곳을 일명 ‘메디칼 휴양지’라고 말한다. 특히 40대 이상 커플과 항상 스트레스에 쌓여 사는 기업가나 중역들이 웰빙 개념을 철저하게 재교육 받아서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게 돕고 있다.
앞만 보며 젊음만 믿고 치열하게 살아 온 라이프 스타일을 재점검하고 의사와 최첨단 시설로 적신호를 찾아내 분석하여 젊음을 회복시킨다.
CWI에는 20에이커의 대지에 호화스런 270개 룸의 포시즌스 호텔이 있다. 또 4만스퀘어피트 규모의 호화 스파가 있으며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메디칼 스크리닝과 1대1 컨설팅, 또 간단한 시술을 즉석에서 할 수 있는 현대식 메디칼 건물이 있다. 피트니스 센터와 TV 제작 스튜디오 등 시설물 면적만 해도 75만 스퀘어피트에 달한다.
또 번거로운 세상사를 잊고 낙원 같은 분위기에서 자신에게만 몰입하게 돕는 거대한 가든이 9에이커 규모로 조성되어 있다.
101번 프리웨이 바로 옆에 위치하는 약점을 보완하고 방음효과를 내기 위해 거대한 세코이야 트리를 옮겨다 심었다. 그 앞으로 대형 인공폭포를 조성했으며 사시사철 꽃이 피게 조경작업에 유독 신경을 썼다. 게다가 식습관과 라이프 스타일을 장수할 수 있게 안팎으로 개선시키기 위한 갖가지 건강 및 의료 프로그램이 2시간용부터 3박4일 이상까지 개설되어 있다.
21세기 과학과 의학에 근거한다는 장수 프로그램과 여러 웰빙 프로그램은 100세 장수를 목표로 하는 내용에서부터 DNA 테스트를 통한 현재 상태의 확실한 진단 및 처방, 또 질병 예방 등을 목적으로 하는 소규모 웍샵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고명한 의사들을 상주시킬 뿐 아니라 또 각계의 전문의사들도 대거 초빙해 의사 리스트에 올려놓고 있다. 대수술이 아닌 가벼운 수술은 CWI에서 지내는 동안 가능하며 지방 및 콜라겐 주입, 보톡스 등 성형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CWI는 성인, 그것도 40대 이상의 중년들에게 잃어버린 건강을 되찾게 하거나 예방 교육을 시키기 때문에 16세 이상만 등록을 받는다.
가격도 만만치 않다. 3일간의 개별적 장수 패키지가 2,800달러이며 여성 갱년기 극복과정도 마찬가지. 스트레스 관리 과정, 또 활기차고 아름다워지는 과정, 광범위한 의료진단이 비슷한 가격이다. 하루 프로그램은 850달러, 반나절 프로그램은 450달러.
그 외에 개별 건강 상담 세션은 25분에 75달러에서 2시간 250달러까지 있다. 소규모 웍샵은 영양, 피트니스, 내면 건강 분야에서 또 여러 가지 주제로 세분되어 50분(120달러)씩 진행된다.
설립자 데이빗 머독 돌푸드 대표
아내 사별 계기 ‘건강 전문가’변신
80대 불구 건강 나이는 40대 ‘몸짱’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건강 지킴이 센터를 조성, 건강하게 오래 잘 살기를 가르치겠다는 목표를 세운 후 지난해 말 CWI를 전격 오픈한 사람은 도울푸드(Dole Foods)사 대표이며 대형개발사 캐슬&쿠크사 회장인 데이빗 H. 머독(83·사진)이다.
그 나이에도 그의 콜레스테롤 토탈 수치는 148이며 10년 전부터 매일 아스피린 한 알을 복용하는 외에는 비타민도 복용하지 않고 있다. 대신 그는 채식 중심으로 과일과 생선을 주로 많이 먹어 45세, 많아야 50세의 건강 나이를 지니고 있다.
자신의 다이어트와 건강 회복의 성공 사례를 굳게 믿기 때문에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는 웰빙을 위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CWI 창설에 3억달러를 투자했다.
CWI는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그의 아픔이 기원이 됐다. 오하이오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청과상, 건설업, 부동산과 다른 비즈니스로 이미 오래 전 억만장자로 올라선 그는 1985년 40대의 아내 가브리엘리를 암으로 떠나보내야 했다.
그는 아내를 살리기 위해 2년간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엄청난 돈도 썼지만 결국은 슬픈 이별을 맞아야 했다. 그는 아내의 병과 죽음이 프라임 립과 포테이토 중심의 고지방 고 칼로리 식습관 때문이었다고 생각하고 치즈와 육류, 포화지방 섭취를 중단했다. 채식을 주로 하고 탄수화물과 당류를 절제하고 정기적인 운동을 시작했다. 아내를 살리기 위해 온갖 책을 보고 치료기관에 다니고 연구한 덕에 이미 건강 전문인이 되어 있었다.
마침 그해에 그는 거의 파산지경인 하와이 소재 돌푸드를 사들여서 과일과 채소의 중요성에 자연스럽게 몰입했다. 1995년에는 ‘돌 뉴트리셔널 인스티튜트’를 창설하고 또 ‘푸드 인사이클로피디어’를 발간했다. 돌푸드는 물론 운영하는 회사의 카페테리아 메뉴에서 치즈버거 등을 아예 없앴다.
그는 몸무게 150파운드를 유지하고 있으며 비만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직접 강의도 한다. 그리고 40대 이상의 중년들에게는 자신보다 자신이 소유한 것이나 명예, 또 애완견에 더 신경 쓰고 몰두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 아닌가 돌아보라고 설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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