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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에서는 지금
천재와 범재가 어우러져 경쟁하고,
협동하고, 조율하며 성장해가는 미 전국
대학 캠퍼스 안에서는 지금 무슨 일들이
진행되고 있을까?
시대를 앞서가며 현재와 불화하는 천재들과,
남보다 한 발짝만 살짝 앞서가며
적당한 타협을 거쳐 개인의 안위와 행복만을
추구하는 범재의 군상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 시대의 전공은 무엇인가?
불법체류 학생은 몇 명이나 되며 대입 지원서
제출 때 함께 보내는 위트 넘치는 ‘뇌물’은
약발이 먹히는 것일까 ?
상아탑 안에서 생기는 일들을 엮어본다.
입학 조기통지서 인기에 재도입 대학 늘어
불체 학생 59만명… 추방대신 학업 계속케
지원서와 동봉한 ‘귀여운 뇌물’약발 없어
■인기 끌고 있는 조기 통지서
플로리스 밴 부르겔은 고교시절 GPA가 4.2에 SAT 점수가 1350이었다. 로보틱 클럽을 창설했으며 대학 실험실에서 일했다. 9개 대학에 지원서를 제출했고 4월 1일까지 세월과 운명에 맡기며 입학통지서가 오기를 기다리기로 작정했다. 그런데 지원서 제출 6주후에 코넬에서 조기 통지서가 날아왔다. 이는 정규 스케줄보다 한 달 이상 빠른 합격통지서였다. 장학금도 주겠다는 오퍼에 그는 다른 대학은 방문할 생각도 하지 않고 코넬측에 입학의사를 밝혔다.
이처럼 지원자에게 합격됐다는 강한 힌트를 주는 조기통지서가 나날이 인기를 더해 가고 있다. 10년전 이 관례를 철폐했던 미들버리 대학도 최근 다시 이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으며 다트머스 대학은 2006년 학사년도에 500통의 조기통지서를 보냈다. 이 대학은 통지서를 받은 학생들이 학교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캠퍼스 투어를 온다고 말하고 있다. 능력 있는 학생들의 입학결정을 위해 당근을 던지는 셈이다. 스미스 칼리지도 2006년에 300통의 조기통지서를 보냈는데 “먼저 관심을 보이면 먼저 반응이 오기 마련”이라고 데브라 샤버입학사정관은 말하고 있다. 물론 학생들의 에고만 높일 뿐 학교 결정에는 별반 영향이 없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는 대학들도 있다.
■안방에서의 캠퍼스 투어
전국에 흩어져 있는 지원 대학을 일일이 방문해 보는 것은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만만한 일이 아니다. 꼭 가고 싶은 대학 몇 개를 제외한 나머지는 랩탑이나 PC로 집안에서 투어를 할 수 있는 세상이다. theu.com으로 들어가면 학교 비디오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커스텀 메이드 DVD를 주문할 수도 있다. 배우가 나와 10분간 캠퍼스 투어를 안내하는데 재학생과 교수들을 인터뷰한 것도 있으며 카메라가 기숙사와 학생들의 파티, 심지어 술집에까지 따라간다. 이외에 Campustour.com으로 들어가면 600개 대학 블로그를 접속할 수 있다.
■커뮤니티 칼리지 적극 활용
“4년제 대학을 위한 현금이 턱없이 모자란다면 커뮤니티 칼리지를 고려해 보라”고 부시 행정부가 외친 결과 1998년부터 4년제 대학 등록은 14%가 증가한 반면 2년제 주니어 칼리지 등록은 19%가 늘어났다. 2년제 주니어 칼리지는 남학생보다는 여학생들이 더 선호하고 있는데 이유는 남학생들이 좋아하는 전공인 과학과 공학은 줄이는 캠퍼스가 늘고 있지만 여학생들이 선호하며 또 인기 직업분야인 헬스 케어분야 과목을 신설하는 커뮤니티 칼리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커뮤니티 칼리지는 부머들에게도 인기인데 재학생 650만 명중 15%가 기술을 다시 연마하기를 원하는 베이비 부머 학생들이다.
■ 현실적인 전공이 뜬다
테크놀로지가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던 1990년대는 컴퓨터 공학이 인기몰이를 했지만 거품이 한번 터진 이후 그 강의실은 예전처럼 북적대지 않는다.
요즘 인기학과는 직업시장이 받쳐주는 현실적이고, 현금 연관성이 있는 학과들이다. 대형 대학들에서는 소위 인문학과는 강의실이 비어가는 한편 직업시장이 좋은 비즈니스, 외교와 정부 그리고 국제법을 다루는 국제관계학이 세몰이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와 전문분야 과목을 제공하지 않는 작은 인문대학들은 아직 영문학이 주도를 잡고 있으며 미술사, 필름, 사회학과도 맥을 유지하고 있는 인기과이다. 많은 학생들이 단순 인문학 보다는 두 가지를 접목시킨 학과목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예를 들면 하버드 대학의 역사문학과 등이다. 요즘 학생들은 양쪽 두뇌를 동시에 사용하기를 즐긴다는 얘기다.
■여자대학 줄어들고 있다
웰스 칼리지는 2005년에 137년간의 전통을 깨고 처음으로 남학생 입학을 허용했다.
1970년에는 미 전국에 여성만 입학이 허용되는 여자대학이 300개였으나 요즘은 60개만 남았다. 이유는 지원자가 줄어들고 그 만큼 재정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여자대학을 선호하는 고교생들의 비율이 점차 줄고 있는데 여자대학을 선호하는 여학생들은 여자대학이 학업분위기가 더 좋고 리더십 자리를 차지하기가 남녀공학에 비해 더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2006년 웰스 칼리지의 신입생회장은 남성이 뽑혔다. 미 전국에서 남학생만 받는 학교는 4개뿐이다.
‘여대’인기는 갈수록 시들… 남자만의 대학도 4개뿐
■여자대학 줄어들고 있다.
웰스 칼리지는 2005년에 137년간의 전통을 깨고 처음으로 남학생 입학을 허용했다. 1970년에는 미 전국에 여성만 입학이 허용되는 여자대학이 300개였으나 요즘은 60개만 남았다. 이유는 지원자가 줄어들고 그 만큼 재정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여자대학을 선호하는 고교생들의 비율이 점차 줄고 있는데 여자대학을 선호하는 여학생들은 여자대학이 학업분위기가 더 좋고 리더십 자리를 차지하기가 남녀공학에 비해 더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2006년 웰스 칼리지의 신입생회장은 남성이 뽑혔다. 미 전국에서 남학생만 받는 학교는 4개뿐이다.
■캠퍼스 내 국경 분쟁
미주리주 웨스트민스터 칼리지에 재학 중인 마리 곤잘레스는 2학년을 다닐 수 있게 된 것이 행운이다. 부모는 2002년 비자가 마감되어 코스타리카로 추방되었다. 마리는 연방 국토보안부(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에서 추방을 1년 연기해줬다. 마리와 같은 불법체류 학생이 미 전국대학에는 59만 명에 이른다. 일부에서는 이들에게 철퇴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가능성 있는 인재 몇 십만 명을 일제히 추방해서 얻을 것이 무엇이냐고 맞서고 있다.
■ 약발 안 먹히는 작은 뇌물
전형적인 입학 지원서는 에세이, 테스트 점수, 성적표, 추천서면 차고도 넘친다. 그런데 가끔 자신을 띄우기 위해 기발한 첨가물을 동봉해 보내는 지원자들이 있다. 시라큐스 대학에 오렌지 한 상자를 보내면서 “오렌지 받아 주실래요?”라는 노트를 부쳐 보내거나 출생에서부터 현재까지 자신의 생애를 DVD로 만들어 보내는 학생도 있다. 하버드 대학에는 하버드 투구모양의 대형 초컬릿을 보내는 지원자도 있고 그리스 문자와 포도넝쿨을 배경으로 로마시민의 외투를 입고 사진을 찍어 보내는 학생도 있다.
하버드 대학의 수석입학사정관 윌리엄 피츠시몬스는 “발상이 기발해 주목을 받기는 하지만 최종 결정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며 우송료를 아낄 것을 권유하고 있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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