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타모니카에 위치한 프랑스 전문식당 ‘멜리스’
조쟈아 시트린.
특별한 날, 특별한 추억…프랑스 코스요리 어떨까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한국의 한 재벌이 쓴 책 이름이지만 음식계에서도 통하는 말이다. ‘세상은 넓고 맛 볼 것은 많다’ 세계 최고의 진미로 꼽혀온 프랑스 요리. 한인들에게 잘 알려진 프랑스 요리는 달팽이 요리, 거위 간 요리, 송아지 요리, 철갑상어 알 요리 등등. 이름부터가 생소하다보니 프랑스 식당이라 하면 왠지 꺼리게 되는 것이 사실이었다. 프랑스 요리의 특징은 조리법이 매우 다양하고 시각적인 효과를 중시하며 다양한 소스가 발달했다는 것. 포도주와 치즈, 빵, 육류가공품 등 특산품이 잘 발달한 만큼 재료사용이 다채롭다는 점 등이다. 지난 주말 샌타모니카에 위치한 프랑스 전문식당 ‘멜리스’에서 프랑스 코스요리를 맛 볼 기회가 있었다. 멜리스가 선보인 프랑스 코스요리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방식과 재료로 만든 각양각색의 진귀한 요리가 가득했는데 풍부한 맛과 탁월한 스타일로 시각과 미각을 더할 나위 없이 만족시켰다. 한인들에게는 약간 생소한 프랑스 요리. 그 감미로운 맛과 화려한 스타일을 소개한다.
다채로운 재료와 맛
예술작품을 만나는 듯
귀족이 따로 없는 성찬
●프랑스 코스요리
코스로 나오는 프랑스 요리는 식전주, 오르되브르(애피타이저), 수프와 빵, 생선요리, 소르베, 샐러드, 육류, 치즈, 디저트, 과일, 커피와 식후주 순으로 진행된다.
멜리스가 선보인 프랑스 코스요리는 새콤한 그린애플 수프와 부드러운 파나코타 무스, 크랩 샐러드 퓨레 등의 차가운 애피타이저로 시작됐다. 그린애플 수프는 카푸치노를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거품 속에 숨겨진 시원한 사과조각이 사각사각 씹는 맛을 제공하며 배고픈 속을 부드럽게 감싸준다. 토마토 즙에 담겨진 말랑말랑한 파나코타 무스와 소르베, 고소한 게살이 가득 담긴 크랩 샐러드 퓨레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 정도로 입맛 돋우는 최고의 애피타이저였다.
차가운 애피타이저가 끝나면 따뜻한 애피타이저가 서브된다.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던 양파와 파미잔 수프, 고소한 랍스터 요리, 담백한 국물이 입맛을 한층 돋운다. 이어 버섯 파스타, 와이트 퓨레가 얹어진 농어요리와 아히 튜나 요리는 물고만 있어도 녹아내릴 듯 입 안에서 살살 녹았다.
프라임 비프와 포테이토 갈레트 요리.
이어 나오는 메인요리는 어떤 것일까. 포테이토 갈레트와 함께 세 가지의 쇠고기요리가 선보인 프라임 비프 트리오, 쿠스쿠스와 무화과 요리가 곁들인 오리 가슴살 요리, 고소한 버섯과 부드러운 양고기가 어우러진 트러플 크러스티드 양 고기요리 등이 잇달아 소개됐다. 감미로움에 눈물이 울컥 쏟아질 만큼 훌륭한 맛과 스타일을 자랑했다.
이후 서브된 치즈 컬렉션은 치즈의 다양한 종류와 신선한 맛이 너무나 인상적이다. 디저트로 나온 상큼한 바닐라 요거트와 딸기 소르베, 커피 오렌지 콘소메 등은 더 이상 먹을 수 없는 포화상태인데도 도저히 포기할 수 없어 단박에 먹어 치웠다.
감미롭게 입맛을 정리해 주는 스티키 토피 푸딩과 커피오렌지 콘소메.
요리의 다채로움과 풍부함, 화려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진귀한 맛의 연속이라고 하는 것이 좋을까. 18세기말 프랑스 혁명 시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기 전까지 최고의 호화로움을 누렸던 마지막 왕비 ‘마리 앙뚜와네트’가 바로 이런 코스 음식을 즐기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마저 든다.
santababara spot prawns. 조시아 시트린은 음식을 통해 진귀한 맛과 탁월한 스타일을 선보인다.
●멜리스와 셰프 조쟈아 시트린(Josiah Citrin)
멜리스는 미국 최고의 식당 가이드라 할 수 있는 ‘자갓’(Zargat) 선정 2006년 LA 최고 식당이라는 영예를 안았으며 2003년 모빌 트래블 가이드로부터 별 4개를 받았다. 와인전문 잡지 ‘와인 스펙테이터’도 최고의 식당이라 격찬한 바 있는 유명 식당. 별 다섯 개짜리 호텔 로비를 연상시키듯 고급스러운 실내와 깔끔한 양복 차림의 웨이터들은 오늘 하루 프랑스 귀족이 된 듯한 특별함을 선사한다.
셰프이자 주인인 조쟈아 시트린은 1997년 푸드 & 와인 매거진이 선정한 ‘최고의 셰프 10인’, 레스토랑 하스피탈러티 매거진의 ‘떠오르는 스타 셰프’로도 선정된 바 있으며 이 후 각종 TV쇼와 요리 프로그램에 참여, 탁월한 요리 솜씨를 선보여 왔다. LA 출신의 시트린은 고등학교를 마친 후 프랑스로 건너가 ‘비바로이스’(Vivarois)와 ‘라 포스테’(La Poste) 등 유명 레스토랑에서 본격적인 요리 경험을 쌓은 뒤 다시 미국에 건너와 ‘파티나’(Patina)와 ‘피노 비스트로’(Pinot Bistro) 등 식당에서 활약했다. 1999년 정통 프랑스 요리 및 서양 퓨전 요리를 선보이는 ‘멜리스’를 오픈했고 2004년 정통 뉴욕 스타일 캐주얼 레스토랑인 ‘레몬 문’(Lemon Moon)을 열어 프랑스와 뉴욕을 넘나드는 음식의 향연을 선보이고 있다. 멜리스는 크리스마스와 뉴이어스 데이 등 명절 때는 특별 코스 메뉴를 선보이는데 특별한 날 잊지 못할 맛과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특히 와인 리스트가 일품이다. 프랑스 요리에 알맞는 각종 와인들이 멜리스의 와인 리스트를 가득 채우고 있다.
▲가격: 애피타이저 15~140달러, 메인 요리 10~42달러, 코스요리 75달러부터. 크리스마스 특별 코스요리 105달러.
▲영업시간: 화~목요일 오후 6시~9시30분, 금요일 오후 6~10시, 토요일 오후 5시45분~10시
▲주소와 전화번호: 1104 Wilshire blvd, Santa Monica, (310)395-0881
▲웹사이트: www.melisse.com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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