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시니어들은 갈 학교선택, 에세이 작성, 추천서 부탁, 지원서 작성 등으로 바쁜 계절이지만 부모들은 등록금 걱정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그래서 동부에서 장학금 잔뜩 주면서 쌍수를 들어 환영하지 않는 한 학비 만만한 근처 주립대학을 가주었으면 하는 부모들도 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의하면 주립대학이라고 꼭 싼 것만도 아니고 사립대학이라고 해서 꼭 비싼 것만도 아니라는 것이다. 대학 등록금 캐시 오어 체크, 그 것이 문제이다. 내 주머니에서 나가느냐 아니면 다른 주머니에서 나오게 하느냐이다. 대학 등록금, 재정보조에 관해 알아보자.
연소득 15만달러 넘어도 신청을
지난 10년간 대학 등록금은 인플레이션을 훨씬 앞질러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왜냐하면 대학들이 인건비도 늘려야 하지만 그 무엇보다 비싼 컴퓨터 설치, 무선통신 설치 등 디지털 시대에 부응하려다 보니 부대비용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반적으로 생활의 질이 높아지다 보니 기숙사와 학생 휴게실, 도서관, 카페테리아 등을 호화판으로 지어야 했고 심지어 암벽등반을 할 수 있는 유사 시설을 갖춘 운동실까지 갖춘 대학들이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2005~2006년 학사년도에 미 전국 사립대학의 평균 학비는 연간 3만1,916달러였다. 이 중에는 연간 등록금이 5만달러까지 육박한 대학들도 있었는데 조지 워싱턴대학과 리치몬드대학이 이에 속했다. 주립의 경우는 주민학생의 경우 평균 1만5,566달러였고 타주 학생의 경우는 평균 2만3,239달러였다.
실정이 이렇다 보니 미국의 젊은 층은 대학문을 나서자마자 몇만 달러씩 빚더미에 올라앉게 되는데 그래도 대학졸업생은 고교 졸업생보다 수입이 2.3배나 더 많고 10년 이내에 대학공부로 인해 질 수밖에 없었던 채무를 완전히 변제한다는 통계다.
더구나 ‘한명의 인재를 기르기 위해 온 마을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속담처럼 꼭 부모들의 주머니를 탈탈 털지 않더라고 주위에서 학비를 끌어 모을 수 있는 묘수들이 산재해 있다. 작년 학사년도만 해도 대부분 융자의 형태이긴 하지만 연방정부는 900억달러라는 천문학적 숫자의 돈을 학자금으로 풀었으며 대학당국과 주정부, 기타 다른 기관들도 480억달러를 대학 학자금으로 내놓았다. 이는 풀타임 대학생 한 명당 9,500달러에 해당하는 액수이다. 그리고 미 전국대학생의 63%가 어떤 형태로건 간에 재정보조를 받고 있다. 문서상, 숫자상으로 돌아다니는 이 돈을 나를 위해 현실화하기 위해선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까?
■ 학교를 전략적으로 잘 선택한다
대학원 과정이 더 중요시 되는 전공이라면 비싼 대학보다는 보다 저렴하거나 장학금을 더 많이 주는 세컨드 초이스 대학을 택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사립보다 주립을 택하는 것이 학비가 덜 든다고 말할 수는 없다. 경쟁 치열한 우수 주립대학보다 명성에서는 그 보다 좀 쳐지지만 장학금을 많이 줘서 주립대학 등록금보다 덜 들거나 아예 들지 않을 때는 이를 택하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학점과 SAT 점수가 높을 때는 경쟁이 될 만한 인근 사립대학에 동시에 지원하는 것도 요령이라고 뉴스위크는 전하고 있다. 재정지원은 언제든지 흥정이 가능하므로 경쟁학교에서 우수학생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재정보조액수를 높여 줄 수도 있다는 것. 또 좋은 학교이긴 하지만 명성에서 약간 비켜서 있는 우수 칼리지에 장학금을 듬뿍 받고 가는 것도 부모의 근심을 더는 한 방법이다. 위트만 칼리지, 칼리지 오브 우스터, 클락 유니버시티 등이 이에 속한다.
■ 일단 신청하고 본다
흔히들 연 가구 수입이 5만달러 미만이거나 20만달러 이상인 부모들이 자녀학비 충당에 유리하다고들 말한다. 최근 명문사립대학에서는 부모의 연 수입이 6만달러 미만인 자녀에게는 학자금 전액을 면제해주는 프로그램이 도입되어 있고 연봉 20만달러 이상인 자는 부모 스스로의 능력으로 학자금을 대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은 않다. 대학 등록금이 천정부지로 솟아 연봉 15만달러가 넘는 고소득자라고 해도 사립대학에 2명을 보내기란 그리 수월한 일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 가족은 안 될 거야, 해당 사항이 없어”라며 무조건 뒷걸음질 치지 말고 일단 돈을 요구해보라고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 실제로 2006~2007년도 존스 합킨스 대학의 경우 학부모 연수입이 15만달러가 넘는 경우 10%가 재정보조를 받았다.
◆ 무료연방학비보조 지원서(FAFSA)
재정보조를 원하는 대학지원자라면 모두가 신청해야 하는 기본 양식이다. 이를 근거로 연방정부에서 무상원조나 연방정부 지원 융자를 제공하고 대학들도 이를 근거로 장학금, 워크 스터디 등으로 재정지원을 하게 된다. 지원서는 온라인으로 다운 로드 받을 수 있다. 웹사이트는 fafsa.ed.gov이다.
◆ 칼리지 스칼라십 프로파일
사립대학에 지원하는 학생이 작성해야 하는 양식이다. profileonline.collegeboard.com에서 양식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온라인으로 작성해도 무방하다.
◆ 서두른다
고교 시니어라면 내년 1월까지는 재정보조 신청서를 마무리 하는 것이 유리하다. 재정보조는 대부분 선착순으로 해결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 후에도 사설기관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장학금 혜택이 있을 수 있다. 재정지원 가능성 여부는 4월1일에 발표되고 합격통지서를 받은 후 며칠 이내에 당도하게 된다. 흥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예스가 노로 바뀔 수도 있고 동시에 그 반대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추구하는 자가 좋은 열매를 가지게 될 확률이 높다.
◆ 융자 종류
▲스태포드 융자(Stafford loans) : 연방정부가 지원해 주는 융자로 고정이자율이 6.8%이다. 신입생은 연간 2,615달러, 2학년은 3,500달러, 3학년과 4학년은 연간 5,500달러까지만 융자가 된다. 행정비가 3% 정도 되는데 대부분의 은행들이 이를 면제해 준다.
▲플러스 프로그램(PLUS Program) : 대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에게 연방정부가 해주는 융자이지만 현 이자율이 8.5%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는 홈 에퀴티 융자 이자율보다 높아 집 에퀴티가 있는 학부모라면 이용가치가 없다. 차라리 집을 이용해 융자를 얻어 학비를 충당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집이 없는 학부모의 경우 더 저렴한 이자의 융자가 불가능할 경우 고려해 볼 수 있다.
▲일반 은행 융자 : 시중 은행에서 학생이 학비융자를 대출 받을 수 있다. 요즘은 이자율이 8%에 육박하고 있어 저렴한 돈은 아니다. 여름에 서머 잡을 잡던지 아니면 유료 인턴십을 잡던지 이제부터는 돈과 무관하던 시절은 지났다.
◆기타 옵션
▲페이먼트 플랜 : 자동차 융자도 있고 개스 값도 지출해야 하고 거기에 산더미 같은 등록금까지 생각하면 골치가 지끈거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많은 학교들이 학비를 나눠서 지불하는 페이먼트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어 이를 활용해 볼 수도 있다.
▲529플랜 : 단 몇 개월이나 1년만에 거액의 디파짓을 해도 세금면제가 가능하다. 그리고 HOPE 장학금이나 평생교육 세금혜택(Life Learning Tax Credit)을 활용하면 돈을 절약할 수 있다.
▲주니어 칼리지 활용 : 2년간 집 근처 인근 주니어 칼리지에 다니면 학비는 물론 생활비도 절약할 수 있다. 2년간 열심히 공부해 좋은 학점을 취득한 다음 멀리 4년제 대학의 3학년으로 편입하는 것도 학비를 줄이는 좋은 방법의 하나이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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