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인→ 고의로 돈빌린 후 안 갚는다
피고발인→의도적인 것은 전혀 아니다
’비즈니스 라인 오브 크레딧(Business Line of Credit)’를 통해 받은 융자 금액의 일부를 융자 업무를 담당한 에이전트에게 다시 빌려 주었다가 그 돈을 돌려받지 못한 한인이 다분히 의도적인 행위라며 결국 에이전트를 경찰에 고발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갈등의 당사자인 디어필드 거주 신모씨에 따르면 그가 모 융자업체에 근무하는 에이전트 정모씨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7월 15일. 신씨는 현재 남편이 운영하고 있는 꽃가게를 좀더 확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정씨를 통해 1차로 체이스은행에서 5만달러를 융자 받았다.
그러나 신씨가 융자가 허가되었다는 서류에 서명을 하고나자 정씨가 사정이 급하다며 8천달러만 빌려 줄 수 없겠느냐고 부탁했다. 신씨는 처음에는 융자 금액을 본인한테 바로 쓸 것이냐고 묻더니 내가 그렇지 않다고 답하자 정씨가 그러면 은행에서도 융자를 취소할지도 모른다고 이야기 했다. 자신한테 빌려주면 자기가 8천달러를 한꺼번에 갚아 줄 것이니까 오히려 신용도 좋아질 것이라는 말도 했다. 부탁을 받고 난 후 다음날 아침 일단은 ‘안된다’고 거절을 했지만 정씨가 계속해서 간곡히 부탁을 하길래 곤경에 빠진 사람 도와준다는 심정으로 결국 돈을 빌려 주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돈을 다시 돌려 받지 못했다. 정씨가 금액을 빌려 주던 현장에서 자신의 수표에 수취 날짜를 9월 18일로 기입한 후 8천달러 적어서 신씨에게 주었는데 신씨는 날짜가 되어 수표를 은행에 입금했지만 바운스가 나 버렸던 것.
이에 신씨가 정씨에게 항의를 하자 정씨는 10월 14일 날짜로 이자까지 포함한 8,200달러 짜리 수표를 다시 건넸다. 그러나 그 수표 역시 바운스가 나자 결국 신씨는 정씨를 지난 5일 레익카운티 세리프에 고발했다. 신씨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생각해 보면 정씨의 행동은 다분히 의도적이었다. 처음 접근할 때도 그랬고 8천달러를 빌려 준 후 그가 미리 준비해둔 차용증을 받았는데 그 차용증도 타이핑이 되어 있었을 뿐 서명만 그의 필체였고, 나 한테 봉투에 둔 차용증을 건넨 후 황급히 차를 타고 떠나버린 후여서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융자를 받은 후에도 본인한테는 허락도 받지 않고 이 은행, 저 은행 서류를 막 집어 넣어 추가로 융자를 받으려고 했다. 나중에 융자 업계에 종사하는 다른 에이전트들 한테 들으니 한 서류로 여러 은행에 신청하면 신용이 나빠진다고 하더라며 그러나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융자 5만달러 당 수수료가 1,500달러니까 그런 식으로 해서 내 돈을 갚으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씨는 이어 솔직히 워낙 사정이 다급하다고 해서 다른 사람을 도와 준다는 선한 마음으로 돈을 빌려 주었는데 이런 식으로 당하게 되니 너무 기분이 안 좋다. 앞으로 내가 어떻게 이제 다른 사람들을 믿을 수 있겠느냐. 나는 이제 돈 잃고 신용도 잃게 됐다. 이런 피해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 사실을 경찰에 고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신씨의 이야기가 다 맞고, 돈을 빌려간 것도 사실이므로 내 잘못은 분명하지만 의도적인 행위는 아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솔직히 나도 최선을 다해 돈을 갚으려고 해 봤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빌린 돈 중의 1,100달러는 갚았으나 아직 나머지는 갚지 못했기 때문에 어떡해서든 갚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내가 의도적으로 돈을 빌려갔다는 이야기는 맞지 않고 그럴 이유도 없다. 융자를 여러군데 신청 한 것은 일단 세금 보고 등 서류가 완벽하게 갖추어 지지 않았기 때문에 한 곳에만 의존할 수가 없었고, 또 그분이 원했기 때문이라며 그리고 여러군데에 융자를 신청하면 신용점수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750점이라고 쳤을 때 720점 정도로 낮아지는 수준이지 생활하는데 지장이 가는 수준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그 분에게 기회를 더 달라고 했지만 그 분도 감정이 상해있기 때문에 내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며 어쨌든 이 일과 관계 없이 돈은 갚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씨가 돈 1,100달러를 갚았다는 부분에 대해 신 씨는 그 돈은 8천달러하고는 무관하고, 단지 그가 융자를 해 주면서 수수료를 더 많이 청구했었기 때문에 그 돈의 일부를 돌려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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