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이 격년마다 교실 참관으로 평가
학부모 수업관찰도 교사 발전 조장
초중고 학생들이 각 학년 및 각 과목에서 무엇을 배우고 알아야 하는지 아카데믹 콘텐트 스탠다즈(academic content standards)가 있듯이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교사들의 전문적 스탠다즈(California Standards for the Teaching Profession)도 있습니다. 요즈음은 그 스탠다즈를 교사 평가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California Department of Education website인 www.cde.ca. gov/pd/ps/te/에 들어가 보면 교사들의 전문성 스탠다즈가 크게 6가지가 있습니다.
1. Engaging & Supporting All Students in Learning (모든 학생들을 참여시키고 서포트하는가)
2. Creating & Maintaining Effective Environments for Student Learning (학생들이 잘 배우도록 환경을 만들고 유지하는가)
3. Understanding & Organizing Subject Matter for Student Learning (학과목에 대해 깊은 지식이 있고 학생들이 잘 배우도록 교재를 사용하는가)
4. Planning Instruction & Designing Learning Experiences for All Students (학생의 필요에 따라 수업을 계획하고 학생들의 배경, 흥미, 발달과정에 따라 수업을 전개하는가)
5. Assessing Student Learning (학생이 잘 배우고 있는지 평가를 하고 평가 결과를 수업에 반영하는가)
6. Developing as a Professional Educator(전문적 교육자로서 계속 공부를 하고 연수에 참여하며 배우는가)
얼마 전 한국에서 미국 교육 시스템 아래 교원평가는 어떻게 하는지 또 문제점이 무엇인지 e-mail로 문의가 와서 한국 교육행정가들에게 설명해 준 적이 있습니다. 지금 한국에서는 교원평가가 아주 시끄럽게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 교육부에서는 3년마다 교원평가를 하는 것을 제안하고 한국의 교사노조는 그것을 반대하고 있으며, 반면에 교육 시스템의 고객인 학부모 그룹은 한국 교육부가 제안한 것보다 더 엄격한 평가를 원하고 또 교원평가를 교사 봉급과 연결시키자(merit pay)는 제안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과 같이 미국의 교원평가를 설명하였습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교원평가는 공립학교일 경우 Stull Act라는 법으로 정해 놓고 정교사는 2년에 한번, probationary(신임) 교사는 1년에 한번 각 학교의 교장이나 교감이 적어도 1년에 두 번쯤 정식으로 수업을 관찰한 뒤에 신학년도가 끝나기 전 5월에 최종평가를 교사에게 주기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사립학교에서는 보통 모든 교사들에게 1년에 한 번씩 교원평가를 교장이 교사에게 주고 있습니다.
물론 정식 수업관찰이외에 교장이나 교감은 아무 때나 수시로 교실 참관을 할 의무와 권리가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회의참석, 공문처리, 학부모 및 교직원과의 미팅, 학생 훈계 및 상담 등등으로 자주 교실 참관하기가 힘들 때가 있습니다.
저는 보통 수업 관찰 때 초점 부분(focus area)을 말해 줍니다. 학생들의 테스트 점수 결과가 높은 부분은 교사들이 잘 가르쳐왔다는 증거이므로 테스트 점수 결과가 좀 낮은 부분을 가르치는 것을 보겠다고 교사들에게 말합니다. 수업 관찰 후에는 반드시 교사에게 의견(feedback)을 줍니다. 이때 교사의 수업 결과로 학생들이 무엇을 할 수 있었는지에 중점을 두기 위해 꼭 학생의 학업 샘플(student work sample)을 가져오라고 합니다. 우선 교사의 수업에 대해 칭찬을 해주고, 발전해야 될 미흡한 점은 교사 자신이 파악하도록 유도해 봅니다.“선생님께서 제가 관찰한 수업을 다시 반복한다면 어떻게 다르게 가르치시겠습니까?”라고 물으면 교사들이 눈치를 채고 더 좋은 효과적인 수업 방법을 자신들이 말해 줍니다. 또 “선생님들이 더 잘 가르칠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어서 학생들이 더 잘 배우고 교사들이 더 잘 가르치도록 제가 교장으로서 리소스 제공자(resource provider)가 될 것임을 약속해 줍니다. 예를 들어 Differentiated Instruction(수준별 교육)에 대해 더 배우고 싶다고 하면 그것을 다루는 컨퍼런스나 웍샵에도 보내고, 다른 교사의 수업이나 다른 학교의 같은 학년 수업을 교사가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줌니다.
학교라는 곳은 학생들만 배우는 곳이 아니라 그 학교에 일하는 모든 교직원 및 교장, 학부모 등 그 학교에 관련된 모든 어른들도 계속 배워야 된다는 것이 저의 교육철학이기도 합니다. 배움은 교사가 무엇을 다루었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고 학생이 무엇을 성취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늘 저는 학생 중심의, 배움 중심의 학교를 주장합니다. Linda Darling Hammond 박사는 “교육 연구에 따르면 학생들이 잘 배울 수 있게 하는 가장 중요한 결정적 요소는 교사의 실력이다”(Research shows that the single most important determinant of what students learn is the expertise of the teacher.)라고 말했습니다. Todd Whitaker는 2004년 발간된 그의 책 What Great Teachers Do Differently에서 “특정한 프로그램이나 교과서가 아니라 교사, 즉 사람들이 학교의 질을 결정한다. 위대한 교사는 늘 플랜과 목적이 있다. 그리고 원래의 계획이 잘 안 되면 그 계획을 조정할 줄 안다”라고 지적하였습니다.
티칭보다는 러닝을 강조하는 학교 문화와 전문적 러닝 커뮤니티를 다 같이 만들 수 있을 때 교사가 발전하고 학생들이 더 잘 배웁니다. 제가 일하는 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이 교사의 수업참관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 관계로 예비 학부모나 현재 학부모들이 수시로 찾아와서 수업을 관찰하게 되어 활발한 학부모들의 참여가 교사들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교장이 수업지도자(instructional leader)인 미국 교육 시스템에서 지속적으로 교장, 교사, 학생들이 배울 수 있는 전문적 성장과 발전의 기회를 가지도록 계속 노력해 봅니다.
교육상담:DrSuzieOh@hotmail.com (한국어) sko1212@aol.com (영어)
<수지 오> LAUSD 교장, 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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