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시즌 성적은 연봉순이 아냐
최고 연봉 양키스 우승 장담 못해
투자액 대비 승률은 트윈스가 최고
돈은 20%일뿐, 감독 역량·운이 더 큰 변수
돈으로 사랑을 살 수는 없다. 그렇다면 돈으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살 수는 있을까.
‘달러 제국’ 뉴욕 양키스가 통산 27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해 플레이오프 궤도에 진입함으로써 돈과 우승 트로피간의 상관관계가 자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제국 양키스가 올해 지급하는 연봉은 총 1억9,460만달러. 투자액에 관한 ML내 모든 팀들을 압도한다. 그러나 올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8개팀이 모두 돈으로 도배를 한 팀은 아니다.
그 중에는 작은 시장인 미네소타 트윈스(6,340만달러)나 오클랜드 A‘s (6,220만달러)같은 팀들도 있다. 주식으로 치면 덩치 큰 우량주가 반드시 돈을 벌게 해주는 것은 아니듯 소형주도 얼마든지 뛰어난 성적을 낼 수 있음을 올해 야구 성적표가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투자액 대비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린 팀은 양키스가 아니라 미네소타 트윈스였다. <표 참조>
스포츠 경제학자들은 구단의 연봉액수와 포스트시즌 성적간에 얼마간의 상관관계가 있다는데 대체로 동의하지만 돈이 결정적인 변수는 못된다고 지적한다.
워싱턴 주립대학의 경제학교수 로드니 포트는 “주식으로 치면 전통적인 명문 양키스나 레이커스, 뉴잉글랜드 페이트릿츠는 우량주다. 만약 우량주로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을 경우 투자성과가 반드시 가장 뛰어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한다.
선수연봉 보다 플레이오프 레이스에서 더 결정적인 역할을 할 요인은 따로 있다는 것. 스미스 칼리지의 경제학자 앤드류 짐발리스트는 “선수연봉이 우승에 20%는 작용할 것이나 나머지 80%는 다른 요인들에 의해 좌우된다”고 말한다.
칼스테이트 베이커스필드의 경제학자 데이빗 베리에 따르면 선수연봉보다 감독의 역량이나 단순한 운이 더 중요한 변수다.
‘승리의 임금: 현대 스포츠의 많은 미신에 관한 측량’의 저자이기도 한 베리는 선수연봉과 우승간의 관계는 너무 과장됐다고 단언한다.
“많은 사람들이 통계를 들먹이며 선수연봉과 우승간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주장하나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특히 예측력에 있어 그러하다. 투자액을 근거로 우승을 예측할 수 있을까? 양키스는 정규시즌에서 타이거스보다 2승밖에 더 거두지 못했으며, 누가 양키스가 유력한 우승후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두둑한 지갑이 곧 성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플로리다 말린스가 좋은 예라고 말한다. ML내 최저인 총1,490만달러의 연봉밖에 쓰지 않았기 때문에 메츠에 19게임이나 뒤지는 형편없는 성적을 거둘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말린스 선수중 100만달러 이상 연봉자는 2명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40만달러 이하였다.
반면 양키스는 22명이 100만달러를 넘었고 몇 명은 말린스 구단 연봉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연봉을 받았다. 양키스가 포스트시즌 진입에 성공한 것은 알렉스 로드리게즈나 데릭 지터, 마리아노 리베라, 제이슨 지암비, 자니 데이먼과 같은 메가 밀리언달러 선수들이 잘했을 뿐 아니라 로빈슨 카노와 치엔- 밍 왕의 예상밖 선전 덕도 크다. 카노와 왕은 정규시즌에 40만달러도 안되는 연봉을 받았다.
경쟁에서 영특한 사람이 돈 많은 사람을 이기게 마련이지만 돈 많고 똑똑하면 승률은 더 높아진다. 큰 시장의 돈 많이 쓰는 구단은 지난 1990년대 초 압도적으로 유리했다. 그러나 요즘은 그 위력이 약해졌는데 선수들이 나이가 들면서 연봉만큼 활약을 해 내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은 시장에서는 뉴욕만큼 큰 투자를 할 형편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를 토대로 올해 포스트시즌 우승을 점칠 수는 없다. 만약 그런다면 오답을 얻을 것이다. 양키스는 최고 연봉팀이지만 2000년 이후 우승을 하지 못했다.
포트 교수는 돈이 전부는 아니라고 결론 짓는다. “스포츠에는 불확실성이 산재해 있다. 미네소타나 캔사스시티, 클리블랜드, 마이애미 같은 스몰 마켓 팀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양키스가 반드시 우승하는 것도 아니었다. 우량주가 항상 올라가는 것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케빈 손 기자>
수천만달러 고액 연봉자가 수두룩한 양키스가 반드시 우승한다는 보장은 없다. 돈은 승리에 있어 20% 요인 밖에 안된다는 연구결과가 흥미롭다.
AL 센트럴 디비전 우승을 확정지은뒤 환호하는 메네소타 트윈스 선수들. 트윈스는 적은 연봉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성적을 거둬 돈이 곧 성적이라는 미신이 잘못됐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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