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튼튼하고 기능적인 면이 중시됐다면 이제는 얼마나 예쁘게 하는가 하는 미적인 요소가 더 중시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임플란트. 한인타운에 임플란트가 소개된 지 26년. 몇년 전만해도 임플란트 전문의를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이제는 임플란트를 시술하는 치과병원이 많이 늘었다. 다른 의료분야도 마찬가지지만 치과는 자재나 테크닉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 분야다. 치주나 치아이식, 보철, 일반치과 등 각 분야별로 한 해에만 1,000개 넘는 연구가 쏟아지기도 한다. 전문적인 지식뿐 아니라 경험과 노하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임플란트 시술방법 및 종류, 성공률을 보다 높이기 위해 많은 한인 치과의들은 각종 세미나, 학회 등을 통해 열심히 보수 교육을 받고 있다.
과거엔 기능적인 면 중시
최근엔 미용 요소 더 따져
환자에 알맞는 계획 세워
스텝바이스텝 치료나서야
‘심미치과연구회’ 심포지엄
전문의 대거참여 열기 반영
지난 12일 심미치과연구회(Aesthetic Dental Institute, 회장 담채화)에서 주관한 ‘성공적인 심미적 임플란트의 시술과 최신경향’을 주제로 한 대규모 학술 심포지엄에는 150여명의 젊은 2세 한인을 비롯 타인종까지 치과 전문의들이 몰려 이같은 최근 추세를 반영했다.
실력 있는 전문의가 될수록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는 말처럼 젊은 치과의에서부터 노련해 보이는 중견급까지 다양한 치과의들이 모여 서로 정보를 나누고, USC와 UCLA 치대 교수 6명이 참석해 심미적 임플란트의 성공을 위한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이날 강사로는 USC의 김태형 교수, 윈스턴 치 교수, 로이 야나세 교수, UCLA의 토마스 한 교수, 헨리 타케이 교수, 샤샤 조바노빅 교수 등이 각각 주제를 가지고 강연을 펼쳤다.
심미치과연구회의 담채화 회장은 “임플란트에 있어서 심미적 미용에 대한 환자의 요구나 수준이 높아져 이제는 기술적, 학문적 발전이 좀 더 미적인 것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밝히고 특히 정확한 치료계획, 스텝 바이 스텝으로 단계를 밟아가며 치료하는 것이 좀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담 회장은 “예전에는 인공치아하면 튼튼하고 오래 쓰는 것을 최고로 여겨 성공률이 어느 정도냐란 인식이 주를 이뤘지만 이제는 얼마나 예쁘게 빨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 설명했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미용적인 성공률을 따지는 추세이며, 기능을 충분히 유지하면서 환자는 좀 더 편안하고 덜 불편하게 해주고, 치료기간도 될 수 있으면 짧게 하는 것이 요즘의 경향이다.
■ 시술 기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숙제
강사로 나왔던 ‘윌셔파크 덴탈그룹(WPDI)의 토마스 한 원장은 “검사와 진단을 세심하게 하고 치료 플랜을 잘 짜서 환자에게 맞는 시술을 해야 한다”며 “최근 ‘Teeth in an Hour’이라 해 1시간 만에 보철까지 임플란트 시술을 하는 방법도 나왔지만 이것은 아직 시험단계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많은 임플란트 회사가 있고, 그 회사에서 내놓는 자료를 100% 믿을 수는 없다는 것. 한 원장은 “물론 그 시술법이 맞는 환자도 있을 수 있겠지만 한인들의 경우 교합이나 씹는 습관이 굉장히 섬세해 씹기, 치아 움직임, 혓바닥이 놓이는 정도 등을 고려하는 시험기간이 없으면 임플란트 자체가 망가질 수도 있으며 교합은 근육과 연결돼 있어 씹는 방법이 바뀔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씹는 습관·치아 위치까지 고려
임플란트 시술, 환자에 따라 기간 천차만별
뼈 아물고 씌우는 과정
평균 6개월에 끝낼 수도
최근엔 잇몸이 부실하면
살 인공적으로 만들어
토마스 한 원장은 “그 모든 걸 다 고려해 점검해 보고 마지막에 치아를 만드는 것이 원칙인데 너무 무지막지하게 한꺼번에 하는 방법은 무리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담 회장은 “기간도 단축되고 있지만 환자에 따라 정말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며 “옆집 친구가 6개월에 모든 걸 끝냈다고 해서 그게 나에게도 해당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플란트 전체 시술기간은 환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과거에는 기초지대가 되는 잇몸 뼈를 만드는 일에만 심하면 최고 2년까지 걸리기도 했다. 현재는 4~6개월 정도로 줄었다.
뼈가 아무는 것을 기다려 임플란트하고, 임플란트가 붙기를 기다려 크라운 등을 씌우는데 최근에는 뼈 아무는 과정과 씌우는 과정을 줄여 6개월에 마치는 경우도 있다.
튼튼한 잇몸 뼈에 뼈대를 박게 되면 2~4개월만에 빨리 굳는 경우도 있다. 요즘엔 뼈가 조직에 더 잘 붙게 하기 위해 쓰이는 약들도 나왔지만 고가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 자연미에 가까운 치아이식
최근 임플란트의 경향은 좀 더 예쁘게 자연미 쪽으로 좋은 결과를 얻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른 연구도 예전에는 기능에 치중했다면 최근에는 심미적인 부분에도 많은 연구들이 나오고 있다.
골이식, 골막을 이용해 좀 더 보기에 좋은 임플란트를 한다든가, 이왕이면 잇몸 절개 후에도 더욱 자연스럽게 아물도록 한다든가, 치아 색상도 좀 더 자연치에 가까운 소재들이 사용되고 있다.
한 원장은 “하지만 환자마다 케이스가 다 다르다. 윗니 쪽은 부드럽고 아랫니 쪽은 단단한 편이다. 어느 쪽에 이식을 하는지, 또한 어느 부분의 뼈를 잘라 어디에 이식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전에는 뼈가 남아있지 않거나 잇몸이 부실하면 임플란트 대신 다른 치료방법을 모색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기초가 되는 잇몸이 부실해도 뼈와 잇몸 살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치아이식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한 원장은 “인공적으로 만들 때는 보다 보기에 좋을 뿐 아니라 치아를 치실(floss)을 이용해 잘 닦을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임플란트를 한 치아를 잘 닦을 수 있어야 잇몸 염증 예방과 함께 오래 보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곳니가 없는 치아>
<임플란트를 이용해 송곳니 자리를 회복한 상태>
<대문니(상악 전치)가 충치로 인해 치아를 빼야하는 상태>
<임플란트를 심은 직후의 상태>
<임플란트를 이용해 대문니 부분을 예쁘게 회복한 상태>
■ 기초 공사가 튼튼한 것이 가장 중요
기본적인 치아관리를 잘해 왔다면 걱정 없지만, 대부분 잇몸에 신경 쓰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다. 임플란트 전에는 잇몸 치료가 우선이다. 물론 잇몸 치료 과정 없이 예쁘게 임플란트를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문제가 생기게 마련이다. 한 원장은 “염증이 있는 잇몸 치료 없이, 잇몸 뼈나 잇몸 살이 제대로 있지 않을 때 그것을 인공적으로 만들 수 있지만 그런 과정 없이도 치아이식을 할 수는 있다”며 “하지만 염증의 경우 임플란트를 한 치아에는 염증이 없고, 주변 치아에 있었다면 언젠가는 영향을 미쳐 임플란트를 다시 해야 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 치료 플랜을 잘 세워야
기본설계를 튼튼히, 치료 플랜을 정확히 해야 하는 것이 임플란트의 성공에도 중요한 대목이다. 특히 이러한 치료 플랜은 보다 환자를 편안하게 치료하고, 치료 후에도 환자가 편히 쓸 수 있게 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임플란트 시술은 상당히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다. 하지만 단순히 치아를 해 넣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육체적 기능과도 상당히 연관성이 높다.
환자에게 정말 임플란트 치료가 필요한지, 치료기간이 얼마나 걸릴 지 등 임플란트 시술 전에는 치료 계획이 잘 세워져야 한다. 치료계획을 잘 세우고 거기에 맞는 도구와 시술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
하버미형치과의 알렉스 정 원장은 “뼈대를 잘 만든다고 생각한다면 예를 들어 8각형의 집을 만든다고 가정하면, 지붕 사이즈에 따라 기둥 배열이 달라진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치료 계획을 환자에 따라 잘 짜면 임플란트의 성공을 보다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잇몸염증 임산부, 흡연자보다 조산위험 더 커
임플란트 시술 전 잇몸 질환 만만히 보면 안돼
담배 피는 임신부, 술 마시는 임신부, 잇몸에 염증이 있는 임신부 중 누구 가장 조산아 출산 위험이 높을까. 답은 바로 잇몸 염증이 있는 임신부가 제일 유력하다.
올 초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연구팀은 814명의 산모를 조사한 결과 치주질환이 있는 산모의 11.1%가 28주 이전에 출산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치아 건강이 좋은 산모는 조산아 출산율이 1.1%에 그쳤다.
또한 최근 LA타임스에서는 만성적인 잇몸 염증이 있는 경우 잇몸도 혈액과 연결돼 있어 병균들이 혈액을 타고 들어가 혈관을 막는 플라그를 만들어 고혈압, 뇌졸중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잇몸 질환은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잇몸병이 심하고 입에 염증이 있으면 잇몸 뼈들이 많이 상한다. 잇몸에 염증이 있거나 고름이 나온다던지, 양치질을 할 때 피가 나온다든지, 입 냄새(구치)가 심하다든지, 치아가 움직이는 것 같다는 느낌 등은 모두 정상이 아니다. 염증을 치료 않고 그냥 임플란트를 한다면 다시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평소 잇몸 관리를 잘 하고, 제때에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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