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퍼칼, 훌리오 루고, 윌슨 베테밋, 제프 켄트, 러셀 마틴(왼쪽부터 시계방향)등 다저스 선수들이 30일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다저스, 상대 전적서 파드레스에 밀려
플레이오프 1회전서 뉴욕 메츠와 격돌
LA 다저스가 샌디에고 파드레스와 똑 같이 88승74패로 정규시즌을 마쳤지만 상대 전적에서 밀려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따라서 내셔널리그(NL)의 탑시드인 동부조 챔피언 뉴욕 메츠(97승65패)와 먼저 맞붙게 됐다.
다저스는 1일 샌프란시스코 AT&T팍에서 벌어진 정규시즌 피날레에 거의 후보 선수들만 내보내고도 4-3으로 승리, 파죽의 7연승으로 162경기 마라톤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러나 올해 상대 전적에서 5승13패로 앞선 파드레스가 이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0 리드를 날릴 뻔했던 끝에 1점차 승리를 건지는 바람에 아깝게 NL 서부조 왕관은 쓰지 못했다.
파드레스는 9회말 7-4 리드를 지키러 나온 클로저 트레버 호프만이 솔로홈런 두 방을 연속으로 얻어맞은 위기 끝에 7-6으로 승리, 37년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디비전 2연패에 성공했다.
전날 2차전에서 4-2로 이겼던 다저스는 이날 피날레에서 루키 선발투수 에릭 스털츠가 첫 5이닝을 2자책점(3실점)으로 막은 뒤 6회 라몬 마티네스의 2타점 2루타로 3-3 동점을 이뤘다. 그리고는 7회 제이슨 렙코의 스틸로 만든 득점찬스에서 훌리오 루고의 적시타로 승부를 갈랐다.
한편 다저스 대 메츠 디비전 시리즈는 4일 뉴욕에서 데릭 로우(16승8패·방어율 3.63) 대 올랜도 ‘엘두케’ 허난데스(11승11패·방어율 4.66)의 플레이오프 전문 승부사들의 대결로 막을 올린다.
다저스는 커크 깁슨이 오클랜드 A’s 클로저 데니스 엑커슬리를 상대로 ‘미러클 홈런’을 날린 1988년 우승 이후 첫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리며, 메츠는 묵키 윌슨이 친 땅볼이 빌 버크너의 가랑이 사이로 빠지면서 기사회생했던 1986년이 마지막 우승이었다. ‘동향의 라이벌’ 뉴욕 양키스와 맞붙은 2000년 ‘서브웨이 시리즈’에서는 5경기만에 패했다.
나머지 디비전 시리즈 매치업은 다음과 같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내셔널리그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 샌디에고 파드레스(1차전 3일 오후 1시)
시즌 마지막 날 디비전 우승을 확정지은 두 팀간의 대결. 지난해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 맞붙었던 팀들의 리매치이기도 하다.
지난해 3연승으로 간단히 파드레스를 눌렀던 카디널스(83승78패)는 1일 밀워키 브루어스에 졌지만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패해 3년 연속 NL 중부조 챔피언에 올랐다. 1985, 1987, 2004년 준우승에 그친 팀으로서 구단 역사상 가장 긴 우승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1982년 이후 우승이 없다.
다저스와 같은 전적으로 정규시즌을 마쳤지만 상대 전적에서 앞서 NL 서부조 2연패에 성공한 파드레스는 1969년에 창단 된 이후 1984년과 1998년 월드시리즈에 올랐지만 각각 타이거스와 양키스에 패했다. 창단 37년만에 첫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아메리칸리그 -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 뉴욕 양키스(3일 오후 5시)
타이거스(95승67패)가 정규시즌 마지막 날 와일드카드로 밀려 아메리칸리그 동부조에서 9년 연속 우승한 ‘포스트시즌의 황제’ 양키스(97승65패)와 1회전에서 맞붙게 됐다. 통산 27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양키스가 홈 필드 이점을 누리며 상대 전적에서도 5승2패로 앞선다.
2000년에 마지막으로 우승한 양키스는 95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게 이변인 전통의 강호인 반면 타이거스는 ‘수퍼루키’ 구원투수 조엘 주마야가 태어난 1984년에 마지막으로 우승했다.
◆아메리칸리그 - 오클랜드 A’s @ 미네소타 트윈스(3일 오전 10시)
시즌 내내 추격전을 벌어야 했던 트윈스(96승66패)가 시즌 마지막 날 타이거스가 약체 캔사스시티 로열스에 패한 덕분에 역전극에 성공, 안방 메트로돔에서 플레이오프 1회차전을 치르게 됐다.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후보 0순위인 요한 산타나를 앞세워 7년만에 5번째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AL 서부조 챔프 A’s(93승69패)와 맞붙는다.
2000년대에 들어 플레이오프 1회전 탈락 전문이 된 A’s는 지진으로 월드시리즈 경기가 연기되기까지 했던 1989년 ‘동향의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꺾고 마지막으로 우승했다.
트윈스는 최종 7차전 연장 10회에 터진 지인 라킨의 안타로 브레이브스를 꺾은 명승부에서 우승한 1991년 이후 첫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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