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키 발보아’각본-감독 실베스터 스탤론 인터뷰
22일 개봉되는 ‘록키 발보아’(Rocky Blboa-영화평 박흥진의 영화 이야기면)를 쓰고 감독하고 또 주연도 한 실베스터 스탤론과의 인터뷰가 베벌리힐스의 포시즌 호텔서 있었다. 나이 60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건강한 체구의 스탤론은 검은 T-셔츠 차림. 약간 과장되게 그린 만화 속 주인공처럼 생긴 스탤론은 매우 겸손했는데 질문에 요점식 답변을 했다.
‘록키’‘램보’시리즈는 나의 세대 존경의 뜻
학생땐 집중력 부족 퇴교당해 미용사 꿈꿔
<실베스터 스탤론은 자기 세대가 아직도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록키 발보아’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록키’ 시리즈 제6편인 이 영화를 만들기로 결정하는데 왜 그렇게 오래 걸렸는가.
▲나는 안 변했는데 할리웃의 사업 환경이 달라졌다.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제작자로 로스가 영화제작을 O.K. 하면서 ‘램보’ 속편도 만들게 됐다.
-당신 몸은 너무나 건강해 보인다. 항상 몸이 그렇게 단단한가.
▲아니다. 나이가 어느 정도에 이르면 결코 훌륭한 체격을 갖출 수가 없다. 영화 찍기 직전에 목의 디스크를 다치고 발이 골절 됐었다. 그래서 목발을 짚고 연습했다. 권투장면에서 내가 두 번 녹다운되는 것은 진짜인데 다리 부상이 전화위복이 돼 연기가 오히려 즉흥적이었다.
-당신은 그동안 코미디와 심각한 드라마 등으로 스스로를 재창조하려 했으나 결국 옛 자신으로 되돌아 왔는데 할리웃에서 생존하는 방법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마음에 있는 것을 하는 것이다. 문제는 능력은 안 된다고 하는데 이고(ego)가 난 뭐든지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있다. 한 가지에 집중해 자신이 정열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난 코미디를 좋아하는데 내가 할 것은 아니었다.
-당신은 유명 배우요 각본가요 감독으로서 뭐든지 할 수 있는데 왜 이렇게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하는가.
▲나는 60세다. 사람이 단순히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자신의 꿈과 뭔가 하고자 하는 능력을 포기할 수는 없다. 이 영화는 아직도 뭔가에 참여하고자 하는 욕망을 상징한다. 나는 우리 세대가 결코 국외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도 퍼레이드에 참여할 테니 보라는 말이다.
-‘록키’와 ‘램보’의 한계 탈피에 실패한 것에 좌절감을 느끼는가. 아니면 그것을 수용하는 것을 배웠는가.
▲누구도 실패를 원치는 않는다. 그러나 나는 과거 경험으로 보다 나은 사람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내 자식들에게 너는 모든 것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네게 주어진 특정 재능을 이용하라고 가르친다. ‘램보’를 다시 만드는 것은 우리 세대에 대한 존경의 뜻에서다.
-연기와 바디 빌딩과 권투에서의 당신의 모델은 누구인가.
▲바디 빌딩은 스티브 리브스(미스터 유니버스 타이틀을 여러 차례 차지했고 많은 사극에 나왔다), 연기는 커크 더글러스의 여러 영웅적 역에 큰 영향을 받았다. 요즘 나의 위대한 모델은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다. 그야말로 사람이 나이가 먹으면서 계속해서 자신의 삶을 보다 낫고 고귀하게 만드는 방법을 보여준 사람이다.
-당신은 스스로를 60세라고 느끼는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 영화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 모든 것이 그렇게 빨리 지나갔다는 것과 함께 아직도 하고픈 일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모두가 틀렸다고 말하는 일을 하고픈 것이다. 우리 세대는 아직 사라질 때가 되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나는 록키가 가슴으로 느끼는 것을 함께 느낀다. 나는 ‘록키’를 만들려고 했을 때 제이 레노 등 여러 사람의 조롱거리가 될 줄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당신이 가슴으로 뭔가를 하고자 한다면 기회를 부여받을 가치가 있다.
-아버지와 남편으로서의 당신에 대해 말해 달라.
▲나는 거의 모든 것을 아내 제니퍼에게 맡긴다. 그녀는 총명한 결정을 내리는 사람으로 나는 그녀를 믿는다. 난 진실로 내 삶을 즐기고 있다. 그녀는 내게 세 딸을 주었는데 난 아이들을 너무 사랑해 때론 가슴을 다치기도 한다.
-할리웃은 나이 먹은 여자 배우들보다 남자 배우들에게 더 기회를 많이 주는데.
▲사회는 과거 수천년간 그렇게 운영돼 왔다. 그러나 이제는 보다 많은 여자들이 예술을 지원하고 또 영화도 성공하려면 여자 관객이 봐줘야 한다.
-록키를 마지막 경기에서 승자로 할 것이냐 아니면 패자로 할 것이냐를 생각해 봤는가.
▲중요한 것은 승패가 아니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삶에서 늘 이길 수는 없다. 그러나 사랑과 아이들과의 관계 등 몇 가지 중요한 싸움에서는 이겨야 한다. 계속해 자신에게 도전한다는 것은 영구불변한 일이다.
-관객들이 이 영화를 좋아하리라 생각하는가.
▲그렇게 생각한다. 이 영화는 나에 관한 것이 아니라 희망에 관한 얘기이기 때문이다.
-자랄 때 영향을 받은 영화는 무엇인가.
▲둘 다 커크 더글러가 나온 ‘스파르타커스’와 ‘바이킹’이다.
-당신은 정말로 아버지를 따라 미용사가 되려고 했는가.
▲난 집중력 부족으로 퇴교 당한 뒤 아버지처럼 미용사가 되려고 했다. 그러나 그것에도 재주가 없다는 것을 알고 스위스의 돈만 내면 아무나 받아주는 학교에 입학했다. 거기서 어느 날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오디션 광고를 보고 어디 한번 해보자고 응했다. 그래서 세일즈맨의 아들 중 하나인 비프역을 맡았는데 연기라는 것이 정직하고 기분이 좋은 일이라고 느꼈다. 그 오디션이 아니었다면 난 오늘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그림을 그리고 또 수집하는가.
▲내 삶에서 그림은 큰 역할을 한다. 얼마 전 뉴욕의 말보로 갤러리에 가서 젊은 미술가들의 그림을 감탄하며 본 뒤 몇 점 샀다. 난 진짜 화가는 아니지만 그림을 그리는 것은 영혼에 자양분을 제공하는 일이다. 여러분들도 그림 그리기를 시도해 보도록 권한다.
-‘록키’와 ‘램보’를 다시 만드는데 용기가 필요했는가.
▲그렇다. 내 아내는 만들지 말라고 내게 빌다시피 했다. 그러나 난 인생은 50에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아무도 대변해 주지 않는 내 세대의 대변자가 되고자 했다. 그러나 영화는 사실에 의거한 것이다. 실제로 나이 50에 링에 오른 사람들이 적지 않다.
-왜 영화에서 아내 에이드리안을 빼 버렸는가.
▲초고 때는 그녀가 있었다. 그러나 글에 극적 위기감이 없어 그녀를 제외시키기로 했다. 록키의 영혼의 반려자요, 사랑이며 미래요 또 과거인 에이드리안을 제외시키면서 마음이 아주 안 좋았다.
-‘록키’ 제1편을 만든 뒤로 지금까지 30년간 당신 몸의 변화에 대해서 말해 달라.
▲난 그때보다 지금 40파운드가 늘어 진짜로 헤비급 자격이 있다. 옛날처럼 운동을 많이 하지는 않지만 아직도 1주일에 3일은 한다. 체중조절은 다이어트에 의존한다. 그런데 문제는 1주일에 닷새는 다이어트를 하다가 나머지 이틀간은 정크푸드 등 닥치는 대로 먹는다는 것이다. 그러면 하루에 체중이 6~7파운드나 는다.
-다음 작품은
▲여태껏 아무도 그에 대해 영화를 만들지 않은 ‘포’(Poe-에드가 앨란 포)이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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