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6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우즈는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근교의 허퍼드셔 그로브골프장(파71.7천120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쳐 4라운드 합계 23언더파 261타로 정상에 올랐다.
애덤 스콧(호주)와 이안 폴터(잉글랜드) 등 공동 2위를 8타차로 따돌린 완승.
지난 7월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하면서 연승 행진에 시동을 건 우즈는 뷰익오픈, PGA챔피언십,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도이체방크챔피언십, 그리고 이번 대회까지 2개월여 동안 출전한 6개 PGA 투어 대회에서 모조리 우승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지난 1999년과 2000년에 걸쳐 6연승을 거둔 적이 있는 우즈는 바이런 넬슨이 1945년에 세운 PGA 투어 최다 연승(11연승) 기록에도 도전할 디딤돌을 놓았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출전한 US오픈에서 컷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우즈는 이후 9차례 출전한 대회에서 PGA 투어 웨스턴오픈(2위)과 유럽프로골프 투어 HSBC매치플레이챔피언십 등 단 2개 대회에서 우승을 놓쳤을 뿐이다.
이 기간 우즈는 5개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고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과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은 나란히 통산 5승을 수확했다.
우즈는 세계랭킹 50위 이내 선수 등 정상급 스타 70명 안팎만 초청해 메이저대회를 능가하는 거액의 상금을 주는 WGC 시리즈 대회에서 22차례 출전해 12승을 쓸어담는 초강세를 이어갔다.
특히 WGC 시리즈 대회 가운데 매치플레이챔피언십과 국가대항전인 월드컵을 제외한 스트로크플레이 대회에서는 15차례 출전해 10승을 거머쥐었다.
10승은 각각 5승씩은 거둔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과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에서 나왔다.
이와 함께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한 PGA 대회 42경기 가운데 38승을 올려 ‘역전불허’의 명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시즌 8승을 올린 우즈는 1999년(8승), 2000년(9승)에 이어 생애 세 번째 시즌 8승 이상의 성적을 냈고 이는 PGA 투어 사상 처음이다.
통산 승수를 54승으로 늘린 우즈는 우승 상금 130만 달러를 받아 시즌 상금도 994만 달러로 늘어나면서 상금왕도 사실상 예약했고 2년 연속 시즌 상금 1천만 달러 돌파도 확정적이다.
이번 대회에서 드라이브샷 비거리 3위(305.1야드)에 드라이브샷 정확도 5위(78.6%), 그리고 아이언샷 정확도 1위(90.3%)를 보인 우즈는 비로 두 차례나 경기가 중단되는 어수선한 가운데 치러진 4라운드에서도 버디 5개를 잡아내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사흘 연속 이글을 뽑아냈던 18번홀(파5) 에서 이글 칩샷이 홀 바로 앞에 멈춰서는 통에 4일 연속 이글쇼를 보여주지 못한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동반 플레이어 스콧은 우즈는 경기를 지배했다면서 하긴 늘 그랬지 않느냐고 ‘황제’에게 경의를 표했다.
우즈는 정말 즐거운 일주일이었다면서 72홀 내내 정말 볼을 잘 쳤다면서 만족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우즈는 넬슨의 연승 기록경신에 대해서는 그토록 위대한 기록에 절반쯤 따라 붙었을 뿐이라면서 6연승을 두 차례나 해냈다는 게 기쁠 뿐 기록경신은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이 대회 이후 4주간 휴식을 취하기로 한 우즈는 11월 3일 개막하는 시즌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이에 따라 우즈는 시즌 평균 최저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바든 트로피 수상을 포기하게 됐다.
지금까지 6번 바든 트로피를 받았던 우즈는 최소 60라운드를 치러야 수상 자격이 있지만 투어챔피언십에서 4라운드를 모두 돌아도 59라운드에 불과해 상을 받지 못한다.
우즈는 바든 트로피를 받고 안 받고는 중요한 일이 아니다라면서 상을 받기 위해 무리하게 대회 출전 일정을 바꾸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우승 경쟁보다 더 치열했던 준우승 싸움에서 스콧은 2타를 줄이는데 그쳐 5언더파 66타를 때린 폴터에게 공동 준우승을 허용했다.
1∼3라운드에서 우즈를 추격했던 짐 퓨릭(미국)은 2언더파 69타를 쳐 14언더파 270타로 4위로 머물렀고 어니 엘스(남아공)가 13언더파 271타로 5위를 차지하며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최경주(36.나이키골프)는 이븐파 71타를 쳐 4라운드 합계 2언더파 282타로 공동 32위에 머물렀다.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뽑아낸 최경주는 그러나 보기가 5개나 쏟아져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최경주는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와 6일부터 열리는 크라이슬러클래식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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