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야구로만 100억 이상 벌었다-박찬호 김병현 이어 3번째
명실상부한 스포츠 재벌에 등극했다.
이승엽(30ㆍ요미우리)이 5일 구단과 4년간 빅딜에 성공함에 따라 프로 데뷔 11년 만에 순수 연봉과 계약금만으로 100억 원대(내년까지 총 141억7,200만원) 잭팟을 터트리게 됐다.
이는 한국 야구 선수로서 박찬호(자유계약선수ㆍ전 샌디에이고), 김병현(콜로라도)에 이어 3번째로 많은 누적 총액이다. 또 이승엽이 내년 시즌 최대 8억엔(64억원)을 받게 됨으로써 한국 선수로는 국내외 프로 스포츠 종목을 통틀어 가장 많은 연봉을 받게 된다.
지난 2002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1300만달러를 받았던 박찬호는 FA 시장에서 연봉이 대폭 깎일 전망이고 김병현은 최근 구단과 250만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또 한국 선수 중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 몸값을 받고 있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연봉은 280만파운드(약 51억4,000만원)로 이승엽에 미치지 못한다.
경북고 시절 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이승엽은 지난 95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할 당시 고졸 투수 최고 계약금 1억3,200만원을 받았다. 첫 해 신인 연봉 상한선인 2,000만원에 불과했던 이승엽의 몸값은 이듬해부터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96년 4,000만원, 97년 6,500만원, 98년 8,500만원 등 매년 큰 폭으로 인상된 이승엽의 연봉은 99년 마침내 억대(1억1,000만원)에 진입했다. 이승엽은 그 해 한국 프로야구사에 첫 50홈런 시대를 열어 젖히며 3억원을 받았고 2003년에는 6억3,000만원까지 몸값이 폭등했다. 이승엽이 9시즌동안 삼성에서 뛰며 계약금과 연봉으로만 벌어들인 총액은 20억9,200만원.
이승엽은 원대한 꿈을 위해 대한해협을 건넜고, 한국보다 시장 규모가 훨씬 큰 일본 프로야구에서 ‘라이온 킹’의 몸값은 더욱 올라갔다. 이승엽은 2004년 지바 롯데 마린스 유니폼을 입으며 2년간 총 5억엔(계약금 1억엔+연봉 2억엔씩)의 대박을 터트렸고, 이듬해 소속팀을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후 다시 ‘꿈’을 택했다. 연봉이 20%나 깎이는 것을 감수하고 일본 최고 명문 팀인 요미우리 자이언츠 행을 결정한 것.
그러나 이승엽은 개막전부터 거인군단의 4번 타자를 꿰차 일본 진출 후 3년 만에 처음으로 40홈런 이상을 터트리는 맹활약을 펼쳤고, 구단은 무릎 부상에도 불구하고 시즌 막판까지 투혼을 발휘한 이승엽에게 ‘돈보따리’를 선사하며 보답했다.
이에 따라 프로 입단 후 올해까지 순수 연봉과 계약금으로만 총 77억7,200만원(한국 20억9,200만원+일본 56억8,000만원)에 달했던 이승엽의 수입도 100억원을 훌쩍 넘어서게 됐다.
물론 여기에는 그동안 CF로 벌어들인 가욋돈과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는 포함되지 않은 것이어서 이승엽의 수입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로 이승엽은 올해에만 해태제과 홈런볼(6개월 4억3,000만원)과 삼성PAVV(1년 8억~10억 추정) 광고를 찍으며 쏠쏠한 부수입을 올렸다.
● 이승엽 연도별 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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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 액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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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삼성) 2,000만원ㆍ계약금 1억3,200만원(1억5,200만원)
96 4,000만원(1억9,200만원)
97 6,500만원(2억5,700만원)
98 8,500만원(3억4,200만원)
99 1억1,000만원(4억5,200만원)
2000 3억원(7억5,200만원)
2001 3억원(10억5,200만원)
2002 4억1,000만원(14억6,200만원)
2003 6억3,000만원(20억9,200만원)
2004(지바 롯데) 2억엔ㆍ계약금 1억엔(44억9,200만원)
2005 2억엔(60억9,200만원)
2006(요미우리) 1억6,000만엔ㆍ계약금 5,000만엔(77억7,200만원)
2007 8억엔(141억7,2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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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택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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