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안아주고 애정 표현을”
부모나 세상에 대해서 빚을 지고 있다는 부채의식이 항상 그림자처럼 따를 때가 있다. 이 부채를 갚는 방법의 하나는 자식을 잘 길러 사회로 내보는 것일 수도 있다. 처신을 바르게 하고 지혜롭게 판단하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충실하게 잘 다스릴 줄 아는 인물로 기르고 싶다. 그리고 세상에 대해 긍정적으로 열려 있는 인성으로 자라주면 더욱 좋겠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부모의 역할이 극히 제한적일 수도 있다. 일찍부터 프리스쿨도 가야하고 TV와 매스컴이 범람하고 있는 이 세태에서. 시간은 바람처럼 휙휙 지나가고 아이들은 빨리 자라고, 뭐 뾰족한 수가 없을까? 페어런츠지가 연례 특집으로 부모를 위한 충고 80가지를 쏟아놓고 있다. 그 중에서 몇 가지를 골라봤다.
4세부터 연령맞게 집안 일 돕게 하고
규칙 위반에 대한 벌칙은 명확히
저녁식사는 가족 함께 요리 참여시켜라
■부모 자신에 대해
1. 최선을 다하라
지금 아이에게 있어서 부모는 세상이요, 우주이며 영웅이다. 물론 부모 자신은 아직도 깨어지고 넘어지며 배워 가는 과정에 있지만 아이에게 부모는 완벽한 존재이다. 언젠가는 깨어질 유예된 환상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롤모델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는 달리 방도가 없다.
2. 그러나 또한 여유를 가져라
아이의 마음과 눈길을 끌어당기려면 불꽃이 튀도록 부딪힐 줄도 알아야 한다. 그러나 매순간 그렇게 살 수는 없지 않은가. 때때로 무신경, 무소유, 무욕, 무심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소리다. 부모가 된 것부터 실수일 수 있지 않은가. 실수, 그거 일상용어이다.
3. 애정을 보여라
표현하지 않는 사랑,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넘치면 흐르는 법인데, 가슴속엔 사랑이 가득한데 표현이 없다면 그건 화석화된 죽은 사랑 아닐까. 하루의 처음과 끝을 “사랑한다”는 말로 장식하고 많이 안아주고 뽀뽀해 주라고 페어런츠지는 조언하고 있다.
4. 사과하는 법을 배워라
“미안해, 내가 일을 망쳐버렸구나”라고 자녀에게 사과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아이는 부모가 완벽하다는 환상에서 서서히 벗어나 현실세계로 안전하게 연착륙할 수 있고 정직과 책임, 정의를 배울 수 있다.
5. 책임감을 길러주기 위해 단계적으로 할 일을 떼 넘긴다
4세쯤 되면 테이블에 냅킨을 올려놓거나 빨래를 갤 때 양말 짝을 맞추는 일 등 연령에 맞는 집안 잡일을 맡기도록 한다. 그래야 가족 구성원, 커뮤니티의 일원이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깨우쳐 갈 수 있다.
6. 본능에 충실한다.
많이 배운 부모일수록 육아방법이 다양하다. 그러나 많이 배운 부모가 꼭 더 나은 자식으로 기를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아기에겐 부모가 본능적으로 대해주는 것, 이리 저리 잔머리 굴리지 말고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해주는 것이 최선일 때가 많다.
7. 도움을 청한다
“한 명의 인재를 기르기 위해서는 마을 전체가 참여해야 한다”는 아프리카의 속담을 기억하면 된다.
■훈육에 대해
1. 밀고, 때리고, 나누고, 거짓말하는 것 등에 대해 정확한 규칙이 있어야 한다
아이도 규칙위반에 대한 벌칙이 어떤 것인지 그 안과 밖을 훤히 알고 있을 정도로 명확해야 한다.
2. 강경하고 일관적이어야 한다
아이들은 자신이 놀아도 되는 한계범위를 시험하기 위해 안전망을 뚫고 탈출을 시도하기도 한다. 아이가 시도해 봐도 되는 경계선을 명확히 쳐줘야 아이가 심리적으로 안정될 수 있다.
3. 때리지 않는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때리는 훈육은 일시적인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결국은 아이의 자존감에 상처를 내게 된다.
4. 타임아웃은 괜찮다
한 살 때는 1분, 두 살 때는 2분 식으로 나이를 먹을 때마다 1분씩 늘려 간다. 물론 이 시간이 재미가 없어야 한다. 장난감이 잔뜩 들어 있는 방에 들어가서 타임아웃 하라고 하면 아이가 혼돈할 수 있다. 타임아웃은 엄마의 애정 권 바깥으로 밀려나간다는 벌칙이며 일종의 사회적인 격리, 즉 귀양생활이어야 한다.
5. 정직을 최고의 모토로 삼는다
그러려면 부모가 먼저 자녀에게 그리고 적어도 자녀 앞에서는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 음식에 대해
1. 가능하면 모유를 먹인다
가장 자연적이고 인간적인 섭생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유리하고 편리하기도 하다. 우유 먹고 자란 아이보다 두뇌발달도 빠르다는 학설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2. 저녁식사는 가족과 함께
무엇을 먹느냐보다 누구와 함께 먹느냐가 더 중요하다. 가족간에 자주 함께 식사를 하는 가족은 부모와 자녀 사이가 더 돈독하고 학교생활도 만족도가 더 높다.
3. 음식으로 보상하지 않는다
집안 잡일 도와주면 아이스크림 주고 콩 먹지 않으면 디저트 안 준다는 식은 아이에게 음식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불러올 수 있다.
4. 요리에 아이를 참여시킨다
부엌에서 음식준비를 돕고 곁눈질이라도 한 아이는 편식을 덜 하게 된다.
■교육에 대해
1. 충분히 뛰어 놀게 한다
뼈의 성장과 비만 방지에도 좋을 뿐 아니라 창조력도 개발된다. 베이비시터용으로 TV 앞에만 앉혀놓지 말도록.
2. 말을 많이 해 준다
아기 때는 옹아리에도 응답해 주고 1세 미만 때는 말을 천천히 해주면서 목소리의 톤을 과장되게 높였다가 낮추기도 하면서 부모가 연극배우나 성우가 돼줘야 한다. 자라면서도 끊임없이 대화를 주고받은 아이는 어휘력도 발달되고 감정표현도 잘하며 사고력도 깊어진다. 놀이터에서는 “너, 지금 가까이 왔네. 이제 멀리 가고 있네” 등으로 원근을 표시해주고 그네를 밀어주면서 “올라간다. 자 이제는 내려오네” 식으로 말해줘서 반대말도 익히게 한다. 그리고 물건 살 때도 세어보게 해서 자연스럽게 산수를 익히고 돈 셈하는 법, 시계 보는 법 등도 생활에서 가르칠 수 있다.
3. 반복한다
좋아하는 노래도 반복해서 부르고 좋아하는 책도 반복해서 읽어주면 아이의 기억력이 좋아진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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