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보다 더 이상한’(Stranger Than Fiction)★★★½
소설 속 인물 해롤드는 빵가게 여주인 아나(뒤)를 사랑한다.
현실로 나온 소설속 주인공‘살아남기’
사실과 환상을 교차시키면서 관객을 재미 있게 희롱하는 창조적이고 지적이며 또 우스운 드라마로 이 영화의 각본으로 할리웃에 데뷔한 젊은 잭 헬름의 총기가 반짝거린다. 좀 똑똑한 것이 지나쳐 자의식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 흠이고 마지막 처리가 역시 할리웃식이어서 영화 내내 즐기던 신선미가 상한다.
그러나 배우들의 좋은 연기와 과거에 사용된 아이디어를 자기 나름대로 새롭게 변용시킨 내용 등이 충분히 즐길 만하다. 지적 위트와 플롯의 뒤틀림을 좋아하는 똑똑한 팬들 용인데 키다리 코미디언 윌 퍼렐의 첫번째 진지한 역이다. ‘존 말코비치 되기’와 ‘각색’을 쓴 찰리 카우프만을 생각지 않을 수가 없다.
영국 액센트를 한 여인의 내레이션으로 소개되는 남자는 시카고에 사는 국세청 직원 해롤드 크릭(퍼렐). 친구도 없고 휴가도 안 가고 애인도 없는 해롤드는 로보트 같은 인간으로 매일 칫솔질 할 때도 똑같이 위로 몇 번 아래로 몇 번 해야 하는 비인간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해롤드는 진짜 사람이 아니라 여류작가 케이 에펠(에마 톰슨)의 소설 속 주인공이다. 그런데 케이는 글을 쓰다가 아이디어가 안 나와 애를 먹고 있는 중.
문제는 어느 날 해롤드가 머리 속에서 케이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시작된다. 해롤드는 자기가 소설 속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알고 이를 정신과 의사에게 상의하는데 의사는 해롤드에게 문학교수 줄스 힐버트(더스틴 호프만)를 소개시켜 준다. 줄스는 일단 해롤드에게 네가 평소 하고 싶었던 일을 하라고 조언한다. 그래서 해롤드는 기타도 배우고 또 자기가 좋아하는 자유혼을 지닌 빵집 여주인 아나(매기 질렌할)에게도 접근한다.
해리는 우연히 자기가 나오는 소설의 저자가 케이라는 것을 알아낸 뒤 이를 줄스에게 말한다. 큰 일 난 것은 케이의 소설 속 주인공은 모두 끝에 가서 죽는다는 사실. 이 때부터 해롤드는 현실에서 살아남으려고 몸부림을 치는데… 퍼렐, 탐슨, 호프만 등이 훌륭한 연기를 하고 세트와 프로덕션 디자인이 아주 내용에 잘 어울린다. 마크 포스터 감독.
PG-13. Sony.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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