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LA, SF는 매춘산업의 삼각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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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빚 갚기 위해 고액 보수에 속아 미국으로 밀입국한 한인 매춘여성 스토리
룸사롱, 인터넷 성매매 등 한국 매춘산업 상세히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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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 “부끄럽다” “왜 하필이면 우리를” “지난해 철퇴 맞았는데 또” 반응
지난 6일 SF크로니클이 한인 마사지 팔러에 대해 대대적인 보도를 시작하면서 연재를 예고했던 ‘성노예의 일기’ 1부가 8일자 크로니클에 실렸다. 김유미(가명) 스토리(3부작) 중 1편에 해당되는 이날의 제목은 ‘젊은 날의 실수 A Youthful Mistake’. 유미는 4만달러의 크레딧 카드빚 고통에 빠지기 전까지 전형적인 대학생이었다. 그러나 불어난 카드빚을 갚기 위해 다시 사채업자의 돈을 꾸고, 결국 미국에 가면 한달에 1만달러를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빠져 멕시코 국경을 넘어 불법비자로 미국에 밀입국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신문을 전하고 있다.
크로니클 메레디스 메이 기자와 디니 피츠마우라이스 사진기자가 10개월간 서울과 부산 성매매 실태, 매춘 종사자들, 한미 양국 공무원, 리서치 연구원 등 100여명의 인터뷰를 거쳐 발표했다는 이 ‘성노예의 일기’ 1부는 티켓다방, 미군부대 주변 나이트클럽, 피시방, 이발소, 룸사롱, 인터넷 성매매 등의 한국 매춘산업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오늘날 한국 GNP의 4%가 섹스산업이고 매춘 수입이 210억 달러에 이르며 33만명의 매춘종사자, 8만개의 사창가, 69개의 통행금지구역이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한국을 성매매 노예자들을 주도적으로 수입수출하는 나라로 그리며 돈으로 여자를 사는 것은 15세기 기생문화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꼬집고 있다. 또한 부산과 샌프란시스코의 유사점을 거론하며 일본이 1904년 처음 사창가를 세운 곳도 바로 부산임을 강조했다. 또한 훤히 보이는 유리집 안에 전시된 여자들이 있는 부산 완월동 매음굴의 실태도 자세히 공개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김유미의 고향도 부산.
목수인 아버지와 룸사롱 마담인 어머니를 둔 가정에서 자란 유미는 여경찰이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어머니의 가라오케 레스토랑이 실패하자 가정형편이 기울었다. 그때 유미는 캐시없이 모든 것을 살 수 있는 매직카드를 알게 되었고 하루에 600달러를 카드로 쓸 정도로 소비습관에 물들어버렸다. 그녀는 카드를 만들 때 카드홍보자들로부터 빚이 얼마인지 수수료가 얼마인지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미 부모 몰래 만든 카드로 진 빚이 1년 후 1만달러로 불어났다. 결국 그녀는 사채를 유용하다 그 빚까지 늘어 학교까지 그만두고 럭키 세븐이라는 갬블링 홀에서 일하게 되었다. 이곳에서 한달에 650달러씩 벌었지만 번 만큼 소비했다. 늘어나는 카드빚을 감당할 수 없었던 유미는 ‘2차도 없고, 터치도 없고, 한달에 1만달러를 벌 수 있다’는 인터넷 광고를 보고 전화를 했다. 그리고 전화받고 나온 사람에게서 “미국은 한국과 다르다”는 말을 듣고 여섯달만 일하면 빚(4만달러)을 갚고 남은 2만달러로 학교를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인천공항에서 LA를 거쳐 다시 멕시코로, 멕시코에서 자신과 비슷하게 생긴 여자의 여권으로 미국으로 밀입국하게 되면서 잘못되어가고 있음을 의심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유미는 15시간 강요된 매춘을 했으며 손님으로부터 공격을 받아도 신고를 두려워한 매니저는 손님에게 오히려 50달러를 돌려주고 그 50달러는 자신이 빚으로 떠안게 되었다고 증언했다. ‘생존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고 다시 눈물을 닦고 웃으며 다음 손님을 받아야 했다’고 전했다. 크로니클은 성매매자들을 수출수입하는 한국과 폭발하는 아시안 섹스마켓 LA와 아시안 마사지 팔러의 메카인 샌프란시스코가 매춘산업 삼각체를 구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버클리에 사는 이모씨는 8일자 크로니클을 보고 “치부를 다 드러낸 것 같아 부끄러웠다. 어쩌면 그렇게 상세하게 다루어 놓았는지 혀를 내두를 정도다. 한국에 만연해 있는 모든 성매매를 언급한 것 같다”며 “이제 미국 사람들 얼굴을 어떻게 볼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한편 6일자 크로니클에는 잉겔우드(LA카운티) 가라오케 바에서 남자들의 술 시중을 드는 것을 알고 왔으나 결국 매춘을 강요당한 유키(25세, 신변의 위협 때문에 정확한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와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유키는 매달 남자들에게 3천달러의 술을 팔지 못하면 ‘터칭 룸’으로 보내졌다고 증언했다. 남자들은 이 룸을 사용하려면 400달러를 지불해야 했다. 그리고 이중 안전도어장치, 감시 카메라 설치는 물론 매춘 장소로 이동시키는 택시운전사 겸 감시자들의 호위 아래 바깥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김씨 성만 밝힌 한 여성은 마릴린 몬로처럼 성형수술하는 것을 강요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두 여성은 현재 포주로부터 도망쳐 서울에서 폐쇄된 생활을 하고 있으며 아직도 매춘상인들의 눈에 띌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SF에 아시안 마사지 팔러는 지난 2년간 두배로 늘어났다는 것이 SF 경찰국의 증언. 섹스 웹사이트인 myredbook.com에 따르면 적어도 90개의 마시지 팔러들이 성업중이라는 것이다. 1997년에 생긴 이 웹사이트는 북가주 매춘종사자들 검색이 5,5000여회나 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700명의 아시안 여자 마사지사들이 SF에 활동하고 있으며 섹스 웹사이트와 경찰 인터뷰에 근거해 보면 90개의 불법 마사지소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매춘산업은 렌트한 아파트를 통해 관계자만이 아는 장소를 아는 긴밀한 커넥션과 주인이 허가한 손님만을 출입하게 하는 은밀한 사업이기 때문에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04년과 2005년 리버모어, 콩코드, 산마테오, 산타클라라에서도 아시안 매춘굴이 발견된 적이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여성 1~2명이 아파트에서 은밀하게 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AAMPs(Asian apartment massage parlors)도 있다.
특히 개빈 뉴섬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지난해 캘리포니아 일대에 대규모 한인 인신매매단 45명이 적발한 뒤 보건 및 안전 담당 공무원들로 특별팀을 구성해 마사지팔러를 일제 단속한 결과 10개 마사지 팔러에서 종사하는 여성 100명이 모두 한인이었다고 말했다.
SF에 사는 정숙 셀린씨는 각 나라 사람들이 (SF에) 그러는데 왜 하필이면 한인만 대대적인 보도를 했는지 반감이 든다며 크로니클 사진에도 일반음식점이란 한국말이 실리고...한국 사람으로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또한 이렇게 그냥 넘어가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너무 흥분돼서 신문사로 전화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클랜드에 사는 박모씨는 지난해 5월 큰 철퇴를 맞은 SF 한인 마사지 팔러들은 현재 중국계에게 소유가 넘어간 상태이며 중국 갱 베트남 갱과 연관되어 있다”고 말했다.
<신영주 기자> yj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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