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마일 반경권에 한인대형상가 10여개
2007년 말까지 170여개 한인업소 포진
시카고 북서버브를 남과 북으로 관통하는 주요 간선도로인 밀워키길을 중심으로 대형한인상가들이 신축되는 내년에는 명실상부한 새 한인타운이 들어서는 것인지 미중서부 한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북서버브를 동과 서로 가르는 골프길과 밀워키가 만나는 이른바 골프밀 사거리는 예전부터 서버브 한인상권의 중심축의 역할을 해왔다. 사거리 북동쪽 골프 밀워키 플라자에는 포스터은행, 뉴월드뷔페, 하나수퍼, 모닝글로리, 뉴서울백화점, 마샬미용실, 태권도장 등 10여개의 한인 상가가 있다. 골프밀 사거리에서 골프길을 타고 1마일을 채 못가면 나타나는 골프 글렌마트에는 장충동 왕족발과 중식당 쌍용, 정관장 홍삼과 중외갤러리아, 일식당 이찌이찌, 잭슨 클리너, 이진우 척추신경과, 성삼한방병원, 미건 의료기, 주점 친구집 등 역시 10여개의 한인 업소가 자리잡고 있었다.
골프밀 사거리에서 밀워키길을 타고 3마일 북상하면 왼편에 위치한 살렘 플라자와 몬테 카를로 플라자에는 마이네키 자동차 정비소, 서울 내외한의원, 죠앤 미용실, 서울가든, 영빈한의원, 마담조이, 스테이트팜 보험, 스시박스, 모뉴망 미술학원, 샤프여행사, 파머스 보험, 노스타운 부동산, 임재형 척추신경과, 메트로 커뮤니케이션, 유니크 웨이브, 대동각, 만나설렁탕 등 26개 업소 중 18곳을 한인이 운영하고 있다.
이렇듯 40여개의 한인 업소가 바로 밀워키길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었는데 골프밀 사거리에서 밀워키 길을 타고 남쪽으로 3마일정도 내려가다 옥튼길을 만나면 좌회전해서 1마일을 채 못가면 나타나는 시빅센터 플라자 안에 지난 8월 수퍼H마트 나일스점이 원스탑 샤핑몰을 추구하면서 자리잡았다. H마트 매장 안에는 포스터은행, 왕짜장, 팔천만 떡집, 두레박, 드림골프, 장수 옥돌 베드, 더 페이스 샵, 비너스, 아모레, 만나 분식, 비니 베이커리, 도쿄 런치박스, 왔다 만두, 팬시 팬시 랜드 문구점, 패밀리 비디오, 히코센 카라 아동복, 구구 보석, 애드컴 셀폰 등 다양한 입점업체들이 H마트의 원스탑 샤핑몰을 구성하고 있다. 시빅센터 플라자 몰 내의 H마트 매장 앞에는 한인이 운영하는 안경점, 세탁소, 가구점, 치과가 있어 이를 합치면 40여개의 한인 업소가 한 순간에 탄생한 것이다.
시카고에 총8개 매장을 오픈하는 그랜드마트 역시 H마트에서 2.5마일 동쪽으로 떨어진 곳에 나일스 매장을 오픈하기로 발표했는데 내년 3월 경에 오픈하는 이곳 역시 20여개의 내부 매장을 갖출 예정이다. 이 상태에서 올해 11월부터 현지 및 타주 한인들의 2007년을 겨냥한 대형 샤핑센터 건립 계획들이 한달 반 동안 봇물 터지듯 발표됐다.
밀워키와 그린우드길 교차로에서 한 블록 정도 북쪽에 위치한 6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부지에 북서부 한인상우회 박만석 회장 등 한인들이 합동으로 투자해 3층짜리 대형 상가건물을 신축한다. 지난 2년간 초대형 찜질방이 중심이 되는 1천만달러 이상의 투자 계획이 진행 돼, 글렌뷰 타운의 건축 허가까지 받은 이 건물은 내년 가을까지 완공 될 예정인데 전반적인 컨셉은 대형 스포츠 센터지만 식당을 비롯해 여러 업종의 10여개 상가가 샤핑몰 내에 위치하게 된다.
리브라더스사의 이승만 회장은 지난 11월 1일 매입한 나일스 타운내 밀워키와 뎀스터길 교차로 총 11에이커에 달하는 부지에 8만스퀘어피트 규모의 원스탑 샤핑몰을 건립하는 것 외에도 4단계에 걸쳐 추가 건물 4개동을 신축하면서 120여개의 한인 업소를 차리겠다는 이른바 ‘나일스 한인타운’ 건립 계획을 밝혀 밀워키길 개발 계획은 절정에 달했다.
뒤이어 시카고 한인 재력가인 박 리얼티의 박만종 대표가 밀워키와 레익길 교차로 동남쪽 부근의 옛 바비큐 식당 부지를 지난 7월 28일 사들였고 매입 가격과 공사비를 포함해 약 1,200만달러를 들여 식당을 허물고 3만2천 스퀘어피트 규모의 샤핑몰을 내년 8월까지 완공해 15개 정도의 점포로 이루어진 중형 규모의 샤핑센터를 완공하겠다는 계획이 밝혀졌다.
아시아수퍼의 박병호(63), 병렬(57) 형제와 시애틀에 5개의 중대형 식품점과 2개의 샤핑몰은 물론 부산에 물류센터까지 갖고 있는 이들의 동생 박병찬(55)씨, 그리고 유영선 대표까지 4명이서 공동으로 밀워키와 그린우드길 교차로 부근에 중형 식품점이 중심이 되는 대형 샤핑몰을 신축하기로 지난달 합의한 것이다. 약 1천만달러를 투자해 이 자리에 있는 SYMS와 버거킹 두 건물을 헐고 3만5천스퀘어피트 규모의 중형 식품점이 중심이 되는 총 10만스퀘어피트의 대형 상가 건물을 신축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밀워키와 센트럴길 교차로 북서쪽 6에이커 규모의 부지에 12만스퀘어피트 규모의 가칭 ‘센트럴 플라자’라는 대형 한인상가가 건설되는 계획이 발표됐지만 구체적인 정보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종합해 봤을 때, 일단 내년까지 완공 목표로 있는 아씨플라자의 120여개, 그랜드마트의 20여개, 밀워키와 그린우드길의 대형찜질방 중심 상가의 10여개, 밀워키와 레익길의 상가 15개를 합치면 약 165개의 새로운 한인 상가가 탄생할 예정이다. 이미 들어선 기존 80여개의 한인 상가까지 계산하면 2007년에는 골프밀 사거리를 중심축으로 밀워키 길 8마일 반경권에 250여개의 한인 상가가 늘어서면서 명실상부한 한인 상권이 들어서는 것이다.
이런 계획들에 대한 반응은 두 가지다. 먼저 내년에 165개 정도의 신규 상가가 분양이 되기는 힘들고 그런 상가들이 운영되기 위한 고객 수요도 부족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H마트 나일스점 분양 설명회 당시 300여명의 한인들이 몰렸고, 분양 신청도 150여건에 이르는 등 관심이 컸던 만큼 새로 임대되는 상가들이 한인 테넌트들로 충분히 채워질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높다. 한인 대형 상가들이 집중적으로 몰리면 하나의 거대 한인 상권이 형성되면서 미중서부는 물론 포화 상태에 이른 LA, 뉴욕 한인사회로부터의 인적, 물적 자본이 더욱 집중되며 수요가 증대할 것이라는 예측도 강하게 대두하고 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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