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별 소요비용은 얼마
대학 등록금과 수업료도 비싸고 졸업하는 데도 돈이 많이 들지만 요즘은 대학에 지원하는 데만도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든다. 인구증가와 대학지원자 증가로 대학문을 두드리는 지원자는 늘고 있는데 반해 대학들은 강의실 의자 숫자를 그리 많이 늘리지 않아 경쟁률이 갈수록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틴에이저가 있는 가정이라면 대학공부를 위해 저축을 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에 지원하는 것만을 위해서도 따로 저축을 해야 할 판이다. 대학 지원비용, 도대체 무엇에 얼마가 드는 것일까? 아직 대학에 자녀를 보내보지 않은 틴에이저 자녀를 둔 부모들의 궁금증을 풀어본다.
SAT준비 튜터링 5,400달러
에세이 지도·리뷰에 300달러
토탈 카운슬링 1만5,000달러
여름방학 부스캠프 3,975달러
대학탐방에도 수천달러 소요
ACT·SAT 응시비용은 ‘푼돈’
고교에 막 입학한 신입생은 생각이 많다. 학교 공부 열심히 한 다음 SAT 준비는 학원코스에 등록하고 에세이 작성도 리뷰해주는 기관의 도움을 받으면 될 것이고 인터뷰 스킬 등은 사설 카운슬러의 코치를 받으면 되겠지. SAT는 3번 정도 쳐봐서 제일 좋은 점수를 보내면 될 것이고 지원할 대학은 재정보조 주는 데를 ‘건져야’하니 10군데쯤에 지원서를 보내볼까 ?
칼리지 투어는 11학년 봄방학 때부터 틈나는 대로 슬슬 여행 다니는 기분으로 다니면 될 것이고… 이런 틴에이저 자녀를 바라보는 부모는 속이 탄다. 동상이몽에 대해. “그것 모두 돈 덩어리인 것, 너 알아?”라고 냅다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다.
정말 그렇다. 아이는 쉽게 생각하는 한 과정 과정이 모두 돈과 결부되어 있다. 대학입학 준비, 지원서 제출까지의 행로, 그거 요즘은 돈으로 깔린 길이다.
선택의 범위가 넓은 자본주의 사회, 물론 절약할 수 있는 방법도 많다. 웹사이트 www.collegeboard.org에서는 무료로 테스트준비 조언을 해주고 있고 샘플 테스트도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Amazone.com에서는 칼리지입학 에세이 작성에 관한 참고서적 984권이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 리스트 되어 있고 SAT어휘력 퀴즈에 관한 책자도 209개나 올라있다.
선택은 각자에게 달려있지만.
■테스트에 드는 비용
작년부터 에세이가 추가됨으로써 손으로 이를 일일이 채점해야 하므로 비용이 올랐다. ACT 시험은 한번 보는데 43달러가 들고 SAT는 1회에 41달러50센트가 소요된다. 추가로 볼 때마다 다시 돈을 내야하고 한 학교에 점수를 보내줄 때마다도 우송료는 물론, 속달을 원하면 속달비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ACT의 경우 한 학교에 속달로 보내줄 때마다 13달러를 부과하므로 10개 학교에 지원한다면 130달러를 각오해야 한다. SAT시험을 주관하는 칼리지보드의 경우 멀티플초이스를 기계로 채점하지 않고 손으로 하기를 원하면 다시 50달러를 지불해야 하고 에세이 채점을 다시 한 번 해주기를 요청할 때도 50달러를 추가로 내야한다. 시험등록을 늦게 하면 여기에 또 21달러50센트가 부과된다.
대부분의 대학은 SAT 과목별 시험을 2개 이상 제출하기를 원하는데 생물에서부터 현대 히브리어에 이르기까지 한 과목 시험 비용이 26∼37달러이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푼돈’에 속할 수 있다. 테스트 준비비용을 알아보면 몫 돈도 꽤 큰 몫 돈에 속한다. 가장 저렴한 것이 온라인 코스를 택하는 것인데 카플란의 경우 30번 컴퓨터 레슨에 399달러를 부과하고 있고 이를 학원 강의실에서 들으려면 적어도 위에 언급한 비용의 2배는 지불해야 한다. 프린스턴 리뷰에서는 SAT 준비 강의 10번에 999달러를 부과하고 있고 개인 튜더링은 18시간에 무려 5,400달러나 든다.
■지원서 제출 비용
대부분의 대학들이 온라인으로 지원서를 받고 있다. 그리고 www.common-app.org에서 가능한 공통의 지원서를 대부분의 대학들이 받고 있다. 몇몇 대학에서는 분실의 위험이 있는 종이 지원서를 꺼려하는 의미에서 온라인 지원자들에게 지원비용을 없지만 대부분은 온라인이던 종이 지원이던 상관없이 개당 40∼70달러를 부과하고 있다. 평균 6개 대학을 지원하고 있다면 240∼420달러를 지원비용으로만 지출한다는 계산이다.
지원서에 들어가는 에세이의 비중이 올라감으로써 에세이 작성 요령을 가르쳐 주고 리뷰해주는 기관들이 부과하는 서비스료도 대학지원비의 한 종목으로 추가되고 있다. 서비스의 종류에 따라 가격차가 많이 나는데 정보제공의 거물급 톰슨사의 EssayEdge의 한 편집자는 300달러를 부과하고 있고 정정 서비스에만 건당 50달러를 내야 한다.
■ 카운슬링 서비스
몇 백 명당 한명씩 배정되는 공립고교의 카운슬링에 불만을 느끼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사설 카운슬러를 찾고 있는 실정이다. 비용을 공개하는 대학지원 카운슬러는 드물지만 학과목 선택에서부터 지원 대학 물색에 이르기까지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운슬링은 1만5,000달러짜리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중산층 부모들의 기를 죽이고 있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대학에서 열리는 부트 캠프도 있는데 카플란사가 이번 여름 UC버클리에서 18일간 개최한 이 캠프 비용은 자그만치 3,975달러였다. 여기에는 표준시험 준비, 에세이 작성요령, 칼리지 카운슬링은 물론 대학탐방까지 포함된 토탈 서비스였다. SAT 모의시험을 20시간 치면서 4번이나 SAT 시험연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탐방비용
6개 이상의 대학을 제대로 돌아보려면 시간과 돈이 많이 든다. 대학탐방이 지원서 제출의 필수는 물론 아니지만 카운슬러들은 직접 둘러보고 입학을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사립, 주립은 물론 도심대학, 작은 타운대학 등 고루 다녀봐야 진학 대학을 결정할 수 있는 안목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비행기 값, 호텔 값, 렌터카 값, 식사비, 방문한 대학에서 기념으로 매입하는 티셔츠 비용 등을 가족별로 곱하기 하면 몇 천 달러는 족히 예산으로 잡아야 한다. 필요에 의해 요즘은 단체 투어도 많이 생겼으므로 이를 활용 해봐도 괜찮겠다.
결과적으로 대학지원 절차에서 무료인 것은 어드미션 오피스에서 제공하는 공짜커피밖에 없는 셈이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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