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렉스 아카데미, 맞춤식 수준높은 교육 지향
시카고 지역 학원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솔렉스 아카데미가 한국에 지점을 낸다.
솔렉스 한국부 담당 제임스 리 디렉터는 2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1월 말 한국에 솔렉스 지점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점은 서울에 마련되며 상호는 ‘솔렉스 코리아’다. 지사장은 이미 선발된 상태이며 리 디렉터는 시카고에 남아 있으면서 한국 지사를 관리하게 된다. 그는 여행사나 브로커 등을 통하지 않는 직접 연결이 학원이나 학생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고 판단했다며 내년부터 한국에서의 유학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쪽에서도 추가로 학원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 2,500명이 넘는 재학생들에 이어 한국에서 도착할 유학생들을 수용하기 위해 솔렉스는 윌링 소재 본점이 입주한 건물 전체를 매입, 1층부터 3층까지 모두 사용할 예정이다. 시카고에 위치한 지점에서는 현재 800여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한인 학생들이 날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얼마 전부터는 아예 한인 소셜워커를 채용, 이민 생활 초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돕고 있기도 하다.
리 디렉터에 따르면 솔렉스에 처음부터 한인 학생들이 많은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3년 전만 해도 전체를 통틀어 한인이라고는 고작 8명에 불과했으나 그가 솔렉스에서 일하게 되면서 한국부를 신설, 집중적으로 관리한 결과 현재 한인 학생들이 550여명까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솔렉스만의 맞춤식 교육이 한몫했다. 대부분 한인들은 문법 실력에 비해 말하기와 듣기가 잘 안되는 게 사실. 입학시 레벨 테스트 결과대로 반을 편성하면 교과 과정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한번 정해진 레벨을 낮추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많은 한인 학생들이 말못할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에 솔렉스는 현재 수강 중인 교수의 추천서 및 테스트 전문 교수의 인터뷰 결과 수업을 따라가기 힘든 것으로 판단될 경우 말하기 및 듣기 시험을 추가로 실시, 학생의 수준에 맞는 학급을 배정하고 있다. 제임스 리 디렉터는 미국 교수들은 한인들이 시험 성적이 좋으면서도 영어를 못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학생들이 공부를 하기 싫어서 대는 핑계라고 생각한다며 그럴 때마다 나 역시 한국에서 고등학교 영어 교사 출신임에도 불구, 아직도 네이티브처럼 영어를 유창하게는 못한다는 점을 주지시키면 의외로 학급 재배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솔렉스에 학생이 몰리는 이유로 높은 교육의 질을 들 수 있다. 최근 솔렉스는 일부 ‘신분유지용’ 어학원들과는 차별화된 교육을 내세우고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학원의 미래는 결국 높은 강의 수준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AAIEP(American Association of Intensive English Programs) 인증을 받아 학원 내에서 언제든 토플(IBT)에 응시할 수 있는 등 한 차원 높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AAIEP 인증은 일리노이주에선 시카고대, 드폴대 등 9개 학교에만 허가된 것으로 매년 워싱턴 본부에서 커리큘럼 분석 및 수업 참관 등의 실사를 통해 허가하는 것이다. 엄정한 학사관리 역시 제대로 된 교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방법이다. 솔렉스에서는 학원내에서 음주를 하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등 면학 분위기를 해치는 경우 단호하게 학생신분을 종료시킨다. 또 1주일 18시간 의무 수업 시간 중 70% 미만을 이수해도 학생신분을 유지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 리 디렉터는 한인분들 중엔 일을 하면서 학교를 다니는 경우가 많아 최대한 편의를 봐드리려 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민국에서 학교측에 학생 관련 정보를 요구하면 우리로서는 있는 그대로 공개하는 수밖에 없어 안타까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근 ‘솔렉스가 학생 신분을 마음대로 종료시킨다’, ‘이민국의 단속을 받았다’는 등의 풍문에 대해선 한 마디로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ICE측과 인터뷰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외국인이 많은 학교라면 어디나 매년 1차례씩은 받아야 하는 절차라는 것. 또 신분이 종료된 학생들에게는 출석일수 미달, 등록금 미납, 학내 폭력 및 음주 등의 문제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리 디렉터는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학생들을 서로 빼앗기 위해 음해성 루머를 퍼뜨리는 것 같다면서 이미 특정 학원에는 법적으로 대응이 들어간 상태지만 법정에서 가릴 시비와는 별개로 그 쪽에서 정식으로 사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솔렉스 아카데미는 지난 1995년 창립됐으며 처음엔 컴퓨터 학원으로 시작했다가 메디컬, 비지니스, ESL 등의 분야로 개설 과목을 확장해왔다. 한국부는 2003년 신설됐으며 제임스 리 디렉터가 담당을 맡고 있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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