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프리뷰
NLCS는 동부조 챔피언 뉴욕 메츠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중부조 챔피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4강까지 오른 것만 해도 이변이다.
NLCS는 우선 방망이 대결이다. 메츠의 탐 글래빈과 카디널스의 크리스 카펜터를 빼면 명예의 전당은 꿈도 못 꿀 선발투수들밖에 없는 플레이오프 시리즈다. 하지만 타선과 불펜은 메츠가 훨씬 낫다.
카디널스는 제2 선발을 맡기려 했던 좌완 마크 멀더와 클로저 제이슨 이즈링하우젠이 부상으로 이미 시즌을 접은 타격이 크다. 메츠를 꺾으려면 왼손 투수가 꼭 필요한데 멀더가 없고 새 클로저 애덤 웨인라이트는 포스트시즌 경력이 짧다.
게다가 카디널스는 샌디에고 파드레스와의 디비전 시리즈에서 카펜터를 두 차례 쓰는 바람에 카펜터를 1차전 선발로 내보낼 수도 없다. 반면 메츠는 글래빈이 1차전 선발로 다급할 경우 두 차례 더 등판시킬 수도 있다.
카디널스에는 메이저리그의 최강타자 알버트 푸홀스가 있다. 하지만 카디널스는 푸홀스 한 명의 ‘원맨쇼’인 반면 메츠는 ‘두 카를로스’ 벨트란과 델가도를 비롯해 데이빗 라이트, 숀 그린, 폴 로두카, 호세 레예스 등
이 줄줄이 나온다. ‘빅맥’ 마크 맥과이어가 은퇴하기 전 스캇 롤랜드와 짐 에드먼즈도 100%였을 때 카디널스 타선을 연상케 한다.
카디널스는 메츠의 루키 선발투수 잔 메인과 스티브 트랙슬을 기회가 생길 때마다 두들겨야 한다. 1차전 선발로 나서는 카디널스 선발 제프 위버와 제프 수판도 정신 없이 두들겨 맞을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메츠 타선은 투수들이 집중적으로 변화구만 던지면 녹아나는 파드레스 타선이 아니다.
메츠는 왼손 강속구 클로저 와그너의 지나친 승부근성이 걱정거리다. 카디널스 거포 푸홀스와의 정면승부를 피할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휴스턴 애스트로스 클로저 브래드 릿지도 의욕이 넘쳤다가 아직도 그 악몽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올해는 샌디에고 파드레스의 ‘수퍼루키’ 구원투수 클레이 메레디스와 에이스 제이크 피비가 그 꼴이 됐다. 이기지 못할 싸움은 피하는 게 현명하다.
<예상 - 메츠> <이규태 기자>
오클랜드 A’s는 1990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1984년 이후 처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에 올랐다. 실력이 엇비슷한 팀들의 대결로 ALCS는 6, 7차전까지 갈 것이라고 예측하는 전문가가 많지만, 전반적으로 타이거스 전력이 더 탄탄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우선 공격력은 타이거스가 조금 앞선다. A’s의 타선이 프랭크 토마스와 닉 스위셔에게 집중된 데 비해 타이거스는 라인업의 균형이 잘 잡혀있다.
카를로스 기옌, 브랜든 인지, 크렉 먼로, 마커스 테임스, 이반 로드리게즈 등 모두가 지뢰밭이다. A’s의 홈인 맥아피 콜리시엄이 투수 친화적인 환경이지만 타이거스 타선에 무게 중심이 쏠린다.
선발진도 타이거스가 약간 낫다. A’s는 2선발 리치 하덴이 3개월만에 돌아오지만 부상 회복 여부가 확실치 않다. 게다가 1선발 배리 지토를 빼고는 모두 방어율이 4.12가 넘을 정도로 ‘믿음직한 어깨’가 없는 실정이다. 타이거스 타자들은 특히 패스트볼에 강한데, A’s 투수들은 패스트볼을 위주로 던진다. 반면 타이거스 선발 로테이션은 올해 아메리칸리그(AL) 최강으로 평가된다.
불펜도 타이거스가 좀 더 세다. 시속 100마일이 넘는 강속구를 마구 뿌리는 조엘 주마야와 백전노장 ‘기술자’ 터드 존스가 버티고 있다. 하지만 제이미 워커가 뉴욕 양키스와 시리즈에서 보여줬던 불안한 모습을 얼마나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비도 타이거스가 더 탄탄하다. A’s의 팀 수비는 무난하지만 2루수 마크 엘리스가 부상으로 빠진 게 치명적이다. A’s는 그물 같은 내야수비로 유명한데, 주전이 빠진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가 관심사다.
감독의 머리 싸움에서도 타이거스가 나을 것 같다. 타이거스의 짐 릴랜드 감독은 월드시리즈 우승도 해봤고, 지금껏 지도한 3개 팀 모두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A’s의 켄 마카 감독도 꽤 유능하게 선수들의 동기를 유발하지만 너무 안전 위주의 관리를 한다. 승부사 기질이 아쉽다.
<예상-타이거스> <김호성 기자>
카디널스 알버트 푸홀스.
메츠 카를로스 델가도.
A’s 배리 지토.
타이거스 매글리오 오도녜스(왼쪽)와 짐 릴랜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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