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 한인들이 찾는 건강 베스트셀러
암·당뇨 등 전문의 작품들 인기
흥미 위주·잘못된 정보 조심해야
젊은층 육아·요가 관련 책 선호
캘리포니아의 하늘도 훌쩍 파랗게 높아졌다. 무르익는 이 가을, 한인들은 건강을 위해 무슨 책을 읽을까. 소설, 재테크 경제서, 육아 및 요리, 에세이 등 각종 베스트셀러 중에서 건강에 관한 실용서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이 한인타운 서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웬만해선 인터넷에서 각종 건강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그래도 한인들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졌거나, 중·장년층이 많이 앓고 있는 당뇨병, 고혈압, 비만 등에 관한 각종 정보를 얻기 위해 책을 찾곤 한다. 알라딘 US 서점, 정음사, 세종문고, 샘터서림 등 LA한인타운 내 서점을 중심으로 한인들이 많이 찾는 인기 건강 서적에 대해 소개한다.
당뇨, 암 등 각 분야별 주요
질병에 관한 건강서적 인기
한인 당뇨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당뇨병에 관한 책이 단연 인기다. 당뇨병이 무엇인지, 당뇨병환자를 위한 식생활, 관리법에 관한 책들이 꾸준히 팔리고 있다. 코리아타운 플라자에 자리한 정음사의 직원 한지연씨는 “당뇨, 암, 고혈압 등 질병에 관한 서적 문의가 많다. 이들 질환에 관한 식이요법, 환자 경험담을 다룬 책도 꾸준히 인기다”라며 “중·장년층 및 노년층이 가장 많이 찾는다”고 밝혔다.
당뇨에 관한 책으로는 ‘당뇨병 홈케어(강남성모병원 파워 당뇨팀/웅진닷컴)’, ‘알기쉽게 풀이한 당뇨병(삼성병원 당뇨교육팀/태웅출판사)’, ‘당뇨병을 치료하는 식품과 생활습관 70(아사노 쓰구요시/동도원)’, ‘당뇨에 참 좋은 맛있는 밥상(장혜주/삼호미디어)’ 등이 있다. 특히 ‘당뇨에 참 좋은 맛있는 밥상(삼호미디어)’은 당뇨병의 이해, 당뇨인들이 지켜야할 생활수칙, 당뇨인의 식사 원칙 및 당뇨인을 위한 요리카드로 이뤄져 있어 미국 식생활에서 한국 식 당뇨식단을 마음껏 구성할 수 있는 점이 남다르다. ‘당뇨병 홈케어’는 강남성모병원 외래 환자 및 가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당뇨인을 위한 칼로리 가이드, 식품 교환표, 운동법 등을 소개하고 있으며 방에 부착할 수 있는 운동 포스터도 별책부록으로 함께 들어 있어 편리하다. ‘알기 쉽게 풀이한 당뇨병’은 만화로 당뇨병을 풀이하고 있는 점이 독특하다. 최근에 나온 책 중에서 한국의 당뇨치료의 최고 권위자인 허갑범 박사가 쓴 ‘내 몸에 맞는 당뇨 건강법(디앤씨)’도 추천할 만 하다.
암에 있어서는 암 전문의가 쓴 ‘살만하면 암에 걸린다(김형일/건강다이제스트)’, 중견외과 전문의가 대체의학 전문가로 변신해 쓴 ‘이병욱 박사의 행복한 암치료: 암을 손님처럼 대접하라’가 최근 인기다. 또한 암 환자 돌보기와 암 환자의 다양한 증상과 징후를 소개하고 있는 ‘암 진료 가이드: 암 환자 돌봄과 완화요법(김노경/일조각)’ , 한국의 현직 영양사가 쓴 ‘암을 이기는 식이요법(김평자/아카데미북)’, 대장암?십이지장암?간암을 겪고 전 대통령 주치의를 지낸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 고창순박사가 쓴 ‘암에게 절대 기죽지 마라’ 등이 있다.
그 외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식사(임현숙/국일미디어)’, ‘간암 간장병 이렇게하면 산다(신동환/한국방송출판)’, 암을 치료하는 11가지 기적의 음식이 부제로 달린 ‘내 몸의 독소를 없애는 페스코 밥상(리차드 블리뷰/한언)’, ‘잘못된 식생활이 성인병을 만든다(미상원영양문제 특별위원/형성사)’, 근육 관절 통증에 관한 ‘브릴 운동법(페기 브릴/한언)’ 등이 최근 한인들이 찾고 있는 목록들이다.
뜨는 대체의학서
코리아타운 갤러리아에 위치한 세종문고의 박창우사장은 “대체의학서 중 ‘야채스프 건강법(다페이 시가즈/으뜸사)’이 꾸준한 스테디 셀러로 각광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야채스프 건강법’외에도 의료사고에 대해 고발하고 미네랄 복용을 강조하고 있는 ‘죽은 의사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닥터 월렉강연/꿈과 의지)’, ‘포도요법’, ‘마늘 민간 요법(국일미디어)’,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김영길/사람과 사람)’, ‘밥따로 물따로 음양식사법(이상문/정신세계사)’ 등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또한 알라딘 US의 인터넷사이트에 게재된 가정/건강/요리 부문 10월 넷째 주 주간 베스트셀러를 살펴보면 1위에는 대체의학서인 ‘고구마가 내 몸을 살린다(진견진/한언)’가 선정됐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움직인다는 자연율례에 따른 섭생과 생활습관을 대만출신으로 심장병, 위장질환, 간질환, 신장병 등을 겪은 진견진의 경험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영직 내과 전문의는 “검증되지 않은 건강 식품처럼 건강서적도 흥미 위주로 된 책이 많아 잘못된 의학 정보를 전달하기도 한다”며 “대학교수, 전문인들이 쓴 어느 정도 과학적으로 입증된 책을 골라 읽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전문의는 “대체의학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지만 말 그대로 현대의학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기존 대체의학서들이 대체의학을 먼저 적용하라고 광고하고 있지만 그것은 순서가 잘 못 된 것”이라 설명했다. 99명에게 적용된 현대의학으로도 치료가 되지 않는 1명에게 다른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는 오픈 마인드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검증을 받은 기존 약들이 대부분의 환자에게 인체에 해가 없이 우수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간혹 소수의 환자에게는 부작용이나 효과가 없을 수 있어 이때는 대체의학을 적용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된다는 것이 이 전문의의 설명이다.
이 전문의는 “대체 의학서 중에는 하버드 의대 출신의 의학박사로 과학적 근거에 바탕을 둔 대체의학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앤드류 와일 박사의 책을 추천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와일박사의 책으로 한국어로 번역된 것으로는 ‘자연치유(정신세계사)’가 있다.
#주부들이 찾는 건강 서적 및 방송서적
정음사의 최보라 사장은 “아무래도 주부들은 육아 및 다이어트, 요가 등 서적과 비디오에 관심이 많다”며 “최근에는 옥주현, 한은정 등의 요가 책과 비디오를 많이 찾는다”고 소개했다.
육아 지침서로는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 박사가 쓴 유아 질병 가이드북 ‘삐뽀삐뽀 110 소아과(하정훈/그린비)’가 한인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다. 아이들 먹거리 고민에 식품첨가물의 실체와 제조 과정을 낱낱이 파헤친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물(아베 쓰카사/국일미디어)’도 각 서점마다 구비돼 있다.
아직 타운에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아들에게 말하는 남자(김세철/해나무)’도 문의되고 있는 책. 비뇨기과 의사로 중앙대 의료원장 김세척 박사가 쓴 남자아이와 남자아이를 자녀로 둔 부모를 위한 성교육 및 성의학 지침서다.
또한 서울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 유태우 박사가 쓴 ‘누구나 10 kg 뺄 수 있다(유태우/삼성)’가 최근에 나온 책으로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다이어트법을 소개하고 있다.
한편 KBS, SBS 등 방송에 나왔던 TV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한 건강 서적도 인기다.
샘터서림의 엄상아씨는 “최근 비디오, 비디오, 위성방송 등으로 한국방송을 바로 시청하는 탓에 ‘생로병사의 비밀’’비타민 위대한 밥상’,’책으로 보는 잘먹고 잘 사는 법’등도 인기”라고 전했다.
대한 의사협회 추천 건강도서 10선
-생로병사의 비밀(KBS 제작팀/가치창조)
-당뇨병(아사노 쓰구요시 외/삼호미디어)
-젊은 뇌를 지녀라(가이 맥칸 외/시그마프레스)
-위암 가이드북(박조현/국일미디어)
-하버드 메디컬스쿨이 차려주는 웰빙푸드(월터 C. 윌렛)
-아이를 키우는 밥상은 따로 있다(고시환/랜덤하우스)
-노화와 성인병은 반드시 늦출 수 있다(김항선/문무사)
-암과 싸우지 말고 친구가 돼라(한만청)
-삐뽀삐뽀 119 소아과(하정훈/그린비)
-위기의 식탁을 구하는 거친 음식(이원종/랜덤하우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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