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카운티 12지구 판사 낙선 샴팬 공화후보
공화당 후보로서 소수민족의 평등을 위해 힘쓸 것이라며 한인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함께 쿡카운티 12지구 선출직 판사에 출마한 돈 샴펜 후보가 7일 열린 선거에서 공화당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했다.
돈 샴펜 후보는 판사는 소속돼있는 당과 상관없이 종교, 나이, 성별, 인종을 뛰어넘어 어떤 상황에서도, 누구에게나 평등한 판결을 내려야 한다며 소속 당은 판사에게는 이름일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고유가와 극심한 경기침체, 이라크 전쟁으로 이어지는 공화당의 지지도가 바닥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상태에서 민주당 출신의 메리 로쉬포드를 앞지르기에는 역부족인 선거였다.
알링톤 하이츠 타운내 공화당 지구당사에서 7시 개표 시작부터 초초하게 결과를 기다리던 서정일 한인후원회장등 4명의 한인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어렵지만 근소한 차이로 메리 로쉬포드를 돈 샴펜 후보가 물리칠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메리 로쉬포드가 오랫동안 판사로서 일해 돈 샴팬 후보가 이기기가 쉽지 않은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으며 공화당 후보라는 것 현시점에서는 판사의 자질보다 소속당에 의해 당선이 결정될 것이라며 불안해 했다. 5.6%가 개표된 9시부터 한인 지지자는 10명으로 늘어났으며 근소한 차이지만 소속당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9시45분쯤 샴팬 43%(18,669표), 로쉬포드 57% (25,370표)로 7천여표 이상 차이가 나자 한인들 중에는 한숨을 쉬며 자리를 뜨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매 시각 개표결과를 알려주던 이중돈씨는 득표차이가 10%이상 되자 “이번 선거는 힘들 것 같다. 한인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동참했으며 좋았을 텐데 부족했다. 많은 한인들에게 선거인 등록을 권유했지만 다들 피했다. 너무 아쉬운 결과였다. 2년뒤 다시 한번 돈 샴팬이 선거에 나선다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교회에서 만나 돈 샴팬의 인성에 반해 이번 선거에 자원봉사자로 나섰다는 이미란씨는“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다른 판사 후보자와 함께 다니며 동시 선거운동을 해야한다. 특히 한인 2세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했는데 숫자가 적어 아쉽다”며 “돈 샴팬은 일과 생활에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성실한 인물이다. 이번 선거 결과는 돈 샴팬이 진 것이 아니라 공화당이 진 것”이라고 공화당의 실패한 정책에 분통을 터트렸다. 10시가 넘어서자 득표차이는 더 벌어졌으며 돈 샴팬뿐만 아니라 12지구 판사직에 출마한 스티브 고벨, 란 넬슨등도 패색이 짖어지자 공화당 지구당을 지키던 당원들은 하나 둘씩 자리를 떠 10시30분이 되자 지구당은 썰렁해졌다.
15% 득표차가 벌어진 11시 샴팬 후보는“50%가 개표된 상태에서 15% 차이를 극복하기는 힘들 것 같다. 선거기간 동안 나 뿐만 아니라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힘들었다. 무엇보다 적극적으로 후원해준 한인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하고 또 미안하다”라고 선거결과에 아쉬워했다. 덧붙여 그는“아직은 2년뒤에 다시 판사직에 도전해 보는 것은 생각해 보지 않았다. 시간이 지난 뒤 천천히 생각해보겠다”며 부인 임희정씨와 지구당을 떠났다. 샴팬 후보의 부인이자 적극적인 후원자인 임희정씨는“판사는 남편이 결혼 전부터 얘기하던 꿈이었다. 선거에 진 것보다 꿈이 무너질까봐 걱정된다”며 선거 결과로 남편이 상처 받을 것에 걱정하며 차기 선거 도전에 대해“아직은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남편의 꿈을 이루어주고 싶다. 샴팬은 판사로서 충분한 자질이 있고 기량과 재질을 발휘할 기회를 마련해주고 싶다. 꿈을 버리지 말고 다시 도전한다면 다시한번 후원하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선거기간 동안 아쉬웠던 점에 대해 “무엇보다 선거 캠패인 아이디어가 부족했다”며 “그나마 많은 한인들이 적극적으로 자원봉사에 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성원을 보내준 한인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했다.
서정일 후원회장은“힘든 게임이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간발의 차이로 이기리라 생각하고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다. 열심히 일한 만큼 아쉬움은 없다. 그동안 성원해준 한인들에게 감사한다”면서“이번 선거로 배운 것이 많다. 이번 선거운동을 바탕으로 이제 한인 1.5세나 2세 중에 정치에 나서는 사람이 있다면 적극 돕겠다. 우리 한인도 주류사회에 훌륭한 정치인을 배출 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만든 선거전 이였다”고 전했다. <임명환 기자>
11/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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