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집, ‘학생·학부모 위한 고교 안내서’ 제작
이민온 지 얼마 되지 않은 한인 학부모들은 대부분 교육 문제에서 문외한일 경우가 많다. 이는 한국에서 부모가 경험했던 교육제도와 자녀들이 다녀야 하는 미국의 교육제도가 사뭇 다르기 때문. 최근 한인교육문화마당집에서는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고등학교 안내서’를 배포, 미국 교육제도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한인 학부모들에게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안내서에는 학교의 종류, 시카고지역 학군, 입학 방법, 전학 방법, 이중언어 수업 등의 내용이 수록돼 있으며 이외에도 현재 고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자기 학교 소개문도 찾아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학교의 종류
미국의 고등학교는 크게 공립학교, 차터스쿨, 매그넷 스쿨, 사립학교, 독립학교, 패로키얼 스쿨, 프로프리터리 스쿨 등 7가지 종류로 나뉜다. 이 중 한인 학생들이 주로 다니는 곳은 일반 공립학교와 ‘특수학교’인 매그넷 스쿨이다. 공립학교는 대부분 지역 경계선 안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게 입학을 허용하며 해당 구역 안에 위치한 학교들을 한 데 묶어 ‘neighborhood’ 학교라 부르기도 한다. 이와 달리 매그넷 스쿨은 특별 프로그램과 뛰어난 시설, 높은 학업 수준을 유지하는 공립학교로서 치열한 입학시험 경쟁을 거친 우수학생들만이 입학할 수 있다. 1970년대 인종 차별 철폐를 위해 국적/인종을 불문하고 학생들이 지역 외 학교에 입학하도록 권장하면서 시작된 바 있다. 시카고 지역에서는 휘트니 영, 노스사이드 대입예비고교 등이 대표적 매그넷 스쿨이다.
▲시카고 지역 학군
시카고시 교육청은 시내 299개 지역의 모든 공립학교를 관할하며 현재 시카고시내 각급 공립학교에는 42만여명이 재학하고 있다. 아시안계 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학교는 28.9%를 기록한 노스사이드 대입예비학교로서 학급당 평균 인원은 22.8명이다. 서버브 지역에서는 219 및 225학군에 아시안 학생들이 가장 많이 집중돼 있다. 219(나일스 커뮤니티)학군에는 총 학생수의 31.4%인 4,800여명이 아시아계로서 학급당 평균 인원은 17.5명, 저소득층 비율은 9.3%다. 225(노스필드 타운십)학군에서는 전체의 15.5%인 4,900여명의 아시아계 학생이 재학 중이며 학급당 20.5명에 저소득층 비율은 8%다.
▲입학 방법
거주 지역 일반 공립학교에 입학할 경우 통상 특별한 선별절차를 거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매그넷 스쿨 등 특정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선 입학시험 등 지정한 전형절차를 통과해야 하므로 해당 학교 진학을 고려하고 있다면 선택 과정을 일찍 시작하는 게 현명하다.
▲전학 방법(공립학교간)
공립학교간 전학 방법에는 모두 5가지가 있다. 첫째, 인종통합적 학교를 만드는 목적에 부합할 경우다. 이는 곧 소수인종 학생은 인종 비율에 상관없이 어느 학교에나 들어갈 수 있다는 의미다. 만약 한인 학생이 소수인종 비율이 높은 학교에서 전학올 경우 해당 학생에게는 백인이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학교가 우선적으로 지정된다. 둘째, 거주지 변경으로 등교 시간이 길어질 경우 새 거주지 증명을 제출하면 전학이 가능하다. 또 시카고시가 아닌 다른 학군 지역으로 이사갔으나 남은 학기를 전에 다니던 시카고시내 공립학교에서 마치기를 원하는 경우 그 해에는 남은 등록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학기가 끝난 이듬해에도 계속 시카고시내 학교에 다니기를 원한다면 등록금을 내야 한다. 셋째, 교육개선법안(NCLB, No Child Behind Left)에 의하면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 학생의 안전과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언제든 전학이 가능하다. 넷째, 학교에서 적절한 이중언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장 인접한 학교로 전학이 가능하다. 다섯째, 특별교육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은 전학 관련 조항과 상관 없이 전학이 가능하다.
▲학교 선택 요령
미국의 교육제도에 관한 지식 없이 자녀에게 적합한 학교를 고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학부모들은 우선 시카고 공립학교 시스템(CPS)에 익숙해져야 한다. CPS 웹사이트에 있는 학교란을 통해 각 학교의 시험성적, 참가도, 기타 통계에 대해 알아보는 것은 필수다. 또 학교 카운슬 모임에 참석해 각 학교 문화에 대해 알아보거나 자녀를 학교 관련 프리젠테이션 행사에 보내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노트를 작성해오도록 한다. 그 뒤엔 자녀들의 관심사와 재능, 미래 목표에 관한 대화를 나누고 최종적으로 학교를 선택할 시에는 학업 배경 뿐 아니라 사회적 배경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작은 규모의 학교를 좋아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큰 학교에서 적응을 잘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중언어 수업
이중언어 서비스는 시카고 공립학교내 일부 학교에서만 제공된다. 시카고 공립학교는 새로 입학하거나 전학오는 학생들에게 영어 이외의 다른 언어 사용 여부를 묻게 되며 만약 사용한다는 대답을 할 경우 E.L.P.T.라는 테스트를 치르게 한다. 여기서 통과하지 못하면 영어구사력에 따라 ESL 클래스에 등록하게 된다. 이중언어 서비스 제공학교는 Amundsen, Senn, Mather, Roosevelt 고교 등이다.
▲학부모 활동
모든 학교에는 지역학교협의회가 있으며 교장 및 교사 2명, 학부모 6명, 커뮤니티 대표 2명, 학생 대표 1명으로 구성된다. 이 중 학생 대표는 인사, 계약, 자원분배 등의 문제에 대해선 투표 권한이 없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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