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라더스사, 최대한 현지 투자자 참여 희망
나일스 시당국 협조도 뒷받침돼야
사실상 한인 커뮤니티의 중심지였던 시카고 북서부 서버브에 한인타운을 건설하겠다는 리브라더스사와 공동 투자자들의 원대한 계획에는 시카고 현지인들과의 파트너십과 나일스 타운의 허가 및 협조를 전제로 하는 만큼 앞으로 남은 과제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리브라더스사와 마이클 김씨가 11월 1일 밀워키와 뎀스터길 교차로 북동쪽 방면의 총11에이커 대지를 매입하는 계약을 하기 몇 달 전부터 이미 아씨플라자내 의류, 액세서리, 건강식품, 미용실 등 멀티플렉스 매장을 임대받을 임차인(Tenant)을 찾는다는 소문이 무성했었다. 지금 이것은 일정부분 사실이었음이 드러났다. 개발업체 측에서도 이런 대규모 프로젝트를 결정짓기 전에 총120여명의 테넌트들을 모집하는 것이 가능할 지에 대해 미리 점쳐 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일단 이 대형 프로젝트의 베일이 벗겨진 지금, 시카고 현지인들은 나일스 한인타운에 대한 공동 투자나 임대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리브라더스의 한 관계자도“중앙은행을 비롯해 일부 업종은 이미 테넌트를 찾았다”고 전해 사전에 알아본 결과 이미 입점을 희망하는 사람이 꽤 있었음을 시사했다. 본격적인 매장 임대는 12월 중순부터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오픈했던 수퍼H마트 나일스점내 멀티플렉스 몰과 푸드코트에 입점하는 30여 테넌트들을 모집할 때만 해도 설명회 때 3백여명, 실제 신청서를 냈던 사람이 150여명이었던 것을 봐도 120여 테넌트를 구한다는 것이 전혀 불가능할 것은 없다. 소매 보다는 식료품 도매로 기업의 기반을 일궈냈고 여전히 도매 부문이 중요한 리브라더스의 이승만 회장은 심지어 아씨플라자에서 핵심이 되는 대형 식료품점까지도 시카고 현지업자가 아씨라는 이름을 걸고 맡아주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이 회장이 28일 기자회견장에서 직접 상호명을 언급했듯이 리브라더스측이 가장 파트너를 맺고 싶어하는 1순위는 아시아 수퍼마켓이다. 리브라더스에서 봤을 때 아시아는 글렌뷰, 샴버그, 네이퍼빌에 위치한 3개 지점망을 바탕으로 아씨 상표가 붙은 물품을 시카고에서 판매해줬던 가장 큰 고객이다. 예전에 리브라더스에서 근무했던 적이 있는 샴버그점의 박병렬 대표와 이승만 회장은 서로 가까운 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시아 수퍼마켓에서는 아씨가 절대 그럴 일 없다고 장담하다가 불쑥 시카고에 발을 내딛는 것에 대한 배신감이 큰 분위기다. 11에이커 대지의 매입 클로징이 끝나기 직전까지 아씨의 진출에 대해 설마 했던 박병렬 대표는“스포츠 용품점이었던 그 건물은 시애틀에 있는 동생이 먼저 매입 오퍼(offer)를 냈던 곳이었는데 아씨가 사실상 가로챈 셈”이라며 “그 동생까지 포함해 글렌뷰점의 박병호 형님까지 힘을 합해 우리도 계획하는 것이 있다”고 말했다.
여러 명이 매입 신청을 냈던 옛 스포츠용품점 건물에 리브라더스와 마이클 김씨가 오퍼를 낸 뒤 단 두 달만에 클로징이 끝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나일스 타운에서는 아씨플라자 프로젝트에 대해 기대가 큰 모습이다. 이미 수퍼 H마트가 성공적인 진출이란 평가와 함께 오픈 100일을 목전에 두고 있는 만큼 그 최대 경쟁업체인 아씨플라자 역시 성공하리라 믿는 눈치다. 나일스 타운의 찰스 오스만 개발국장은“아씨플라자를 유치함으로써 나일스의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이 보다 균형을 이루며 발전할 것이라 생각해 환영한다. 한인타운을 건설한다는 것도 가능한 계획이라 여기는데 좀더 구체적인 것들은 앞으로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일스에 H마트, 그랜드마트에 이어 아씨플라자까지 한인 대형 마트들이 집중적으로 들어서며 타운을 왕래하는 한인 및 아시안 인구가 증가할 것이 예상되는데 대해서도 오스만 국장은“나일스는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타운이니 만큼 이런 추세에 대해 주민들은 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난 9월 나일스 타운이사회가 간판에 영어가 중심이 돼야 한다는 조례안을 통과시키고 나서 시당국이 한국어 중심의 간판을 내건 한인 업소를 집중 적발한 바 있다. 이런 사실에서 볼 수 있듯이 나일스 타운이 얼마나 리브라더스의 3, 4단계 계획에 쉽게 허가를 내주며 타운내에 거대 한인 타운이 형성되는 것을 순순히 도와줄지에 대해 무조건 호언장담하기가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리브라더스와 이미 한 배를 같이 탄 현지 동업자들에게는 두 가지 과제가 남아있다. 시카고와 타주는 물론 한국에서 얼마나 많은 투자와 파트너십을 이끌어 내느냐가 그 첫 번째다. 비즈니스 활성화를 통한 지역 경제 발전과 세수입 확대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나일스 시당국의 신뢰를 유지하면서 더욱 전폭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느냐 역시 시카고 한인 이민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할 나일스 한인타운 계획이 완성되기 위한 중요한 전제임이 분명하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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