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올해 1루수 제임스 로니(왼쪽서부터)와 일본인 구원투수 다카시 사이토 등 루키들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17승을 더 올렸다.
LA 다저스는 지난해 71승91패로 시즌을 끝낸 뒤 짐 트레이시 감독이 사표를 냈다. 폴 디포데스타 제너럴 매니저(GM)와 마음이 안 맞는다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떠나버렸다. 디포데스타 GM은 그 후 마이너리그 디렉터 테리 콜린스를 사령탑에 올리려했지만 구단주가 나서 그 초이스가 마음에 안 든다며 디포데스타 GM마저 날려버렸다.
작년 11월16일 디비전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어시스턴트 GM이었던 네드 콜레티를 총책임자 자리에 데려다 앉힌 다저스는 그 후 선수들도 약 60%나 갈아치웠다. 그레이디 리틀에 지휘봉을 쥐어준 콜레티 GM은 그 동안 트레이드도 무려 12번이나 성사시키느라 바빴다.
그 결과 다저스는 올해 17승이 더 많은 88승(74패)을 올렸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14경기에서 13패를 당해 플레이오프 진출은 어림도 없을 것으로 보일 때도 있었지만 그 다음 18경기에서 17승을 거두는 근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콜레티는 GM직을 맡은 첫 해 자유계약시장에서 팀 MVP가 유력한 숏스탑 라파엘 퍼칼(타율 3할, 113득점, 15홈런, 63타점, 37스틸)을 건지는 등 그만하면 잘 했다는 평가다. 다저스가 뉴욕 메츠에 3연패로 탈락한 그 다음 날부터 구단 스카웃들을 모두 불러들여 내년 시즌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 콜레티 GM은 “전체적인 의견은 선발투수와 파워히터가 한 명씩 더 필요하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작년보다 상태가 양호한 건 사실이지만 숙제는 여전히 많다. 우선 계약이 만기된 선수가 노마 가르시아파라와 그렉 매덕스, 클로저 에릭 간예, 센터필더 케니 로프튼 등 무려 8명이다.
가르시아파라와 간예는 부상이 문제다. 가르시아파라는 지난 2개월 동안 다친 곳만 세 군데인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다. 올해 또 40경기에 결장했고 100%일 때가 거의 없다. 2003년 이후 계속 고장나고 있는데 다년계약을 요구하는 문제도 있다. 항상 고장나기 때문에 다년계약을 고집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올해는 850만달러를 받은 만신창이다.
간예는 아직 공을 던지지도 못한다. 2주는 더 기다려야 한다. 지난 1½년 동안 던진 이닝수(2)보다 수술 받은 회수(3)가 더 많은 투수와 재계약하기가 쉽지 않다.
콜레티 GM은 가르시아파라에 대해 “올해 한 것을 보면 재계약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 몸으로 구단에서 요구한 것은 거의 다 해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미 계약을 연장해준 게 찜찜한 선수도 있다. 올해 자유계약 시장에 파워히터가 모자란다는 점을 감안, 지난 봄 2루수 제프 켄트의 계약을 2007년까지 연장해줬는데 켄트도 점점 고장이 잦아지는 모습이다. 켄트는 올해 12년만에 가장 적은 115경기에밖에 출전하지 못해 다저스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다저스는 올해 타율 1위, 득점 4위였지만 홈런은 꼴찌에서 첫 번째였다.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알폰소 소리아노(워싱턴 내셔널스), 카를로스 리(텍사스 레인저스)와 같은 헤비급 중심타자가 필요하다.
한 경기에 9타점으로 구단 타이기록을 세운 루키 1루수 제임스 로니에 기회를 주는 것도 방법이다. 다저스는 사실 올해 성적이 좋아진 비결이 콜레티가 새로 영입한 선수들보다 캐처 러셀 마틴, 구원투수 자나슨 브락스턴, 외야수 안드레 이티어와 매트 켐프, 선발투수 채드 빌링슬리와 쿠오홍치, 클로저 다카시 사이토 등 루키들의 공이 크다.
완투가 보다 많은 선발투수도 아쉽다. 다저스는 올해 완투가 단 한번으로 리그 전체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와 공동 꼴찌다. 오클랜드 A’s에서 프리에이전트로 풀리는 에이스 배리 지토의 이름이 오프시즌 내내 거론될 전망이며 콜레티 GM과 관계가 깊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에이스 제이슨 슈미트도 영입 대상이다.
‘응급조치’로 클로저를 맡은 기회에 눈부신 활약을 펼친 다카시 사이토는 일본 프로리그 복귀가 재계약의 걸림돌이다. 올해는 50만달러에 엄청난 ‘바겐’이었지만 일본이란 시장이 있어 보통 2년차 선수보다 훨씬 많은 돈을 줘야할 전망이다.
제거할 선수도 있다. 특히 왼손 구원투수 조 바이멀은 술집에서 싸우다 다쳐 플레이오프 경기에 못 나가는 바람에 동료들이 등을 돌렸다. 트레이드가 불가피할 듯.
다저스는 그밖에도 백업 캐처 토비 홀, 왼손 투수 마크 헨드릭슨, 제이슨 워스 등이 연봉조정 신청 자격을 얻었다.
다저스는 마이너리그의 총책임자였던 콜린스가 지난해 사령탑 경쟁에서 밀려 실망한 나머지 지난 주 오릭스 버펄로스의 감독직을 맡아 일본으로 떠나 마이너리그 디렉터도 새로 찾아야 한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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