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보다 승객의 편안함을 위해 2∼3열 개선에 중점을 뒀다.
미니밴 시장 ‘탈꼴찌’선언 완전히 달라진 2007년형
인테리어 개선에 최우선
2·3열 승객 만족도 높여
파워도 오딧세이에 버금
‘스타일리스트 미니밴’ 닛산 퀘스트가 성형수술을 마치고 돌아왔다.
2007년형 퀘스트를 꼼꼼 뜯어보면 첫인상에서 내부까지 변신을 꾀한 고민을 엿볼 수 있다. 퀘스트는 그 동안 미니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며 자존심을 구겨왔기 때문이다. 전면 외관에서 느껴지는 첫인상은 그동안 퀘스트를 따라다녔던 ‘보기 드문, 개성적인’이란 수식어 대신 ‘낯익은’을 붙일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미국의 미니밴 시장은 혼다 오딧세이, 도요타 시에나, 크라이슬러 타운앤컨트리 등 ‘미니밴 빅 3’가 전체의 72%를 장악하고 있다. 나머지 28% 중 GM과 포드가 17%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 그나마 포드도 내년부터는 자사의 미니밴 프리스타일과 머큐리 몬트레이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빅3의 난공불락 아성에 미니밴 시장포기를 선언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닛산 퀘스트(3%)는 기아 세도나(5%)에도 뒤지는 참담한 꼴찌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그동안 미니밴 시장에서는 4∼5년만에 한번 모델 디자인을 변경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그러나 닛산은 이러한 관행을 깨고 ‘탈꼴찌 선언’과 동시에 3년만에 모델 체인지를 단행, 2007년형 퀘스트를 전격 시판하기에 이르렀다. 2007년형 새 모델 투입은 지난 상반기 퀘스트의 판매율이 전년 동기 대비 30.2% 감소하는 등 위기감이 돌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닛산은 우선 맨 처음 자사의 전통적인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어 온 싸구려 인테리어를 개선, 신소재로 교체했다. 마감 완성도를 높이고 표면재의 품질을 높여 전체적인 안락함을 완성했다. 무엇보다 가장 두드러진 인테리어 개선은 대시보드 정중앙에 위치했던 기존의 계기판을 운전자 정면으로 돌려놨다. 각 기기 조정장치들도 운전자의 편리함을 고려해 재배치 한 것이 눈에 띈다. 변속기, 방향 지시등, 와이퍼 조작 컨트롤 등도 마감 품질과 정확도를 크게 개선했다.
그러나 제 2∼3열에 쏟아 부은 정성에 비해 제 1열의 운전석과 승객석은 다소 미흡하다. 운전자보다 승객의 편안함에 더 무게를 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형 퀘스트는 길다란 선루프는 그대로 채택, 뒷좌석에서 물건 하나 떨어뜨리면 찾기가 어려웠던 대부분 미니밴들과는 달리 조도를 크게 높였다.
< 3년만에 새롭게 선보인 닛산 퀘스트 2007년형. >
외관도 독특한 개성을 극단적으로 강조했던 전 모델의 디자인을 다소 누그러뜨려 일반화를 선택했다. 전체적인 스타일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면 그릴 부분과 후면 범퍼 즉, 코와 엉덩이에 집중적인 성형을 가했다. 둥글게 처리된 모서리, 돌출된 코 그리고 흐르는 듯한 지붕 선에서 퀘스트만의 개성은 여전히 느낄 수 있다. 하지만 2007년형 신형에서도 그 동안 퀘스트의 시각적 맹점으로 지적되어 온 슬라이딩 도어 트랙 숨기기에는 실패했다. 예를 들어 크라이슬러와 포드, 도요타 등은 후면 양측 창문 아래쪽 경계부분에 교묘히 숨김 처리를 했고, 혼다는 바디 패널과 일치시키는 위장으로 시각적 거슬림을 최소화했다. 단, 민첩한 쉬프트가 가능한 자동변속에서의 ‘재미’와 3.5리터 V-6 엔진에서의 ‘파워’는 그대로 남겨뒀다. 여전히 크게 호감 가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은 미니밴으로 돌아온 것이다.
기능성은 향상됐다. 제 3열이 접어져 바닥으로 들어가는 방식도 전 모델에 비해 훨씬 용이하게 만드는 등 기능성 향상에 중점을 둔 노력이 엿보인다. 헤드레스트를 뽑아야 했던 불편함도 사라졌다. 제 2열의 조명도 비행기의 것처럼 집중형으로 채택, 야간 주행중에도 운전자를 방해하지 않고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옵션사항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2개의 스크린을 제공, 제 3열의 승객도 제 2열의 승객처럼 DVD를 즐길 수 있다.
닛산의 대표적인 스포츠카인 Z의 퍼포먼스도 퀘스트에 영향을 미쳤다. 퀘스트의 3.5리터 V-6 엔진은 Z의 엔진을 보다 부드러운 주행성능에 적합하도록 개조한 것이다. 235마력과 240토크의 엔진파워는 혼다 오딧세이에는 다소 부족하나 도요타 시에나보다는 앞선다. 단, 혼다와 도요타는 레귤러 개솔린을 주유해도 무방하지만 퀘스트는 프리미엄 개솔린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2007년형 닛산 퀘스트 제원 ■ 트랜스미션 5단 자동변속/엔진 3.5리터 V-6 235마력 240토크/연비 18/25mpg (시내/Fwy)/타이어 P225/65R-16인치/안전장치 ABS, 전좌석 헤드 커튼 에어백/가격(MSRP) 2만5,000달러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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