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 정서 개발한다는 음악교육
발표력 키우고 가족 친목도 다져
한때 ‘모차르트 효과’라고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그 근원은 1993년 UC어바인의 프랜시스 라우셔(Francis Rauscher)와 동료 연구원들이 클래식 음악, 즉 모차르트의 D장조 피아노 소나타 2중주를 특정 UCI 학생들에게 10분 동안 들려주었더니 음악을 들은 학생들이 그 직후 실시된 테스트에서 모양인식 능력에서 현저하게 향상된 결과를 보였더라는 연구발표에서 유래한다.
그러나 이 결과에 대한 반응은 예상 외로 커서 미 전역의 유치원이나 육아원에서까지 아이들의 IQ 개발을 목적으로 클래식 음악을 틀어주기 시작했는가 하면 일부 농장이나 목장에서도 음악을 들려줌으로써 생산성을 향상시켰다는 주장도 나오곤 했었다.
또 일부는 모차르트가 IQ 개발에 좋다면 반대로 rock이나 heavy metal 음악은 저해의 요인이 된다고 공격의 화살을 날렸고 또 이에 역으로 반응해서 모차르트 효과를 부정하는 많은 학술 논문이 발표되면서 세상을 시끄럽게 했었던 것이다.
그 효과의 진부야 어쨌든 간에, 음악이 아이들의 정서교육의 중요한 부분인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더군다나 듣는데 그치지 않고 피아노라던가 악기를 배울 수 있다면 그 혜택은 일층 증대해져서 우선 음악을 배우게 되고 악보를 읽는 기술이라든가 음악에 대한 상식, 그리고 악기를 연주하면서 눈과 손의 근육운동의 공동작업(eye-to-hand coordination)도 배우게 되고, 또 음악을 하면서 그룹이나 밴드에 참여함으로써 새로운 친구도 사귈 수 있으며 또 연주를 통해서 발표 능력도 많이 향상될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에서 과거 당분간 학교에서 음악이라는 학과가 사라졌었다가 수년 전부터 다시 많은 초등학교에서 단체로 음악 선생님을 초대해서 합창을 가르치기도 하며 다시 음악교육에 열을 올리게 된 것이다.
고대 이스라엘의 다윗왕도 소년시절에 9척이 넘는 거인장수 골리앗을 때려 눕혔고 왕이 되어서는 백전백승의 명장으로 활약했던 것은 잘 알려져 있어도 그가 음악에도 남다른 조예가 있었던 것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성경에 보면 다윗왕은 소년시절에 비파 연주와 노래로 사울왕의 불면증을 치료하기도 했나 하면, 왕위에 즉위한 후 음악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여서 수많은 노래를 수집하고 또 스스로 작사 작곡도 했으며 수천명의 찬양팀을 조직해서 하나님을 찬양하게 했던 것이다. 또 새로운 악기도 많이 발명해서 이들을 통해 연주하게 했던 것이다.
단지 성전이나 궁중에서 뿐 아니라 음악은 많은 사람들에게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힘도 제공하기도 한다.
지금 우리가 즐기고 있는 재즈나 블루스도 그렇게 힘이 되는 것은 그 음악을 들을 때 서부 아프리카에서 온 흑인들이 멀고 낯선 타향에서 일약 노예로 전락한 생활에서 당한 모든 좌절감과 고통을 이기게 한 그 무엇인가의 힘이 함축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나 우리 아이들의 음악교육은 처음부터 난항이었다.
아이가 다섯이니 아내가 나가서 일을 할 수도 없고 집에 꼼짝없이 묶여 있으면서 그래도 피아노는 일찍부터 가르칠수록 좋다는 얘기를 듣고 아주 어려서부터 이렇게 저렇게 수소문해서 보냈다. 그런데 그 선생님이 나중에 알고 보니 피아노도 치지 못하는 분이셨단다. 피아노 레슨 동안 꼭 밖에서 기다리게 해서 이상하기는 했지만 다른 아이들도 봐 주어야 하고 또 설마 하는 마음에 그냥 보내고 있었는데 그 선생님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서 알고 보니 그런 사연이었다는 것이다.
그 다음에 찾은 선생님도 몇 달 후 제자들 발표회라고 해서 가보았더니 발표회 끝에 시상식이 있었는데 별반 잘 하는 학생도 없었는데 한 아이가 11년 연속 개근상을 받는 것을 보고 아 이건 아니구나 하고 당장 중단하게 되기도 했었다.
그러다가 늦게 신학교를 가면서 전도사로 일하던 중에 아주 고마운 분을 만났다.
지금은 사업을 크게 하고 계시지만 당시에는 그냥 전업주부로 계셨을 때인데 부산에서 살면서 피아노 레슨을 받으러 서울의 아주 유명한 선생님한테 비행기로 통학하면서까지 피아노를 배우셨다는 분이였다.
이 분이 무슨 이유로서인지 우리 애들을 예뻐해 주셔서 우리 애들을 모두 불러 놓고 같은 또래의 그 분 자녀들과 놀게 하면서 하나씩 불러다가 차례로 우리 애들을 가르쳐 주시기 시작한 것이다.
당신의 애들은 아직 안 가르치시면서! 그래서 그 분을 통해서 우리 애들은 모두 기본적인 것을 아주 탄탄하게 배우게 되었고 그 중 소질이 있는 두 아이는 나중에 대학교수에게까지 수업을 받게 되었지만 그 나머지 애들도 다른 악기도 이것저것 해보다가 교회에서 중고등부 찬양팀에서 활약할 정도로 음악에 취미를 붙이게 될 수 있었다. 지금도 그분 생각만 하면 얼마나 감사한지! (새삼 감사드립니다. 바우 어머님!)
일단 그런 고마우신 분에게 기초를 잘 배우고 난 다음에 이 아이들이 크면서 교회라는 곳이 음악교육에 아주 좋은 교실이 되어 주었다. 우선 주일학교에서 많은 노래를 배울 수 있었고 배운 것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이 있어서 감사했다.
또 더 커지면서 근처 단과대학 (El Camino Junior College)의 음악과목도 등록해서 배울 수 있은 기회가 생겼고 또 개인지도로 보다 전문적인 것도 배우게 되었던 것이다.
모차르트 효과의 진부를 막론하고 우리가 지극히 감사하고 행복함을 느끼는 것은 음악을 배움으로 인해 지난해 성탄절 가족친지들이 다 모였을 때 우리 아이들이 주축이 되어서 피아노 주위에 모여 크리스마스 캐롤을 부르며 즐길 수 있었고 친목의 단계를 보다 깊은 차원에서 즐길 있었던 것이다.
황석근 목사 <마라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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