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장소서 아이 돌출행동에 대처하기
연말은 나들이와 손님접대가 잦은 계절이다. 만남과 교류가 잦은 만큼 아이들에게도 웃어른을 대하는 예의범절,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인사하는 법, 테이블 매너 등을 가르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할러데이 시즌에, 도발적으로 나오는 아이의 돌출행동에 기지 있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친척이 아이에게 입을 맞추려고 하자 인상 쓰면서 피했다면
아이를 야단치지 말고 대안을 제시한다. “뽀뽀가 싫으면 하이파이브를 하면 어떨까”라고.
▲할머니가 장난감 대신 스웨터를 선물했다고 투정하면
아이들은 겉 다르고 속 다르게 행동하지 않는다. 잔인할 정도로 솔직하다. 아이를 따로 불러서 선물은 감사부터 하고 볼일이라고 타이르고 할머니에게 사과하도록 시킨다.
▲선물을 준 친척은 아예 무시하고 선물에만 온통 정신이
빠져있다면
다른 방에서 아이와 함께 잠깐 놀아준다. 그리고는 “이제 이 선물을 주신 고모에게 가서 감사하다고 말할까”라고 의견을 물어본 후 어른들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가서 가능하면 대화에 참여시킨다.
손님과 식당서 만날땐
장난감·책 준비해야
연말이면 샤핑몰이나 그로서리 마켓에도 전보다 발걸음이 잦아진다. 이 바쁜 계절에도 아이들은 감기에 걸리기도 쉽고 기어 다니면서 딱딱한 캔디를 집어 삼켜 목에 걸리기도 하고 크리스마스 트리에 걸린 장신구를 떼어 무조건 입에 넣기도 하는 위험천만한 계절이다. 샤핑몰이나 마켓,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제 마음대로 나부댈 때 이를 저지하는 요령 5가지는 다음과 같다.
1. 물건을 사달라고 조를 때
2~3세 무렵에는 세상이 자신을 위해 존재하므로 타협이 힘든 시기이다. 흥정이 힘든 왕고집 시절. 마켓에 들어섰는데 한 물건에 필이 꽂혔는지 사달라고 생떼다. 그러나 이럴 때마다 사주고 말면 아이는 생떼가 물건을 가질 수 있는 마법의 탄환쯤 되는 줄로 착각하고 만다.
아이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려야 한다. 가지고 간 스낵이나 장난감을 주거나 아이보고 깡통 수프를 고르게 하거나 계산대위에 그로서리 올려놓는 것을 도와달라고 한다.
장기적인 대책은 아이의 하루 생체리듬을 잘 살펴서 배가 고프거나 졸리는 시간에는 샤핑에 대동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의 인내력에는 한계가 있다. 샤핑시간이 길 때는 주말을 기해 배우자에게 아이를 맡기고 혼자 샤핑을 나간다.
친지집선‘손님’강조하고
“땡큐” 습관 반복학습을
2. 식당에서 뛰어다닐 때
4세 미만의 유아를 데리고 식당에서 다른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작업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아이는 식당 안을 공원처럼 뛰어다니려 할 것이고 음식으로 장난을 치기도 하며 수저와 식기를 떨어뜨리기도 하고 물 컵을 엎지르기도 할 것이다. 초대한 손님에게 혹은 초대해준 상대에게 이만 저만한 결례가 아닐 수 없다. 우선 아이의 기운을 빼줘야 한다. 식사가 나오는 동안 아이를 데리고 식당 밖을 한 바퀴 돌거나 차안으로 데리고 가서 조용히 책을 읽어 주거나 아니면 크레용을 줘서 테이블 위에서 그림을 그리게 한다. 식사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아이에게는 영겁일 수도 있다. 이 시간을 줄여주기 위해 게임을 해보는 것도 괜찮다. 아이에게 설탕 패킷, 소금 병, 냅킨 등을 알려준 다음 눈을 감게 하고 한 가지를 치운 다음 무엇이 없어졌는지 알아맞히는 식이다.
식사 중에도 계속 아이가 투정을 부리고 음식을 던지는 등 말썽을 부린다면 음식을 싸달라고 해서 그 자리를 조용히 뜨는 것이 상대에게 오히려 조용한 저녁식사를 위해 도움이 된다.
유아들은 배가 고프거나 지루하면 ‘사고’를 친다. 식당가기 전 건강 스낵으로 허기를 먼저 채워주고 항상 아이와 나들이를 할 때는 장난감, 책, 크레용 등을 준비해 아이를 바쁘게 만들어줘야 한다.
식당에서 하는 행동은 집안 다이닝 룸에서 하던 행동의 반복일 경우가 많다. 평소에 제 밥만 딱 먹고 일어섰던 아이는 식당에서 어른들의 대화가 끝날 때까지 경청해 주는 예의와 인내가 있을 수 없다. 집에서부터 식사는 전 가족이 끝날 때까지 테이블에 앉아 있는 것이라는 개념을 인식시켜 줘야 한다.
3. 놀이터에서 다른 아이들을 방해할 때
평상시에는 얌전하던 아이가 놀이터라는 비교적 넓은 공간에 도착하자마자 와일드해지기 시작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른 아이에게 모래를 던지고 순서도 안 지키고 심지어 제 몸으로 다른 아이를 밀기도 한다면? 얼른 저지시키고 공원 벤치에 앉힌다. 차분히 몇 분을 기다린 다음 위협하지 말고 그냥 단호한 억양으로 말한다. “모래를 던지면 안 되는 거야. 대신 그 아이와 모래성을 쌓고 같이 노는 것은 좋은 일이지. 잘 놀 수 있는 준비가 되면 엄마에게 알려줘”라고. 만약 그래도 행동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그 자리를 아이와 함께 떠나야 한다.
장기적인 대책은 놀이터로 가기 전 아이에게 해서는 안 될 일과 해도 좋은 일을 일러준다. 그리고 아이에게 놀이터에서 잘 노는 모습을 스스로 그려보게 해서 제 방 벽에 걸어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놀이터 갈 때는 장난감을 여러 가지 가지고 가서 장난감 한 개를 놓고 싸우기보다는 여러 장난감과 같이 놀게 하는 것도 요령이다. 그리고 잘했을 때는 칭찬을 듬뿍 해준다.
졸리거나 배고플 시간엔
아이와 샤핑가지 말아야
4. 샤핑몰에서 뛰면서 헤집고 다닐 때
앉았다가 쉽게 일어설 수 있는 간단한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샤핑몰을 걷고 있는데 갑자기 아이가 풍선을 보더니 유모차를 빠져나와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 더 이상 생각할 겨를이 없다. 안전이 제일이니까. 샤핑백과 유모차를 다른 이에게 부탁하고 아이부터 찾아나서야 한다. 아이를 찾은 다음에는 유모차로 데리고 와서 스트랩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채워야 한다. 아이에게는 네가 줄행랑을 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일러준 다음에.
장기적인 대책은 유괴 등을 아이에게 이야기해 공포심을 줄 것이 아니라 “네가 길을 잃어버릴까 봐 걱정이 된다. 그러니 꼭 엄마 아빠 곁에 붙어 다녀야 한다”고 말해준다.
유아 전문가들에 따르면 2세만 되도 아빠와 엄마 곁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 개념을 이해한다고. 평소 집에서 초록 불, 빨강 불, 노랑 불 등 신호등의 의미를 알려준다.
5. 친지 집에서 언행이 방정치 못했을 때
하얀 소파를 트램폴린(trampoline)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처럼 그 위에서 점프를 하고 스낵을 주면 인상을 쓰면서 “맛없게 생겼어요”라는 등 집주인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행동만을 아이가 한다면 부모는 당황하게 된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있는 앞에서 아이를 야단치지 말고 다른 방으로 데리고 가서 손님이 취해야 할 행동에 대해 차분히 일러준다. 지루해 하면 장난감을 줘서 놀게도 하고 어른들의 대화에 참여시키기도 한다. 그래도 개선되지 않는다면 양해를 구하고 일찍 자리를 뜬다.
장기적인 대책으로는 2세부터 ‘thank you’와 ‘no thank you’의 사용법을 구분해서 가르치고 테이블 매너도 반복적으로 숙지시킨다. 남의 집 카우치에서 뛰면 “카우치는 앉는 곳인가 아니면 점핑하는 곳인가?”라고 물어 아이 스스로 판단할 기회를 준다.
<정석창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