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카운티 판사 도전 돈 샴펜 판사후보 부인 임희정씨
쿡카운티 12지구 판사직에 도전했던 공화당의 돈 샴펜 후보가 한인사회의 적극적인 후원에도 불구하고 지난 7일의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다. 샴펜 후보는 고유가와 극심한 경기침체, 이라크 전쟁 등으로 지지도가 추락세인 공화당 후보로 나선 불리한 상황에서도 고군분투했었다. 그의 한인 부인인 임희정씨는 7일 밤 개표가 진행될수록 표차이가 더 나자 눈물을 글썽이며 선거 패배로 인한 남편의 실망과 좌절에 대해 깊은 걱정을 했다. 임씨는 어려운 시점임에도 그동안 남편을 성원한 한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선거운동을 하며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선거운동이 지나고 나니까 많은 아이디어들이 생각났다. 당시에는 선거 캠페인 아이디어가 부족했다. 단지 야드사인을 붙이고 한인 유권자 등록과 선거 참여에만 주력했었다. 좀더 구체적으로 소수민족과 주류사회에 동시에 접근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준비 했어야 했다. 아쉬운 점이 많은 선거 운동이었다. 개인적으로 블라고야 비치 주지사를 좋아한다. 큰 선거는 더 많은 노력과 아이디어가 필요하겠지만 작은 선거도 역시 그 나름대로 선거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다. 작거나 크거나 하는 일은 거의 비슷했다.
▲남편이 실망을 많이 할 것 같은데...
-판사직은 결혼하기 전부터 남편이 늘 말하던 남편의 꿈이었다. 남편이 원하던 꿈이 이뤄지지 않았기에 아내로서 남편이 상처 받을까봐 걱정된다. 공화당 선출직 판사 예비선거가 있었던 지난 3월 21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전은 시작됐지만 준비기간까지 합하면 1년이 훨씬 넘는다. 작은 일이거나 큰 일이거나 법조인으로써는 모두 중요해 하나도 소홀히 다룰 수 없어 판사 출마를 선언한 뒤로는 거의 매일 회사에서 밤늦게까지 일했다. 회사일도 많은 상태에서 선거전을 준비했다. 인내와의 싸움으로 여기까지 왔다. 나도 꿈을 꾸며 그 꿈을 이루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샴펜을 지지한 한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남편과 한인 후원자 모두 최선을 다한 선거였다. 과정은 아쉽지만 결과는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우리는 한인들의 눈물겨운 지지를 알고 있다. 남편은 한인들의 열성적인 성원에 늘 감사해 했다. 이렇게 뜨거운 성원에 보답하는 것은 판사에 당선돼 한인사회에 보탬이 되는 것이었는데 선거에 패해 너무 죄송하게 생각한다. 너무 미안하고 면목이 없다. 그리고 감사하다.
▲남편은 어떤 사람인가?
-샴펜은 약 30년간 법조계에서 일했다. 1975년 노스웨스턴대 로스쿨을 졸업을 졸업했고 1995년부터 2003년까지 일리노이주 검찰총장 보좌관을 지냈으며 로욜라대와 노스웨스턴대에서 법학 강의를 했고 현재는 시카고 다운타운에 있는 Meckler Bulger & Tilson 이라는 로펌에서 일하고 있다.
▲남편은 언제 만났는가?
-우연히 접속한 인터넷 매칭에서 남편을 만났다. 이후 계속 연락을 주고 받았으며 2000년 여름 위스칸신 델에 있는 한 맥도널드에서 처음 만났다. 그리고 1년 만에 결혼했다.
▲이번 선거에 내건 슬로건은?
-소수민족의 평등이다. 판사에게 소속당은 단지 당이란 이름 뿐이며 판사는 많은 경험과 이를 뒷받침하는 지식이 필요하고 종교, 성별, 나이, 특히 인종을 떠나 판사는 소속 정당이 어디든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공정하고 평등한 판결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편이 나온 지역은 어떤 지역인가?
-시카고 북서부에 위치한 서버브 지역으로 노스브룩, 글렌뷰, 데스 플레인스 등 한인들이 상당수 거주하고 있다. 전체 유권자는 약 30만명이고 한인은 1천가정이 등록했으며 이번 선거에 한인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약 500가정이 새로 유권자 등록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공화당이라서 패배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12지구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우세한 지역이었다. 공화당에서는 스티브 고벨, 란 넬슨, 그리고 남편이 돈 샴펜이 나왔다. 적어도 란 넬슨은 당선되리라 생각했었다. 솔직히 공화당 소속의 모든 판사가 이번 선거에서 떨어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 정도까지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2년뒤 남편이 다시 도전한다면?
-댓가가 너무 비싸다. 하지만 판사는 남편의 진정한 꿈이기에 다시한번 생각해 보겠다. 남편은 한국의 판사선출 시스템이 미국의 선거보다 훨씬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판사는 정치인이 아니다. 현재 미국의 판사 선출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축돼 있어 어쩔 수는 없지만 선거인들에게 한번 메일 보내는데도 약 3~4만 달러가 든다. 이번에 6번 보냈다.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도 좌절하던 시기가 있었다. 남편은 판사로서 충분한 자격이 있다. 판사로서 기량과 재질을 발휘할 기회를 마련해주고 싶다. 이번 선거에 좌절하지 않고 그 꿈을 버리지 않고 다시 도전한다면 아내로서 유권자로서 적극 후원하겠다.
▲끝으로 남편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꿈을 버리지 마라.
<임명환 기자>
11/13/06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