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에서 본 중풍·비만’ 세미나 중계
동국 로얄대학교(총장 유석천)에서는 지난 15~17일 한국 동국대학교 일산한방병원 병원장 이원철 교수와 한방재활의학과 김호준 교수를 초청해 재학생 및 미주지역 한의사를 대상으로 중풍과 비만에 대한 학술세미나를 실시했다. 이원철 원장(54)은 한국에서 중풍 전문 한방명의로, 또한 김호준 교수(36)는 비만 전문 한방명의로 잘 알려진 전문가들. 이 원장과 김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중풍과 비만의 한방적 개요와 원인 및 예방법에 대해 들어보았다.
‘생활습관병’ 몸 허하면 생겨
40, 50대 중년에도 발병 많아
과로·감정조절·스트레스 원인
증세 때 청심환 복용은 위험
중 풍
▲ 개요
흔히 한방에서는 ‘바람을 맞는다’고 알려진 중풍.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생기는 뇌졸중이 바로 그것이다. 이 원장은 “사실 중풍은 갑자기 생기는 질환으로 많이 알고 있지만 그렇지가 않다. 사람은 20세부터 노화가 시작되는데, 그때부터 시작해 20~30년간 세월이 흐르고 병인이 누적돼 생기는 생활습관병”이라 설명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중풍의 원인이 되는 질환이나 중풍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며 생활습관을 건강하게 유지하면 병에 걸릴 위험이 없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중풍을 한의학으로 풀어보면 ‘허’자를 붙여 허중풍, 즉 허풍을 떠는 사람이 바람을 맞는 것이라 풀이하기도 한다”며 “허풍을 떠는 사람이란 얘기는 겉으로 보기에는 몸집도 좋고 건강해 보이지만 사실 건강이 과장된 것으로 속으로는 그런 몸을 지탱해줄 힘이 하나도 없어, 결국 바람을 맞으면 중풍으로 쓰러지게 되는 것”이라 풀이했다.
중풍의 원인은 스트레스, 과로, 자기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하는 경우, 올바르지 못한 식습관, 과식, 야채를 적게 먹고 고기를 많이 먹는 기름진 식사, 뚱뚱하거나 비만인 경우 등 환자마다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최근에는 40~50대 중년층에게 일찍 발병하기 쉬운데, 체질이나 유전도 관계가 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중풍의 증상은 30여가지.
다른 질병도 물론이지만 중풍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원장은 “예방은 어릴 때 초등학교에서 배웠던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골고루 먹는 것 즉 육체와 정신을 부지런하게 생활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중풍의 큰 원인이 되는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있어도 일정한 규칙생활을 하고 자기 감정을 잘 조절하면 걸릴 확률이 많이 줄어들 수 있다.
▲ 중풍 위험요인들
감정조절, 과식, 과로 등을 잘 다스려야 한다. 억울하거나 화가 나는 등 자신의 감정조절을 잘 못하는 경우는 머리에 총을 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릴 줄 아는 것도 중풍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
지나친 과로는 내 몸에 필요치 않은 활성산소를 생성시켜 노화를 빠르게 할 수 있다. 운동이 장수에 좋다고 해서 지나치게 운동을 하거나 야채가 좋다고 고기는 전혀 먹지 않는 것도 노화를 촉진해 중풍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운동이나 식사 등 한쪽으로 지나치게 하지 말고 뭐든지 적당하게 해야 한다. 적당하고 균형있는 식사, 건강한 땀 배출, 건강한 쾌변, 불면증 없는 잠 등은 모두 우리 몸의 온도 조절을 하는데 중요한 요소들이다.
▲ 중풍이 의심될 때에는 바로 병원으로
중풍이 의심되거나 갑자기 환자가 쓰러졌을 때 상비약으로 둔 청심환을 복용하는 한인들이 많다. 하지만 이 원장은 “중풍으로 쓰러졌을 때는 청심환이 위장으로 이동되기 어렵고 폐로 이동되기 쉽다. 그것 때문에 질식사나 마비가 올 수 있으므로 중풍으로 쓰러졌을 때는 바로 병원으로 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한의학에서는 중풍을 하나의 질병으로 보기 보다는 머리 끝에서부터 발끝까지 종합적으로 진단하는 질환으로 이해한다. 이 원장은 “뇌출혈을 일으켰다고 해서 머리만 치료한다면 절대 치료가 될 수 없다. 환자의 오장육부가 좋아져야 뇌가 좋아진다는 것이 한방 치료법의 특수성”이라며 “상호보완적 치료를 하는 것이 한방적 치료”라 설명했다.
<중풍과 비만에 대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 동국 로얄 대학교 유석천(가운데) 총장과 동국대학교 일산한방병원 이원철(오른쪽) 병원장과 한방재활의학과 김호준 교수.>
비 만
체중감량 월 10%이내 적당
비만은 대사질환이다. 대사질환은 전신에 퍼져 있는 호르몬이나 신경전달물질 또는 대사 관련 물질이 다 균형이 맞지 않아 생기는 질병을 말한다.
김호준 교수는 “단지 영양과잉이나 운동과잉으로 치부해 지방이 많이 쌓인 것이 비만이라고 단순화 시켜서 치료하는 것이 아니고 한방에서는 몸 전체를 보고 치료하며 지방이 많이 쌓이게 된 근본적인 원인과 대사 불균형의 원인이 왜 생겼는지 파악해 그에 맞는 치료와 생활습관 및 식이조절을 제대로 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비만은 중풍, 당뇨, 고혈압 등 다른 여러 가지 대사 질환의 뿌리가 되기 때문에 꼭 관리돼야 한다.
특히 대사 증후군의 가장 원인이 되는 것은 바로 뱃살. 복부지방이 문제다. 김 교수는 “복부 비만 때문에 생기는 ‘인슐린 저항성’이 문제가 되는 것인데, 인슐린 저항성은 생활습관과 음식이 제일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비만은 유전적 소인도 있지만 환경적인 소인이 매우 중요하다. 김 교수는 “에스키모들이 심혈관 질환이 없다가 미국이나 유럽에서 식생활이 다른 곳에서 생활하다보면 심장병 걸릴 확률이 현지인과 비슷해지는 것처럼 비만 역시 환경적 소인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름진 고지방식을 먹고 과식을 하는 것도 비만이 생길 수 있는 주요 원인이지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가공식품. 정제된 탄수화물 식품은 비만의 적이다. 흰 밀가루나 설탕, 과당 등이 다 문제다. 특히 한인들이 자주 먹는 탄수화물과 전분기질의 밥과 밀가루 위주 식사, 간식으로 먹는 빵이나 떡은 생활에서 탄수화물 중독 증세를 안 일으키게 자제해야 한다.
김 교수는 “자연식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양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질적으로는 상대적으로 높이는 식단으로 환자에게 맞는 식생활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복부 지방은 남성형 지방인 내장 지방형과 여성형 지방인 피하지방형으로 나뉠 수 있다. 이때 쌓이는 지방은 단순히 에너지 저장분의 역할만을 하는 것이 아니고 일종의 내분비 장기처럼 내분비 물질을 생성한다.
비만 치료 및 예방에 있어서 매일 식사일기를 적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하루하루 내가 무엇을 적게 먹고 어떤 음식은 과다하게 섭취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방에서는 모든 대사의 중심이 되는 기가 약해져 순환이 안되고 몸에서 열발생이 잘 안되며 균형이 깨져, 피로가 누적돼 몸은 기운이 없어 쉽게 치치고, 활동량은 적어져 에너지는 몸에 쌓이지만 결국 소비되지 않아 체내에 쌓이는 것을 ‘기허형 비만’이라 한다.
비만 치료에 있어서 김 교수는 “과격하게 뺄 수도 있지만 일반적인 원칙인 규칙적인 생활을 습관화하지 않으면 빠진 체중이 결코 자신의 체중이 되지 않는다”며 “자신의 체중이 되게끔 하는 최적의 체중 감량 속도는 자신의 체중에서 매달 5~10% 정도 빼는 것”이라 설명했다. 예를 들어 60kg인 성인의 경우 한달에 3~4kg 감량하면 적당하다.
결국 자주 다이어트에 실패한다는 얘기는 다이어트를 수단으로 생각하기 때문. 잠깐하고 마는 방법이 아닌 생활습관으로 고쳐 습관으로 만들면 건강한 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
■중풍·비만 예방 생활습관
주 2~3회 가볍게 운동을
▲그날의 일은 그날 잊는다.
▲일주일에 2~3회 정도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며
가벼운 운동을 한다. 너무 격렬한 운동이 아닌,
가볍게 땀이 나는 정도로 한다.
▲과잉 영양 섭취를 삼간다. 과식하지 않는다.
적당하게 먹고 지나치게 먹기 보다는 양을
좀 줄이는 것이 좋다. 이 원장은 “한국에서는
점점 식당에서 양이 주는데, LA 식당에서는
양이 너무 지나치다. 식생활을 균형있게 조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 사람은 태양과
주기를 같이 해야 한다. 잠을 잘 자는 것도
중풍을 예방할 수 있는 습관이 된다.
▲한식도 짜지만 미국음식도 많이 짠 편이다.
한식과 미국음식을 함께 먹는 한인의 경우
소금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가공식품, 정제된 밀가루나 탄수화물 식품은
피하고 자연식을 위주로 먹는다.
▲잠시잠깐 생활수칙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자
연스럽게 몸에 배는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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