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뷴지, 9일자에 가나안교회 문제 크게 보도
중서부 최대 일간지인 시카고 트리뷴지가 후임 목사 선출과 담임목사 은퇴시기를 놓고 교인간의 갈등을 겪고 있는 가나안장로교회에 대해 크게 보도했다. 다음은 9일자 서버브판 메트로섹션 1면에‘분쟁으로 갈라질 위기에 처한 글렌뷰 교회’라는 제하로 게재된 댄 기바드 기자의 기사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일요일 가나안교회의 예배가 끝난 뒤 목사에게 인사를 하려는 교인들 사이에서 갑자기 고함이 터져나오고 몸싸움이 벌어지자 경찰들이 들이닥쳤다. 8월 27일 이용삼 목사의 ‘비행’과 ‘재정관련 고발’에 대해 교인들간에 작은 충돌이 일어나 비록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이런 광경은 한인 커뮤니티내 가장 중요한 개척교회이자 오랫동안 담임목사를 역임한 이 목사였기에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었다. 배넉번 소재 신학대학인 트리니티 국제대학 피터 차 교수는 “교회 내분은 커뮤니티의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사람들은 이를 지켜보며‘우리가 여기서 배울 것이 있는가... 우리는 위기에 직면하지 않았는가? 라고 속삭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회는 10월 가나안교회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교회의 당회를 일시 접수했다. 하지만 가나안 교회는 평범하지 않다. 한인 최대의 장로교회로 1,000명의 교인에 연간 성금이 200만달러에 이른다. 교회 문제는 (이용삼 목사) 반대자들에 의해 모험담처럼 한국어 신문의 전면에 실리게 됐다. 이를 통해 반대자들은 체면을 중요시 여기는 문화를 이용, 외부에서 교회에 대해 이야기하게 만들었다. 이 목사에 반대하는 장로들의 대표인 닉 노 장로는 “한인 교회는 한인사회와 밀접하다. 모든 것이 조용히 교회 안에서 해결되지만 이번은 예외다라고 말했다.
가나안 교회의 문제는 30년전 교회를 개척한 이 목사의 65세 은퇴를 앞둔 작년, 후임 목사 선정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불거졌다. 이와 함께 ‘재정비리’, ‘족벌체제로 이루어진 교회운영’에 대한 불만이 2006년 이 목사의 안식년을 통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또한 교인 누구도 몰랐던 이 목사의 2005-06년 연봉이 12만9,1054달러라는 사실이 4월 한 장로의 편지에서 폭로됐다. 또한 이 편지는 이스트 레익과 그린우드길에 위치한 가나안 교회 본당 건너편의 커뮤니티 센터와 학교를 겸한 비전센터를 건립하는 데 든 비용 500만달러에 대해 회계처리를 고의로 하지 않았으며 이 비전센터는 이 목사의 아들 레오에게 물려줄 것이라고 비난했다. 지난 8월27일 교회 문제로 출동했던 경찰의 보고에 따르면 교회에서의 논쟁은 추태였다며 교인들이 목사에게 모욕을 주었으며 경찰들이 목사를 그의 사무실까지 보호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취재 요청을 거부했으며 그의 아들은 전화메세지를 남겼으나 연락을 취해오지 않았다.
흔치않은 종파간의 힘 싸움은 한인교회의 교훈이 될 것이다. 많은 교인들은 고국에서는 고급인력으로 대우 받았지만 미국에서는 언어의 한계로 어려운 일들을 하고 있다고 차 교수는 말했다. 사회적 존경이라는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그들은 자신들의 옛 시대로 돌아가곤 한다. 많은 사람들은 교회에서 뿐 아니라 자신들이 속한 민족 조직의 리더가 되기를 몹시 원하고 있다. 하지만 극소수의 자리만 있다는 것을 그들은 알게된다고 차 교수는 분석했다. 이 상태는 코리안 아메리칸 사이에서는 더욱 더 심각하다고 차 교수는 덧붙였다.
1965년 많은 한인 이민자들이 도착하자 교회는 커뮤니티의 중심역할을 했다. 70년대와 80년대를 거치면서 이민자들은 한국정부의 규제로 많은 돈을 가지고 미국에 올 수 없었으며 교회들은 이들을 돕는데 일조했다. 산다는 것이 시련이었다. 이 당시 이민자들에게 교회는 어디에 일이 있는지, 아파트가 있는지, 아이들을 어떻게 공립학교에 보낼 수 있는지 등 삶의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는 유일한 장소였다고 차 교수는 회상했다. 시카고 일원에 약 350개에 달하는 한인교회 숫자가 보여주듯 교회가 커지거나 교인들 사이에 철학을 달리한다면 교회가 분열되는 것이 늘 나쁘지는 않다고 에버그린 장로교회(윌링소재) 담임 한윤천 목사는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교회가 갈라섬으로써 그동안의 친구관계도 끝난다는 점이다. 노회 관계자들은 가나안 교회의 문제에 대해 ‘교회 안의 일이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기 전까지 방관했다. 사람들은 동의하지 않았고 완강했다. 그리고 교회는 갈라섰다.
15년전 시카고 지역의 코리안-아메리칸 장로교회들이 모여 만든 중서부 한미노회 총무 임혜환 목사는“평범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막으려고 노력했다. 가나안 교회의 당회는 현재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목사는 이 목사의 지지자들 혹은 반대자들이 따라오든 않든 후임목사의 선출과 목사의 은퇴를 위해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노회의 목표는 평화와 일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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