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뮤직센터 옆에 개교할 예정인 뉴 LA 시각공연예술 고등학교.
LA통합교육구 제4 소교육구의 리처드 알론조 교육감.
LA 제4 소교육구 알론조 교육감이 말하는 학교 개편
뮤직센터 옆에 예술 고등학교가 새로 문을 연다. 지난달 기공식을 가진 뉴 LA시각공연예술 고등학교는 뮤직센터, 현대미술관(MOCA), 콜번 스쿨 등 다운타운 예술기관들과 협력, LA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예술 교육을 제공한다는 기대 속에 벌써 예술 및 교육 관계자들과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예술 고등학교는 LA통합교육구의 제4 소교육구가 계획하고 있는 대대적인 고등학교 교육 개편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행콕팍 초등학교, 코헹가, 찰스 김, 원더랜드 초등학교, 버질 중학교, 베렌도 중학교, 페어팩스 고등학교 등이 소속된 제4 소교육구의 리처드 알론조 교육감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인타운 인근에 새로 설립되는 고등학교들을 소개하고 학교 개편 비전에 대해 들어본다.
뮤직센터 옆 1억 7,190만달러 들여 2008년 개교
기공식 가진 뉴 LA시각공연 예술고교는…
드라마·무용·음악·미술등 4개 아카데미로 나눠
인근 월트디즈니 홀등과 협력, 수준높은 예술교육
뮤직 센터 옆에 있던 교육구 부지(450 N. Grand Ave.)에 들어서는 예술 고등학교로 2008년에 개교할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설회사 쿱 히멜바우가 설계하고 1억7,190만달러를 들여 건축하고 있는 이 학교는 월트 디즈니 홀, 아만슨 극장 등을 이웃으로 삼는데 그치지 않고 이들 기관의 협력아래 수준 높은 예술교육을 제공한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새 학교는 드라마, 무용, 음악, 미술 등의 분야에 따라 4개 아카데미로 나눠지는데 각 학생은 UC 입학에 필요한 A-G 과목들을 일반 학생들처럼 모두 이수하면서 자신이 소속된 분야에서 선택과목을 택하게 된다. 예를 들어 무용 아카데미에 소속된 학생들은 발레, 플라멩코, 현대무용, 안무 등을 배우고 드라마 아카데미의 학생들은 연기, 연출, 무대 디자인 등을 배운다. 학생정원이 1,700명으로 잡혀 있는데 이중 1,200명은 벨몬트 고등학교 학군에 거주하는 학생들로 제한되지만 최소 500명의 자리는 다른 LA교육구 학군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게도 열어 혜택을 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현재 벨몬트 고교 학군은 동쪽으로 차이나타운에서 서쪽으로 웨스턴 애비뉴까지 뻗쳐 있어 한인 타운의 상당 부분이 포함됐다.
알론조 교육감에 따르면, 벌써 예술기관 인사들과 다운타운 지도자들이 새 학교의 미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예술 고등학교를 후원하는 목적으로 신설된 비영리단체 ‘디스커버링 더 아츠’ 재단는 플래시도 도밍고, 토니 베넷, 작곡가 퀸시 존스 등 50명의 유명 인사들을 이사진으로 자랑하고 있다. 이 재단은 우선 학교 도서관을 위해 최소 700만달러를 모금할 목표를 세우고 있는데 토니 베넷은 예술 학교가 “교육구의 빛나는 보석”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뮤직센터, 현대미술관(MOCA), 콜번 스쿨 등은 ‘그랜드 애비뉴 파트너스’를 구성, 예술 고등학교뿐 아니라 여기에 진학할 학생들을 준비시키는 차원에서 제4 소교육구 초등학교와 중학교들의 예술 교육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LA카운티미술관(LACMA)는 앞으로 4년간 교사 훈련, 박물관 방문, 미술가 학교 방문 등의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400만달러를 제4 소교육구에 지급했다.
■미겔 콘트레라스 학습단지
컴퓨터·관광·사회정의·학력등
4개 특수 아카데미로
<지난 9월 개교한 미겔 콘트레라스 학습단지의 안뜰>
제4 소교육구는 이처럼 예술 고등학교 뿐 아니라 앞으로 소교육구 산하 모든 고등학교를 매그닛 스쿨 스타일의 스페셜티(speciality) 학교로 개편할 예정이다. 알론조 교육감에 따르면, 이같은 교육 비전은 지난 9월에 개교한 미겔 콘트레라스 학습단지(260 S. Bixel St.)에 가면 미리 볼 수 있다.
이 학교도 예술 고등학교처럼 더 작은 아카데미로 나눠져 있는데 컴퓨터/뉴테크(new technology), 여행/관광(travel & toursim), 사회정의/법(social justice & law), 학력 중심(academic excellence) 등으로 4가지 스페셜티에 따라 구성됐다. 각 아카데미는 학생정원이 400명으로 다른 아카데미와 도서관을 공유할 뿐 각기 독립된 교사진과 시설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학생들은 학교에서 지내는 시간의 80%를 자기가 소속된 아카데미에서 보내게 된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은 매년 학년이 올라가면서 교사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4년 동안 같은 교사 밑에서 배워 교사와 학생이 서로를 더 잘 알게 된다.
독립된 교사진 - 시설등 갖춰
정원 400명… 도서관은 공유
내년 개교 헬렌 번스틴 고교및
페어팩스·벨몬트고도 뒤따를듯
알론조 교육감에 따르면, 이같은 교육 환경은 지난 20년간의 연구 결과를 기초한 것으로 규모가 작고 더 개인적인 환경에서 배우는 학생들이 졸업률이 높고 공부를 더 잘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할리웃에 내년 개교할 예정인 헬렌 번스틴 고등학교(1309 N. Wilton Pl.)도 텔레비젼 아트, 과학, 애니메이션, 언론/미디어 등 작은 아카데미들로 구성될 예정이다. 2008년에 개교하는 2,400명 학생 정원의 비스타 허모사 고등학교(1200 W. Colton St)는 학생들이 아기 클리닉에서 아이들을 관찰하면서 실습할 수 있는 아동개발(child development) 아카데미를 포함할 계획이다. 제4 소교육구는 또 메디칼 아카데미를 개설하기 위해 굿사마리탄 병원과 협상 중에 있다.
제4 소교육구는 이처럼 새로 개설되는 학교들 뿐 아니라 패어팩스, 벨몬트, 할리웃, 마샬 등도 모두 스페셜티에 따라 나눠진 아카데미들로 구성될 전망이다.
이같은 학교 개편이 가능한 것은 우선 학생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인데다 LA교육구에서 17만명의 학생을 더 수용할 수 있도록 112억달러 규모의 학교 신설 프로젝트를 추진, 앞으로 LA교육구 학교들의 학생정원이 크게 줄어들 예정이기 때문이다. 제4 교육구의 경우, 2010년까지 모든 학교가 학생정원이 2,000명 이하로 내려가고 모두 전통수업제 학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앰배서더 호텔 부지 학교
초·중·고교가 한교정에
<앰배서더 호텔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새 학교는 초·중·고등학교를 한 울타리 안에 모은 K∼12학년 학교로 초등학교는 2008년, 중고등학교는 2009년에 개교한다>
한인타운 중심의 앰버서더 호텔 부지(3400 Wilshire Blvd)에 들어서는 센트럴 LA 뉴 러닝 센터 제1호는 초등학교(K∼3학년), 중학교(4∼8학년)와 고등학교(9∼12학년)이 한 울타리 안에 있는 K∼12학년 학교라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KDLP)이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끊임없이 계속 이수할 수 있도록 K∼12전학년에 걸쳐 제공된다.
교육구 플랜에 따르면, 각 학교는 대형 도서관을 공유하지만 모두 자체 건물을 가지며 각기 더 작은 커뮤니티로 세분화된다. 초등학교는 K학년과 1∼3학년로 나뉘고 중학교는 4∼6학년과 7∼8학년으로 분리되어 각기 자체 운동 및 모임공간을 갖추게 된다. 고등학교는 각 스페셜티에 따라 5개의 특수 아카데미로 구성되는데 초등학교(학생정원 800명)는 2008년, 중학교(1,200명)와 고등학교(2,000명)는 2009년에 개교할 예정이다.
한국어등 이중언어 교육 실시
전학생이 악기 배울 기회 제공
학교마다 자체건물 등 가지고
학년따라 소규모 아카데미로
알론조 교육감에 따르면, 새 학교는 특히 두가지 교육철학을 강조할 방침이다. 첫째는 모든 학생들에 음악 악기를 배울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음악과 수학의 관계 때문에 음악을 배우는 학생들이 수학을 잘한다는 견해에서다. 둘째는 모든 학생들에 외국어 교육을 장려하는 것으로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 스패니쉬 이중언어, 영어(English Only) 등 3가지 옵션을 제공하고 그외 아랍어, 중국어 등의 외국어 클래스도 마련할 방침이다.
그리고 도서관은 로버트 F. 케네디 도서관과 협력해 앰배서더 호텔에서 케네디와 관련된 모든 문서들과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및 민권운동과 관련된 자료들을 컴퓨터로 볼 수 있는 연구센터(research laboratory)로 개발, 사회정의 및 법을 강조한 아카데미를 제공할 예정이다.
알론조 교육감은 매그닛 스쿨이 연방정부의 특별 보조가 필요하므로 신설하기 어려운 점이 있으나 매그닛 스쿨만 특수성을 가질 수 있다는 법은 없다며 이처럼 특수성을 살린 고등학교들을 통해 학부모들이 자녀를 보내기 원하는 학군으로 제4 소교육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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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뮤직센터 옆에 개교할 예정인 뉴 LA 시각공연예술 고등학교
▲LA통합교육구 제4 소교육구의 리처드 알론조 교육감
▲지난 9월 개교한 미겔 콘트레라스 학습단지의 안뜰
▲앰배서더 호텔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새 학교는 초·중·고등학교를 한 울타리 안에 모은 K∼12학년 학교로 초등학교는 2008년, 중고등학교는 2009년에 개교한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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