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의 하워드, 샬롯의 오카포
러셀 대 챔벌레인. 웨스트 대 로빈슨. 버드 대 매직. 뜨거운 라이벌이 있어 스타는 찬란하게 빛나고, 팽팽한 둘의 맞대결은 명승부를 남긴다. 버드가 있었기에 매직이 더 놀랍고, 매직이 있기에 버드가 위대한 선수임을 알게 된다. 지금 NBA 코트서 정면충돌할 경우 가장 보편적인 흥미를 끄는 맞수는 젊은 두 수퍼스타 르브론 제임스 대 드웨인 웨이드. 둘 다 수퍼스타이고 나이나 스타일이 비슷해 두 팀이 붙을 때면 시청률은 최고로 올라간다. 그러나 둘은 포지션이 달라 서로의 기량을 감상할 뿐 정면충돌이 가져다주는 흥분은 기대보다 떨어진다. 아마 가장 화끈한 충돌을 구경하려면 골밑 바로 아래로 좀 더 들어와야 한다. 올랜도 매직의 드와이트 하워드와 샬롯 호네츠의 에메카 오카포. 2004년 드래프트를 통해 NBA에 동시 입문한 두 센터가 벌이는 골밑 싸움은 불이 튄다.
르브론 vs. 드웨인 보다 더 흥미진진한
신세대 두 센터들의 화끈한 골밑 충돌
“신인왕은 오카포가 먹었지만 올해는 안돼”
하워드, 최연소 리바운드 왕 노리고 질주
NBA에 들어오기 전부터 프로에서 누가 더 잘 할 것인지 관심을 모았는데 과연 기대대로 둘 다 팀의 간판선수로 기량이 성숙하여 올 시즌 대단한 성적을 내고 있다.
올랜도가 1순위로 찍은 하워드와 샬롯이 2순위로 채간 오카포는 둘 다 현 NBA 코트서 몇 되지 않는 일류 포스트 플레이어이고 둘의 팀은 같은 동남부 디비전에 속해 있어 숙명의 라이벌 대결은 불가피하다.
출발은 오카포가 좀 나았다.
둘은 데뷔 첫 해부터 평균 더블더블을 올렸다. 하워드는 평균 12점에 10 리바운드, 오카포는 15.1점에 10.9리바운드로 팽팽했지만 오카포가 신인상의 영광을 안았다. 하워드는 신인왕 투표에서는 3등을 했다.
출발은 오카포가 조금 빨랐지만 하워드는 지난해부터 전국적인 스타 센터로서의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리바운드 12.5개로 NBA 내 두 번째를 기록했고 15.8점을 올렸다. 오카포는 득점 13.2점에 리바운드 평균 10개를 올렸는데 부상으로 56경기를 쉬었다.
21세인 하워드는 올 시즌 한층 성숙한 기량으로 젊은 파워를 한껏 분출시키고 있다. 평균득점 17.5에 리바운드가 13일 현재 평균 12.6개로 리그 내에서 최고다. 이 페이스로 간다면 역대 최연소 리바운드 챔피언이 된다. 어느새 NBA 내 최고의 센터 중 한 명으로 쑥 커버렸다.
오카포도 득점 15.8점에 리바운드 10.3개란 훌륭한 성적을 기록 중. 그는 수비에서도 대단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블락샷이 총 59개로 리그 내 가장 많고 경기당 평균 블락샷도 2.95개로 리그 내 2위다.
매직 감독 브라이언 힐의 말을 굳이 빌지 않더라도 둘은 앞으로 수년간은 리그 내 최고의 인사이드 선수로서 정면충돌을 벌일 것이 틀림없다.
힐은 “오카포의 공격 기량이 다방면에 걸쳐 크게 향상됐다”며 “그는 열심히 하고 경쟁심도 있는 선수라 하워드하고 정면승부를 불사할 것이다. 과거 샤킬 오닐과 알론조 모닝이 붙을 때 보다 더 재미있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두 호적수가 맞붙을 때는 불꽃이 튄다. 지난달 마지막 대결에서는 오카포가 15개 슛중 무려 13개를 꽂아 넣는 고감도 슈팅을 자랑하며 26점에 리바운드 9개를 올렸고 하워드는 이에 질세라 24점에 리바운드를 무려 21개를 잡아내며 팽팽한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오카포가 득점하면 나도 반드시 점수를 올리고 싶었다”고 하워드는 경쟁심을 숨기지 않는다.
리바운드를 21개나 잡아낸 것도 오카프와의 경기였기에 사력을 다해 부지런히 움직였기 때문이었다. “리바운드를 모조리 다 잡아내고자 했다”고 그는 말한다.
오카포도 경기중 박스 스코어를 힐끔힐끔 쳐다보며 하워드가 얼마나 잘하는지 챙겼다. “하워드가 아주 잘한다. 대단히 재능 있는 선수다. 우리 둘은 모두 경쟁적이고 둘이 맞붙으면 당연히 불이 붙는다. 그를 상대로 경기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오카포는 말한다.
서로에 대한 존경을 갖고 플레이하는 오카포와 하워드. 둘은 분명 명 라이벌이다.
<드와이트 하워드>
<에메카 오카포>
<케빈 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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