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학교 학생들을 위한 잡지 ‘Private Eye’의 창간호.
계간지 ‘Private Eye’를 창간한 크리스틴 변(가운데·하버드-웨스트레이크 9학년)과 찬 고(왼쪽부터·패시피카 크리스챤 스쿨 10학년), 육대진(캠블홀 10학년), 새 김(패시피카 크리스챤 스쿨 10학년), 태지아 스미스(하버드-웨스트레이크 11학년). <진천규 기자>
’우리들 이야기’에 흠뻑 빠졌어요
대학 입학사정에서 과외활동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는 사실은 많은 한인 학생들과 학부모들도 알고 있다. 사립대학뿐 아니라 UC에서도 ‘포괄적 평가’(comprehensive review)를 강조하면서 여름방학 뿐 아니라 학교에 다니는 분주한 중에도 과외활동에 각별한 신경을 기울일 필요가 더 많아졌다. 그러나 자신의 개성과 열정, 리더십과 책임감 등을 보여줄 수 있는 과외활동을 찾기란 쉽지 않다. 최근 사립 고등학생들을 위한 계간지 ‘Private Eye’를 창간한 크리스틴 변(하버드-웨스트레이크 9학년)양과 그의 친구들을 만나 잡지를 만든 과정을 들어보고 과외활동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아본다.
친구 5명으로 시작, 석달만에 창간호
타교생등 20여명 기고, 페이지도 늘려
전국 네트웍후 커뮤니티 서비스 계획
변양이 문뜩 잡지를 만들겠다는 생각이 떠오른 것은 약 1년전이었다.
“엄마가 교육신문을 구독하시는데 읽지 않으셔서 물어봤더니 너무 공립학교에 치중해서라고 하셨어요. 그러고 보니 모두 공립학교와 부모들에 치중하지 사립학교와 학생들을 위한 교육 언론은 거의 없어요.”
처음에는 자기도 정신나간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잡지를 만드나. 하지만 친구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해보면서 가능하다는 느낌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7월에 첫 회의를 열었을 때에는 5명의 친구들과 함께 시작했다.
그런데 친구의 친구들까지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9개 사립학교에 다니는 20명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프로젝트가 됐다.
마침내 9월 14일 ‘Private Eye’의 창간호 1,000부가 브렌트우드, 로욜라, 필립스 앤도버 등 참여 학생들이 다니는 9개 사립학교에서 배포됐다. 일반 싸구려 종이로 발행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서점에서 판매하는 전문 잡지처럼 멋진 모습으로 나온 첫 이슈를 보는 순간 지난 3개월간 쏟아 부운 수고가 싹 가시는 듯 했다. ‘편집국장 겸 창간인’이라는 타이틀 아래 버젓이 적힌 자신의 이름을 보고 가슴이 뿌듯했다.
하지만 거기에 만족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변양과 친구들은 바로 회의를 갖고 창간호에서 잘못한 게 어떤 것이 있는지 논의하고 12월1일에 발행될 12월호를 어떻게 더 좋게 만들지 계획을 세웠다. 기사량을 28페이지에서 40페이지로 늘리기로 했다. 그리고 요즘 청소년들에게 폭발적으로 인기 있는 블로그 사이트 Myspace.com을 청소년 관점에서 다룰 예정이다.
새 김(패시피카 크리스천 스쿨 10학년)군은 Myspace.com 때문에 학생들이 시간을 지나치게 낭비한다는 비판적인 글을 쓰고 있고 찬 고(패시피카 크리스천 스쿨 10학년)군이 이에 반박하는 기사를 계획하고 있다.
9학년에 잡지를 창간한 학생 답게 매거진에 대한 장래 플랜도 거창하다.
<계간지 ‘Private Eye’를 만드는 과정에서 서로 친한 친구가 되었다는 새 김(왼쪽부터), 태지아 스미스, 크리스티나 변, 찬 고, 육대진군.>
앤도버, 엑스터 등 동부 사립학교에 있는 친구들도 기고가로 참여시켜 장차 네트웍을 전국으로 확산하겠다고 한다. 그런 네트웍이 형성되면 중남미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커뮤니티 서비스 프로젝트를 할 것이라고 계획하고 있다.
변양을 비롯해 ‘Private Eye’ 편집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모두 분주하기 짝이 없다. 사립학교에서 내주는 숙제를 하는데 매일 3∼4시간이 걸리는데다 오케스트라, 스포츠 등 해야 할 일이 깔려 있다. 그래서 변양의 직무 중에 가장 어려운 부분은 이처럼 바쁜 선배들을 졸라대는 일이다. 기사를 보내지 않으면 이메일을 보내고 그래도 효과가 없으면 기사를 보낼 때까지 전화를 걸어댄다.
그래도 결국 변양과 친구들이 시간을 내어 잡지를 만드는 이유는 이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변양은 지난 6월부터 방학 내내 매일 몇시간씩 잡지에 매달렸는데 잡지를 만드는 것이 Myspace.com만큼 중독적이라고 말했다. 고군은 매거진을 통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친구를 사귄 것이 특히 매력적이다.
테크놀러지 편집을 맡은 태지아 스미스 (하버드웨스트 레이크 11학년)는 오케스트라, 댄스 클래스, 학생회, 모의 UN, 투터링 잡, 커뮤니티 서비스, 걸스카웃 등의 과외활동 때문에 새벽 2시에 눈을 감고 7시에 눈을 뜬다. 이처럼 밤을 새가며 과외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좋아하기 때문이라며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육대진(캠블 홀 10학년)군도 피아노, 바이올린, 토론팀,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등의 활동으로 매일 새벽 3시에 자는 것이 일상적이다. 육군은 각 시간에 조금씩 남는 부분도 쌓이면 많아진다며 시간을 관리하는 요령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하지만 피아노 연습 때문에 JRI 연구센터에서 하는 리서치 참여를 포기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사립고교생 계간지
‘Private Eye’창간호
하버드대 - 웨스트리지 스쿨, 시사뉴스 등 다뤄
크리스틴 변양이 창간한 ‘Private Eye’는 사립학교 학생들을 위해 사립학교 학생들이 만드는 계간지다.
각 이슈마다 대학을 탐방하는 기사와 사립학교를 소개하는 기사를 실을 예정으로 창간호에서는 하버드 대학과 웨스트리지 스쿨을 다뤘다.
창간호는 그 외에도 커뮤니티 서비스 경험담, 부모가 주는 압력, 웹스터 사전에 대한 시사뉴스, US 평화봉사단 디렉터가 보낸 편지, 9학년 학업의 중요성 등에 대한 기사를 싣고 있다.
변양은 지금도 학교 소개, 칼럼, 기사 등으로 잡지에 같이 협력할 사립학교 학생들을 계속 찾고 있는데 관심있는 학생들은 pe.main@gmail.com에 연락할 수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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