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을 알면 목적지에 도달하는 길이 쉬워진다.”
사리 분별력과 현실감각이 뛰어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 있다.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에 흥미를 느끼는 이가 있는가 하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일에 온 신경이 집중되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모두가 다르다. 누가 옳고 틀리고의 문제도 아니고 누구와 맞고 안 맞고의 문제는 더욱 아니다. 학습유형과 두뇌유형이 다를 뿐이다. 그 다름의 정체를 정확히 파악하고 대응하면 성적도 오르고 부모와 자녀의 관계도 좋아지며 아이의 전공 선택이나 장래의 직업결정도 맥이 쉽게 잡힌다. ‘학습 유형, 두뇌 유형 및 성격 유형이 학업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의 학부모 세미나가 있어서 이를 지상 공개한다.
성격·학습·두뇌유형 맞춰 공부하면
자녀의 성적‘쑥쑥’
팔로스버디스 고교(PVHS)의 한인학부모회장 파라 윤씨는 지난 16일 오전 9시~11시30분까지 자신의 집에서 라이트하우스 에듀케이셔널 센터의 리나 한 원장을 초청,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대학 진학 안내 세미나가 아니면 인원동원이 힘들지만 용기를 내서 성격과 타고난 두뇌유형이 학업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내용을 한인학부모들에게 소개해 봤다”고 말했다.
그의 예상대로 참석인원은 20명 안팎으로 그리 많지 않았지만 세미나 내용은 많은 한인학부모들이 참고해도 좋을, 아니 꼭 고려해 봐야 할 사항으로 생각되어 그날의 세미나 내용을 정리, 소개한다.
전문에서도 언급했듯이 사람은 저마다 학습유형과, 성격과 두뇌형태가 다르다. 눈으로 봐서 빨리 배우는 사람이 있고 듣거나 만져야 빨리 두뇌에 저장되는 사람이 있다. 사람을 사귈 때도 객관적이고 공적으로 대하고 만나려는 성향의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개인적이고 사적으로 대하고 만나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다. 사물이나 사건을 대할 때도 큰 것만 짚고 넘어가는 이가 있는가 하면 몇 날 몇 시 누구와 함께 무엇을, 어떻게 등 구체적으로 기억하고 분석하고, 자로 재듯이 치밀하게 대하는 사람이 있다.
이 모든 세부사항을 무시한 채 무조건 스트레이트 A만을 강조하거나 의사, 변호사만 되라고 강권해서는 가족 간의 평화는 물론, 개인의 자질과 탤런트를 사장하는 엄청난 교육적인 실수를 범하게 된다.
리나 한 원장은 70년대 말 자신이 처음 이민 왔을 때 대부분의 한인학부모들의 자녀직업에 관한 희망사항이 의사, 변호사였는데 30년 즉 한 세대가 훌쩍 지나버린 오늘날도 그 면에서는 변함이 없다며 급변하고 있는 세상, 다양화 하고 있는 직업시장을 내다보고 자녀의 성격과 적성에 맞는 전공과 직업을 가이드하는 지혜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20여년간 학생들을 상담하고 가이드 하면서 전공과 적성이 안 맞고 그로 인해 잘못된 직업선택을 해서 방황하고 우회하는 케이스들을 많이 봐왔다고 말했다.
실례로 아이비리그 법대를 졸업하고 미 유수법률회사에 취직, 3년간 근무했으나 결국 우울증에 걸려 그 직업을 포기한 사례가 있다. 이 케이스의 주인공은 현재 고교 교사로 재직 중인데 무척 행복해하고 있다. 이 사람의 경우는 개성이 강하고 안과 밖이 같은 인격자이며 자신이 중요한 사람임을 인정받았을 때 기본 욕구가 채워지는 NF타입이다. (이에 관해서는 나중에 설명) 이 타입의 장점은 남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관계를 조화롭게 맺기를 원하는 이상주의자이며 상대의 능력을 간파하는 안목이 있으며 상담을 잘하는 점이다. 그러나 단점은 타인이 자신을 약간만이라도 공격하면 논점의 맥을 잊어버리고, 화내고 쉽게 좌절하는 타입이기 때문에 토론에 약하다. 이런 성격의 유형이 변호사를 택했으니 우울증에 걸릴 수밖에.
또 초등학교 때는 영재처럼 공부를 잘 하다가 중학교나 고등학교로 올라가면서 성적이 급격히 떨어지는 학생들은 학습유형이 맞지 않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고 한 원장은 지적하고 있다.
시각-청각-촉각 반응따라
학습유형 3가지로 구분
외향-내향 감각-직관 등
성격타입별 장점 달라
전공·직업 선택때도 적용
■학습유형
(Learning Style)
◆시각적으로 배우는 유형(Visual Learner)
보고 읽는 방법을 통해 배우는 스타일로 그림이나 프린트 물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공부해야 최대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읽기, 리서치, 다이애그램/차트, 시간 연대표, 글로 노트 작성, 그림으로 노트 작성, 지도, 비디오, 컴퓨터, 하이라이트가 쳐진 인쇄물 등을 활용하면 좋다.
◆청각적으로 배우는 유형(Auditory Learner)
듣고 말하는 방법을 통해 배우는 스타일이다. 소리로 인식되어야 최대한 공부 효과를 가질 수 있다. 오디오 테입, 북-온-테입, 음악, 음율, 노래, 이야기, 컴퓨터, 강의, 오럴/ 듀엣 리딩, 소리내어 읽기, 토론, 인터액티브 비디오, 테입 리포트, 발표, 소그룹 프로젝트 등을 활용할 것을 권장한다.
◆촉각 활동으로 배우는 유형(Tactile-kinesthetic Learner)
만지고 움직이면서 배우는 스타일이다.
만지기, 조립, 분리, 질감 있는 재료, 모델, 레고, 블럭, 연극, 춤, 운동, 건축, 도보, 그리기, 색칠하기, 그림으로 노트하기, 그림으로 된 지도, 쓰기, 본 따라 그리기, 복사하기, 워크 북, 리서치, 노트 테이킹 등을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사람은 저마다 학습유형과 성격, 두뇌형태가 다르므로 개인의 자질과 탤런트에 맞는 교육을 할 때 적성에 맞는 전공과 직업을 찾을 수 있다>
■성격유형
칼 융의 성격유형을 근거로 한 성격유형 지표이다.
◆주의 집중과 에너지 흐름의 방향으로는 외향성(E)과 내향성(I)로 구분된다.
◆정보 수집과 인식 방법으로는 감각적(S)과 직관적(N)으로 나눈다.
◆판단과 의사 결정과정에서는 사고형(T)과 감정형(F)으로 구분한다.
◆행동 이해와 생활양식에서는 판단형(J)과 인식형(P)이 있다.
◇외향성(E)은 주의 집중 때 자신의 내부보다는 외부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바깥활동에 적극적이며 폭넓은 대인관계를 유지하기 쉽고 말로 잘 표현하며 사교적이다. 개인적인 친밀한 교제보다는 여러 사람과 동시다발적으로 대인관계를 가지며 정열적이고 활동적이며 남의 눈에 쉽게 뜨이는 형이다.
◇내향성(I)은 외부보다는 자신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파고와 인식의 변화 등에 더 관심이 많으며 내부 활동에 더 집중하는 편이다. 소수와 깊이 있는 인간관계를 더 즐기며 말보다는 글로 표현하기를 좋아하고 자기공간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일대 일 대화를 선호하고 조용하고 신중하며 서서히 알려지는 타입이다.
◇감각형(S)은 오감이 발달되어 있으며 지금 현재와 실제 경험에 많이 의존한다. 실태파악과 현실수용을 잘 하며 일처리에 정확하고 사실적 사건 묘사에 뛰어나다. 숲보다는 나무를 보려는 성향이다.
◇직관형(N)은 오감보다는 육감이 발달되어 있고 현재보다는 미래의 가능성에 초점을 둔다. 아이디어가 풍부하며 가능성에 의미를 부여한다. 미래지향적이며 일처리에 신속비약한 행동형이다. 사실적인 것보다는 비유적, 암시적 묘사에 강하며 나무 보다는 숲을 보려는 경향이 높다.
성격타입에 따른 기본욕구와 장점들
◆감각적인 판단형(SJ)
집단이나 단체, 직장에 소속되어 있어야 안정감을 느낀다. 책임질 거리가 있어야 존재감을 느낀다. 정돈된 환경에서 체계적으로 생활하기를 즐기며 목표와 성취를 향해 매진하는 성향이다. 상식선에서 행동하기를 좋아하며 주는 것을 선호하는 섬기는 타입이다. 사업보다는 직장인이 맞는다고 볼 수 있다.
◆감각적인 인식형(SP)
자신이 좋은 영향을 끼칠 때 행복감을 느끼는 동시에 자유로움을 좋아한다. 흥미 있는 곳에 정신없이 빠지는 형이기도 하다. 손재주가 많고 집중력이 높으며 위기관리에 강하다. 적응력도 뛰어나고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뱃심도 세다. 사실주의자로 직장보다는 자유직, 사업가가 맞는 유형이다. 공부하고 있다가도 친구가 이성친구와 헤어졌다며 우울해 하면 당장 뛰어나가는 형이다.
◆직관적인 감정형(NF)
개성이 강하고 속 다르고 겉 다른 말은 죽어도 못하는 형이다. 자신의 존재가 중요하다고 느낄 때 안정감을 느끼는 타입으로 남에게 동기부여를 잘하며 관계도 조화롭게 잘 유지하는 편이다. 이상주의자이며 상담에 능하다. 토론이나 위기상황에는 약하다. 능력 간파력이 뛰어나다. 교사, 카운슬러, 목회자 등에 맞는 타입이다.
◆직관적인 판단형(NJ)
경쟁심이 세며 지식욕도 왕성하고 영향력을 끼치는 일을 하고 싶어 한다. 지적능력이 뛰어나며 비전 제시에도 능하고 난잡한 문제 해결에도 앞장서는 타입이다. 직접 대화를 선호하고 미래 예측력이 뛰어나다.
두뇌유형
◆좌뇌 발달형
논리력이 발달되어 있고 관찰력이 뛰어나며 수리에 밝다. 대수 1, 2를 잘하는 아이들이 이에 속한다.
◆우뇌 발달형
창조적이고 표현력이 좋으며 감정적이고 공간 지각력이 뛰어나다. 기하학을 잘하는 아이들이 이에 속한다.
간단한 실험은 양손을 깍지 끼며 맞잡았을 때 오른쪽 엄지손가락이 위로 올라가 있으면 좌뇌형이고, 왼쪽 엄지손가락이 위로 올라가 있으면 우뇌형이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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